2012. 07. 05 [조선일보] 서울 신청사 관련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시민 100명에게 물어보니
"별로다" 41%·"예쁘다" 19%… 설계자 "랜드마크 될 것" 일부선 "의견 더 수렴했어야"

오는 10월 완공을 앞둔 서울시청 신청사. 가림막을 벗고 지난 5월 외관을 드러냈지만, 디자인을 두고 말이 많다. 한옥 처마를 살린 모습에 100년 후까지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지만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일 신청사 바로 앞 서울광장에서 만난 영국인 제임스 소여(29)씨는 "어떤 물결(wave)을 형상화한 것 같고, 한국의 긍정적인 변화나 미래로 가는 위상을 표현하려 한 분위기인데 다소 그로테스크하고 위압적"이라고 말했다.

신청사를 설계한 건축가 유걸(72) 아이아크 공동대표는 "서울의 랜드마크를 만들기 위해 새로운 디자인을 만들었다"며 "처음엔 이상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계속 보다 보면 익숙하게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본지가 3일 서울광장 앞을 지나는 서울시민 100명을 대상으로 직접 물어본 결과, 신청사 디자인이 '나쁘다'거나 '매우 나쁘다'고 답한 사람은 41명이었다. '보통'이 40명. 이들은 "신청사만 보면 괜찮은데 주변과 어울리지 않는다" "기대만큼 좋지 않다"고 했다. '좋다'는 18명, '매우 좋다'가 1명이었다. 아직은 어색하게 느끼는 시민이 많았던 셈이다.

신청사 디자인은 그동안 6차례 수정을 거친 우여곡절의 산물이다. 2006년 6월 나온 첫 번째 디자인은 웅장함을 강조했다. 당시 디자인을 맡은 삼우건축은 "도자기, 한복 소매, 처마선 등 한국적 전통미를 보여줄 수 있는 부드러운 곡선을 살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디자인은 문화재청 산하 문화재위원회에서 "건물이 너무 높아 덕수궁 경관을 해칠 수 있다"는 이유로 부결됐다.

서울시 신청사는 6차례 디자인 변경을 거쳐 2008년 2월 건축가 유걸씨 작품으로 공사를 시작, 오는 10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준헌 기자 heon@chosun.com
태극문양을 본뜬 두 번째, 세 번째 설계안은 건축물 형태·규모·높이 등이 덕수궁·원구단 등 주변 문화재 경관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고 좌초했다.

2007년 3월 주변 빌딩과 비슷하게 평범한 사무용 건물처럼 생긴 성냥갑 모양 디자인이 등장했으나, 문화재위원회는 "신축 건물 앙각(仰角)선을 유지하고, 구청사와 충분한 이격(離隔) 거리를 확보"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앙각 제한 규정은 문화재 경계로부터 100m 안에 짓는 건물은 문화재 경계에서 그어진 27도 사선(斜線)보다 높이 지을 수 없도록 한 것이다.

이후 앙각선을 살리기 위해 한쪽을 비스듬하게 한 다섯번째 디자인에 이어 2007년 10월 이를 약간 고친 여섯 번째 안이 문화재위원회를 통과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이 반대했다. 너무 평범하다는 불만. 결국 서울시는 2007년 11월 국내 유명 건축가 4명에게 설계안 경쟁을 제안했고, 국내 건축 관련 단체장들로 이뤄진 설계심사위원회 심사를 통해 유걸씨 작품이 뽑혔다. "새로운 건축적 시도가 돋보인다"는 설명이었다.

잦은 수정과 변경을 거치는 과정에서 시민들 생각을 묻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다. 최준혁 충남대 행정학과 교수는 "선정 과정에서 문화재위원회, 시장, 건축 전문가 의견은 귀 기울였지만 정작 시청사 주인인 시민 의견은 안 들었다"며 "이 때문에 시민들이 더 낯설게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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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아이아크프라이데이 네번째!! 

"과학이야기_카이스트 바이오 및 뇌공학과 정재승교수편"

 

한국의 석학.

정재승 교수가 다음주! 아이아크를 연사로서 방문합니다.

과학에 대한 놀랄만한 이야기와 뇌에 대한 미지의 이야기들로 그야말로

"과학콘서트"가 될 것 같습니다^^

7월 13일 금요일 오후 6시! 아이아크에서 뵙겠습니다!!

 

 

 

  

주제_ 과학이야기

일시_ 2012년 7월 13일 오후 6시

장소_ 아이아크 4층

대상_ 아이아키안 + 일반인, 학생등 누구나^^

문의_ jhhah@iarc.net

         (외부참석자는 참가인원 기재후 메일 부탁합니다.)

 

 

 

정재승(1972년 서울)

대한민국의 과학자이다. KAIST 물리학과에서 학부, 석사, 박사학위를 받고,

미국 예일의대 정신과 연구원, 콜롬비아의대 정신과 조교수 등을 거쳐 현재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연구 분야는 의사결정의 신경과학, 정신질환 모델링, Brain-Robot interface 등이며, 복잡계과학,

비선형 동역학, 의사결정 뇌인지과학 분야의 전문가이다.

 

 

<학력>

카이스트 물리학 박사

카이스트 물리학 석사

카이스트 물리학 학사

경기과학고등학교

 

 

<경력>

2008~         한국과학기술원 바이오 및 뇌공학과 부교수

2005~2008   미국 콜롬비아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 조교수

2004~2008   한국과학기술원 바이오및 뇌공학과 조교수

2001~2004   고려대학교 물리학과 연구교수

1999~2001   미국예일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 진단방사선과 연구원

 

 

<수상>

2011   제6회 A-Awards 2011년을 빛낸 최고의 블랙칼라 워커 인텔리전스 부문

2009   다보스포럼 '차세대 글로벌 리더'선정

 

 

<활동>

네이버[지식인의 서재] - 물리학자 정재승의 서재

bookshelf.naver.com/intellect/view.nhn

 

 

<대표저서>

-과학 콘서트_어크로스, 2011 개정판

-크로스_웅진 지식하우스, 2009

-쿨하게 사과하라_어크로스, 2011

-도전 무한지식_달,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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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06. 30 [한국일보] 서울 신청사 관련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10월 서울시민들에게 공개될 서울시 신청사에 담긴 핵심 가치는 공공성과 개방성 두 단어로 요약된다. 전체 연면적 9만788㎡ 중 업무용 공간으로 배정된 부지는 2만7,139㎡(30%)에 불과하다. 나머지 공간의 40%가 서울시민을 위한 '서울시민청'과 휴식 공간 등으로 사용된다.
이는 박원순 시장의 시정 철학이 반영된 결과다. 당초 서울시 신청사의 입주를 포기하고 매각이나 임대를 통해 시의 채무를 줄이거나 신청사를 통째로'서울시민청'으로 삼아 시민들에게 개방하려던 박 시장의 구상은 내부 반대에 부딪쳐 실현되지 못했다. 대신 업무 공간의 비중을 대폭 줄이고 시민들을 위한 다목적 공간으로 배치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 1926년 10월 일제가 총독부 기관지였던 경성일보 사옥을 헐고 건축한 경성부 청사가 86년 만에 서울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서울시 신청사의 핵심 공간 중 하나는 '서울시민청'이다. 서울시가 올해 1월부터 3개월 간의 용역 연구 끝에 기존의 시티갤러리를 전면 수정한 것이다. 지하철 1호선 시청역과 2호선 을지로입구역ㆍ을지로지하상가 등과 연결된 서울시 신청사의 지하 1ㆍ2층 7,842㎡에 자리잡은 서울시민청은 열린 공간을 표방한다. 이를 위해 시민청에는 결혼식 등의 행사를 치를 수 있게 설계된 300㎡ 규모의 '이벤트 홀'을 비롯해 시민 장터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마련된 '시민 플라자' 등이 들어선다.

    또 디지털 첨단 기술을 활용해 시민청의 천장 공간에 영상 전시를 할 수 있도록 한 '뜬구름 갤러리'와 벽면에 영상물을 상영할 수 있게 한 '담벼락 미디어', 신청사 과정에서 발굴된 88건의 유물과 석축 등을 전시한 '유구 갤러리'도 들어선다. 이에 대해 안준호 시민소통기획관은 "서울시민청은 서울시민뿐만 아니라 외국 관광객까지 모든 방문객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소통의 공간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신청사에는 시민청 외에도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공간이 존재한다. 지상 8ㆍ9층에는 536석 규모의 다목적 홀이 배치됐고 8ㆍ9ㆍ10층의 나머지 공간에는 서울광장을 내려다 보며 시민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전망대 및 휴게실의 기능을 갖춘 '하늘광장'이 948.85㎡ 규모로 자리한다.

    한편, 신청사 1층에는 시민들의 민원을 담당하게 될 다산플라자와 장애인복지과가 배치됐다. 2층부터 11층까지의 업무 공간에는 주택정책실, 복지건강실, 여성가족정책실, 도시도시안전실 등 시민들의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관련 부서들이 입주한다. 이외 서울시 신청사에 입주하지 못하는 나머지 서울시 본청 기관들은 서소문 별관으로 이전한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시민과 소통하는 측면이 강한 본청 기관들을 우선적으로 배치했다"며 "나머지 부서들이 서소문 별관으로 이주하게 되면 인근 빌딩 등에서 임대료를 내고 사용하던 '청사'가 사라지게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청사 앞에 있는 구관은 장서 20만권을 보유한 '서울도서관'으로 거듭난다. 지하 3ㆍ4층의 서고와 지상 1∼4층의 열람실로 구성된 서울도서관은 서울시내 133개 도서관을 연결하는 허브 도서관 역할을 하게 된다.

    그러나 서울시 신청사의 이 같은 공간활용이 행정 효율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허훈 대진대 행정학과 교수는"시민이 행정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개혁이 더 중요하다"며 "신청사 건립의 당초 목적에 맞춰 시민 공간비율과 사무실 배치를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시의 또 다른 공무원도 "신청사 건립을 계기로 곳곳에 흩어져 있던 부서들이 한 자리에 모임으로써 행정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다"면서 "설계 당시부터 이점이 반영되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털어놓았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_서울시 신청사 - 옛청사를 잇는 연결통로가 이색적이다.

     

    최흥수기자 choissoo@hk.co.kr

     

    _1926년 일제가 총독부 기관지였던 경성일보 사옥을 헐고 건립한 경성부 청사. 철거 논란 끝에 보존하기로 했으나 신청사 설계에 걸림돌이 됐다는 지적이 많다.

     

     

    _템스강 자갈 닮은 런던시청 vs 고층 위압감 도쿄도청… 조화와 부조화 '극과 극'

     

    세계의 여러 시청 중에서도 현대적이면서 주변 옛 건축물과 잘 조화된 대표적인 건물로 많은 사람들이 런던시청을 꼽는다. 반대로 도심에 48층 높이로 우뚝 솟은 도쿄도청은 건축 20년이 지난 지금도 비난이 끊이지 않고 있다.

    런던시청이 자리 잡은 곳은 템스 강변이다. 근처에 런던을 대표하는 19세기말 건축물인 타워브리지가 있다. 영국을 대표하는 건축가 노먼 포스터가 강가의 자갈을 보고 착상을 했다는 런던시청은 한 번 보면 절대로 잊히지 않을 것 같은, 단순하지만 기발한 형태로 유명하다. 지상 10층(높이 45m) 건물의 각 층이 올라가면서 조금씩 밀려나도록 설계해 외부에서 보면 기울어진 달걀을 연상케 한다. 건물 한가운데를 틔워 나선형 계단으로 오르내리며 맨 아래층 회의장을 볼 수 있도록 설계했다.

    첨단 현대 건축을 지향하면서도 런던시청은 이 도시의 상징과도 같은 템스강 주변 옛 건축이나 경관을 시각적으로 해치지 않는다. 런던시청은 2002년 준공 이후 눈에 익지 않아 이상하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단순한 형태가 시각적인 부담을 최소화한데다 기울어진 모양이 참신함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외부 전체를 유리로 만들었고 옛 건축물들과 인접하다는 점에서 유사하지만, 주변과 조화롭지 못한 서울시 신 청사와 대비된다.

    도쿄도청사는 일본 경제가 버블의 절정이던 1991년 기존 청사를 대신해 신주쿠에 새로 준공한 건물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건축가 단게 겐조가 설계한 이 건물은 잘 나가던 당시 일본 경제를 빼닮기라도 하듯 높고 거대한 모양(제1청사 48층 243m)으로 화제를 모았다. "국제도시 도쿄의 상징이 될 건물을 지어달라"는 도쿄도의 요구와 약 4만3,000㎡의 대지에 본청사와 회의동, 광장까지 설치해야 하는 공간적인 제약이 낳은 결과다.

    도쿄도청을 두고는 건축 당시는 물론이고 지금도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 도민에 가장 친근한 공간이어야 할 도청 외관이 주는 위압감, 1청사 외벽 전부를 수입 화강암으로 붙이는 등 공사비가 2조원을 넘어선 '버블' 건축이라는 지적이 계속됐다. 짓고 나서 20년이 지난 지금 빗물이 새는 등 문제가 발생해 3년 전부터 보수 공사를 시작했는데 10년 걸린다는 이 공사에 또 1조원이 넘는 돈이 들어간다. 도쿄도지사가 "짓고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렇게 많은 돈을 들여 수리를 해야 하나"고 한탄할 정도다.

    하지만 이런 비판에도 불구하고 도쿄도청은 그 웅장함 때문에 도쿄의 '명물'이 되어 있다. 미슐랭 관광가이드에 호류지(法隆寺)와 나란히 별 3개를 받을 정도니 해외의 평도 나쁘다고만은 할 수 없다. 시간이 지나면 서울 신청사도 그런 평가를 받을까.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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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 06. 29 [한국일보] 서울 신청사 관련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한국일보 여론조사 결과 - "구관 등 주변과 안 어울려" "유리 외벽이 에너지 낭비"
    건물 설계한 유걸씨는 "원래 의도했던 것… 거부감 점차 사라질 것"

     

     

     

     

    "정말 생뚱맞지 않나요?. 우중충한 구관 건물 뒤에 첨단건물을 저렇게 어울리지 않게 짓다니요."

    "좀 어색하기는 하지만 새로운 느낌은 있습니다. 건물을 항상 성냥갑처럼 지을 필요는 없잖아요."

     

     

    지난달 말 서울시 신청사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외관 디자인 논란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일부 참신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대부분은 구관 등 주변경관과 신축청사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국일보가 시민 314명을 대상으로 신청사에 대해 여론조사를 한 결과도 비슷했다. 건축디자인에 대해 62.3%가 '좋지 않다'와 '매우 좋지 않다' 등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긍정적인 답변은 16%에 그쳤다. 부정적 인상의 가장 큰 이유(중복답변 허용)로 76.4%가 '구관과 덕수궁 등 주변 문화재와 어울리지 않는 디자인'을 꼽았고, 49.7%가 '전면 유리 외벽으로 인한 에너지 낭비'에 대해 우려했다.

    이어 구관 건물철거 필요성에 대해 응답자 69%가 '보존은 잘한 일이고 문제가 있다면 설계'라고 답했고, 청사 내 시민공간활용에 대해서는 66.8%가 '당연하고 잘한 일'이라고 봤다. 건축전문가들은 유보적이면서도 약간 부정적인 입장으로 기운다. 기용건축의 김병옥 소장은 "전체적으로 완공이 된 후 내부까지 살펴본 후에야 정확히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공공건축물 측면에서 본다면, 위압감이 느껴져 시민들이 친근하게 느끼기는 어려운 디자인인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건물을 설계한 유걸(72) 아이아크 공동대표는 "신청사가 구관을 압도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원래 의도했던 것"이라며 "처음이라 거부감을 가질 수 있지만 점차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반박했다. 그는 오히려 "애초부터 구관은 보존가치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신청사를 짓고 보니 더 풍성하게 느껴지는 면도 있다"고 강조했다.

    외관뿐 아니라 시민 공간 활용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설문에서는 시민활용 공간을 늘리는 계획에 대해 찬성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여전히 신청사 건립 취지에 맞춰 시청기능에 충실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신청사 공간 40%를 시민공간으로 활용할 경우 곳곳에 흩어져서 근무하는 본청 직원 5,000명 가운데 절반도 입주하지 못해 민원인들의 불편과 행정력 낭비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전시공간과 편의시설 등을 둠으로써 포기해야 하는 임대료 10억원에 대한 부담은 시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지적이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신청사 설계는 5번에 걸쳐 수정되고 결국 공모를 통해 최종 결정됐지만 그 과정에서 충분한 논의와 여론수렴이 없었던 것이 문제"라며 "추후 공간 활용에 대해서도 좀 더 세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인선기자 kel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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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 06. 29 [한국일보] 서울 신청사 관련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대개 도시에서 큰 건물을 지을 때 그것을 '랜드마크'로 삼으려고 합니다. 세계 주요도시의 70%는 바닷가에 있고 주변에 보이는 것이 수평선뿐이어서 상징물이 필요하니까요. 하지만 서울은 상황이 다릅니다. 산을 끼고, 안고 있어 산 자체가 중요한 랜드마크거든요. 서울에서는 랜드마크보다 '랜드플레이스'가 중요합니다. 명소를 만들어야 하는 거죠."

    서울시 새 청사를 설계한 유걸(72) 아이아크 공동대표는 29일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서울 시청 자체보다 그 앞 서울광장이 더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허물지 않고 남아 있는 옛 청사 일부를 새 시청이 마치 덮치기라도 하는 듯한 디자인은 '랜드플레이스'인 서울광장과 소통하려는 몸짓이라고 의미를 부여한다. 그래서 그는 광장이 시청으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 새 시청 전면에 '그린월(수직정원)'을 만들었다. 새 시청 8, 9층의 시민라운지, 다목적홀 등은 광장이 건물 내부로까지 이어진 공간이다.

    듣고 고개를 끄덕였지만, 그래도 서울 신청사와 주변 모습을 떠올리면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시골로 전학 와 촌스러운 급우들 사이에 끼어 앉은 말끔하고 세련된, 하지만 콧대 높아 보이는 서울 학생 같은 이미지는 새 건물 일반이 주는 생경함일 수 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옛 청사가 너무 초라해졌다. 사라져야 마땅한 천덕꾸러기 신세다. 시민들의 시각적인 불편함도 대부분 이런 부조화에서 오는 느낌일 듯하다.

    유 대표는 "긍정이든, 부정이든 의견 표명을 하는 것은 일단 관심을 보이는 것이라고 좋게 받아들인다"며 "사람은 새 것에 대해서는 늘 어느 정도 거부감을 갖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 청사는 형태 자체보다 서울광장과 관계를 갖도록 하는데 더 비중을 두었기 때문에 옛 청사를 압도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원래 의도"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건축은 매 시기 그 시기가 가진 기술과 재료, 사회문화적인 컨텍스트가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그래서 다 다른 것이고 그 다른 것이 모인 '이질성의 공존'이 좋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옛 청사에 대해서는 "보존가치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을 둔 채로 새 청사를 지어 놓고 보니 더 풍성하게 느껴지는 면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 신청사 건축은 오세훈 전 시장의 '디자인 서울' 정책의 일환이다. '디자인 서울'에 대해 그는 "몸을 건강하게 하기 보다 화장만 생각한 사업"이라며 비판적이다. "용산의 설계는 서울의 미래를 생각하면 참담하다. 주변에 기여하는 명소로 꾸밀 생각을 하기보다 세계 큰 도시에 가면 어디나 있는 하늘 높이 솟는 빌딩 짓느라고 자원을 쏟아 붓는 것은 아무 의미도 없다." 광화문 광장 같은 경우도 말만 광장이지 사실상 '대로'라며, 조금이라도 이름에 걸 맞으려면 "지금이라도 그곳을 비워 두지 말고 나무든 뭐든 채워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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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 . 06. 30  KBS.1 TV 글로벌 성공 시대에 보스턴 건축의 거장, 건축가 우규승씨 편이 방송되었습니다.

     

    연합뉴스에 실린 기사내용과 다시보기 영상 주소를 공유합니다 = )

     

     

     

    [KBS.1 TV 글로벌성공시대/다시보기]

     

    http://www.kbs.co.kr/1tv/sisa/successage/vod/index.html

     

     

     

     

    [연합뉴스/기사내용]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KBS '글로벌 성공시대'는 30일 오후 7시 10분 '보스턴 건축의 거장, 건축가 우규승'을 방송한다.

    건축가 우규승(71)은 어린시절 미술학도를 꿈꿨지만 한국전쟁 후 어려운 형편 때문에 의과대학에 진학한다. 그러나 적성에 맞지 않아 건축학도의 길을 걷게 된다.

    1967년 미국 유학길에 오른 그는 컬럼비아대를 졸업하고 1970년 하버드대에서 도시설계 건축학 석사까지 마쳤다. 이후 세계적인 도시설계건축가 호세 루이세르트에게 5년간 가르침을 받았다.

    일흔을 넘겼지만 그는 모형을 만들거나 아이디어를 스케치하는 등 여전히 설계 과정에 직접 참여한다. 현상 설계에 대한 그의 승부욕과 즐거움이 아직 식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의견을 고집하기보다 소통에서 더 좋은 설계를 모색하려 하는 그는 여전히 성장 중이다.

    우규승이 생각하는 건축이란 '인간의 행복을 위한 것'이다.

    다섯 살 때 그의 아버지가 직접 지은 집이 단순한 건축물을 뛰어넘어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 그 자체임을 깨달아서다. 아버지가 그렸던 예쁜 도시, 깨끗한 길, 살기 좋은 생활양식 등은 그의 몸에 밴 건축개념으로 자리잡았다.

    프로그램은 하버드대·다트머스대 등 미국 아이비리그의 건물을 설계하는 한편, 보스턴 최고의 건축상으로 불리는 '할레스톤 파커메달'을 수상하기까지 우규승(71)의 삶과 건축을 담았다.

     

    [출처]

    KBS 글로벌 성공시대, 건축가 우규승편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6&oid=001&aid=0005669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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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 06. 18 [한겨레] 서울 신청사 관련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오는 9월에 새 서울시청 건물이 문을 연다. 새 서울시청 건물에 대한 기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건물의 모양이 옛 서울시청 건물을 덮치는 ‘쓰나미’를 닮았다는 의견이 가장 많은 것 같다. 6월16일 토요일치 <한겨레>를 보니 김한민 작가가 새 시청이 에스프레소 기계와 닮았다고 하는데, 그걸 읽고 보니 우리 집에서 쓰던 토스터와도 닮았다. 새 시청의 태평로 쪽은 메뚜기나 외계인 눈을 닮은 부분도 있다.

     

     

    _김현민의 감수성 전쟁, 랜드마크 혹은 흉물 편의 삽화. 김한민, 한겨레

     

    서울시청 건축과 관련해 나도 얼마간 인연이 있다. 2008년 지역부에서 지역팀장으로 일할 때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룬 적이 있다. 서울시가 새 서울시청을 짓겠다고 등록문화재(근대문화재)였던 옛 서울시청 건물의 회의실과 날개 부분을 제멋대로 부순 사건 때문이었다. 이 파괴에 대해 처음에 강력히 반발하며 원상 복구를 요구하던 문화재위원회는 결국 나중에 서울시의 ‘반달리즘’을 모두 추인해주고 말았다.

    당시 오세훈 시장이나 이명박 전 시장은 원래 그런 사람들이라지만, 문화재위원들은 도대체 뭘 하는 사람들인가 하며 화가 났던 기억이 떠오른다. 개인적으로도 서울시의 대표적 풍경 가운데 하나이며 랜드마크 건물이라고 할 서울시청 건물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내 블로그에도 ‘새 서울시청 어떻게 지을까’라는 글을 쓴 적이 있다. 그 글의 내용의 핵심은 역사와의 조화, 주변 공간과의 조화였다.

     

    _2008년 서울시가 새 시청을 짓기 위해 부순 옛 시청의 회의실 모습. 김규원

     

    그러나 이번에 공개되는 새 시청 건물은 설계가 확정됐을 때부터 실망스러웠고, 그 설계에 따라 지어진 건물이 나타난 것을 봐도 역시 실망스럽다. 이미 다 지어진 건물이어서 뭐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소용없는 일이다. 그런데 이 건물을 설계한 유걸 건축가가 몇몇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야기한 내용이 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들어 이 글을 쓰게 됐다.

    그는 5월31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두 건물의 조화를 우선적으로 추구하지 않았다. 오히려 다른 건물이 긴장을 만들어 내는 게 좋다고 봤다. 다양성에 의한 조화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질적인 두 건물이 서로를 돋보이게 하면서 공존하자는 의도였다. 처음엔 어색해 보이겠지만, 두 건물의 차이를 경험하면 똑같은 건물 두 개보다 더 즐기게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_옛 시청 건물을 덮치는 듯한 새 시청 건물 '쓰나미'. 서울시

     

    많은 시민들이 이 건물에 대해 눈에 거슬린다거나 생뚱맞다고 생각하는 것은 바로 이것 때문이다. 유 건축가는 옛 시청 건물이 앞에 떡하니 서있는데도 새 건물을 설계하면서 처음부터 그 건물과의 ‘조화’를 추구하지 않았던 것이다. 두 건물은 ‘결과적으로’ 잘 어울리지 않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어울리지 않도록 설계된 것이다. 애초부터 건축가에게 조화에 대한 생각이 없었고, 결과적으로 서울시청의 두 건물은 ‘너는 너, 나는 나’식의 생뚱맞은 풍경을 연출하게 됐다.

    나는 이 건물의 가장 큰 문제가 ‘역사’와 ‘이웃’에 대한 무례함, 또는 배려 없음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 이 건물을 설계한 유걸 건축가는 자신이 설계하는 새 서울시청 하나만 생각했지 바로 앞에 서 있는 옛 시청이나 주변의 도시 풍경을 별로 고려하지 않았다. 그래서 시민들은 이 건물을 보면서 불편을 느끼는 것이다. 한 마디로 그것은 ‘누가 뭐래도 나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것이고, 주변이야 무슨 상관이 있냐’는 유아독존의 태도다.

     

    _옛 시청을 덮치는 쓰나미 또는 먹구름 같은 새 시청 건물. 한겨레

     

    옛 서울시청 건물은 현재 서울에 남아있는 일제 때 근대 건축물 가운데 대표적인 세 공공 건물에 포함된다고 생각한다. 나머지 두 건물은 서울역과 한국은행이다. 서울시청이 본래 기능을 잃으면서 세 공공 건물이 모두 본래의 쓰임새를 잃었다. 서울역은 전시공간이 됐고, 한국은행은 화폐박물관이 됐으며, 서울시청은 서울시 자료관이 됐다.

    세 건물 가운데서도 서울시청이 가장 처량하게 됐다. 나머지 두 건물과 달리 서울시청은 핵심 공간 가운데 하나인 회의실이 헐렸고 내부도 대부분 헐렸기 때문이다. 회의실이 아예 헐린 이유는 오직 오세훈 전 시장과 유걸 건축가가 합작한 이 ‘쓰나미’를 짓기 위해서였다. ‘프로크루테스의 침대’처럼 새 건물에 부지를 내주기 위해 옛 건물의 핵심 공간이 헐렸다. 당시 서울시는 그 공간을 지하에 ‘이전 복원’하겠다고 했는데, 이번에 어떻게 했는지 궁금하다.

     

    _메뚜기 또는 외계인 눈을 닮은 새 시청 옆 모습. 한겨레

     

    당시 과연 누가 이런 의견을 내고 결정했을까 궁금했는데, 이번에 확인한 것은 유걸 건축가는 처음부터 옛 시청 건물을 헐자고 주장했다는 사실이다. 그는 지난 2월18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구청사는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근대건축의 가치나 아름다움이 거의 없는 건물이다. 보전해야 한다니 전면은 그대로 두고 내부를 변형했다”고 말했다. 옛 건물을 깨끗이 헐고 자신의 새 건물을 짓고 싶었는데, 그럴 수가 없어서 옛 건물은 내부를 ‘변형’했다고 당당히 말했다.

    나는 유걸 건축가와 같은 이런 시각 때문에 600년 역사의 서울과 2000년 역사의 한국에서 정작 100년의 역사를 담은 건물이나 공간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도시와 건축에서는 2000년 역사는 고사하고 50년, 100년 역사도 찾아보기가 극히 힘들다. 건물이고, 길이고, 자연이고 모두 마찬가지다. 옛 것이라면 기를 쓰고 부수고 없애버린다. 그래서 걸핏하면 5000년 역사를 들먹이는 한국에서 풍경은 50년도 되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다.

     

    _김영삼 정부 시절인 1995년 철거되는 조선총독부 건물. 한겨레

     

    그의 이런 '오직 예술가적' 역사의식은 <조선> 인터뷰의 다른 내용에서도 잘 드러난다. 그는 김영삼 정부 때 역사 바로세우기 차원에서 조선총독부 건물을 허무는 것은 반대했다며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조선총독부는 극악한 위치가 문제였지, 건물 자체는 건축적으로 아름답고 가치가 있었다”고. 결국 유 건축가의 궁긍적 관심사는 건물의 단독적인 아름다움일뿐 역사나 주변 도시 공간과의 조화는 아닌 것이다.

    조선총독부 건물이 논란을 빚을 때 철거에 찬성하는 시민들은 “총독부 건물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경복궁 한가운데라는 극악한 위치 때문에 허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유 건축가는 그런 생각의 정반대에 서있다. 그러고 보니 옛 시청 뒤의 ‘쓰나미’와 경복궁 정전인 근정전 앞 ‘총독부’ 건물이 비슷한 역사적, 공간적 부조화를 보여준다. 경복궁의 한복판을 헐어서 총독부를 지은 건축가나 옛 시청을 허물어서 새 시청을 지은 건축가나 역사와 주변 맥락을 무시하는 의식에는 별반 차이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_새 시청의 쓰나미 부분 확대. 한겨레

     

    인터뷰 가운데 쓰나미 모양의 처마를 설계하게 이유를 설명한 대목도 역시 이해하기 힘들었다. “가운데 서서 가로막고 있는 구청사 너머로 서울광장과 대화하려다 보니 신관 건물이 안간힘을 써서 고개를 내밀게 됐다. 결과적으로 재미있는 설계 아닌가. 신관이 구청사를 극복하려 애쓰는 모양새인데, 이는 일본과의 과거 청산이 이뤄지지 않아 일본과 관련된 이슈에 과도하게 반응하는 우리 사회를 반영하는 듯하다.”

    여기서도 나타나는 문제는 유 건축가는 옛 시청을 장애물 정도로밖에 보지 않았다는 점이다. 옛 시청 앞에 시청 광장이 있고, 새 시청이 옛 시청 뒤에 있다면, 상식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은 당연히 새 시청을 옛 시청과 대화하도록 설계하고, 시청 광장과의 대화는 옛 시청을 통해서 하도록 설계했을 것이다. 그런데 유 건축가는 새 시청이 ‘장애물’인 옛 시청을 건너뛰어서 시청 광장과 직접 대화하기 위해 건물 고층부를 앞으로 빼서 옛 시청을 덮치는 쓰나미 같은 설계를 했던 것이다. 이것은 나만 한강을 즐기겠다고 한강 가에 고층 건물을 짓는 정신 세계와 다를 바가 없다.

     

    _새 서울시청의 뒷모습. 차라리 이런 단순한 디자인이 나았을지도 모른다. 한겨레

     

    또 자신의 건물이 “일본과 관련된 이슈에 과도하게 반응하는 우리 사회를 반영하는 듯하다”고 말하는 대목도 잘 이해되지 않는다. ‘과도하게 반응하는’ 그런 의식이 우리 사회에 있다면 건축가는 당연히 그것을 순화하고 치료하는 건물을 설계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한국 사회에 그런 과도한 의식이 있어서 자신도 건물을 '과도하게' 지었다는 것이 말이 되나. 상식적인 판단력을 가진 건축가라면 과거 일본인들의 잘못을 극복하고 동시에 현재의 일본인들과 대화하려는 노력을 새 건물에 담아야 할 것인데, 그의 설계에서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그저 과도한 모습만 눈에 띈다.

    결론적으로 유걸 건축가에게는 옛 서울시청 건물의 역사와 존재에 대한 존중감이 전혀 없었다. 그는 설계 과정에서 옛 시청을 완전히 제거하고 싶어했고, 그렇게 되지 않자 옛 시청을 완전히 무시하는 설계를 했다. 예를 들어 회의실 공간을 없애버린 것이나 옛 건물의 스케일이나 디자인, 소재와 전혀 관계없는 건물을 설계한 것, 옛 건물을 위압하는 듯한 ‘쓰나미’ 디자인을 한 것, 새 건물의 입지를 옛 건물과 대칭을 이루도록 하지 않고 비껴서 짓도록 한 점 등이 그 근거들이다.

     

    _새 서울시청 여러 설계 가운데 나는 이 설계안이 가장 무난했다고 본다. 서울시

     

    거꾸로 유걸 건축가가 옛 건물, 역사에 대한 존중감이 있었다면 아마도 이렇게 짓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첫째 자기 건물을 짓기 위해 옛 시청의 핵심 공간인 회의실을 훼손하지 않았을 것이다. 둘째 옛 시청의 디자인이나 스케일, 소재 등을 고려해서 새 시청을 설계했을 것이다. 셋째 옛 시청의 뒤쪽으로는 되도록 옛 시청과 잘 어울리는 스케일과 디자인의 건물을 (연결해서) 지었을 것이다. 넷째 옛 시청의 동쪽(국가인권위원회 쪽) 빈 공간에는 상대적으로 더 자유로운 디자인의 새 건물을 지었을 것이다.

    유 건축가가 옛 시청과 별로 관계없는 새 시청을 설계했더라도 한 가지만 배려했다면 현재와 같은 지나치게 이질적인 두 시청의 모습은 피할 수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새 시청을 좀더 단순한 디자인으로 설계했더라면 옛 건물과의 부조화나 비대칭을 완화할 수도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유 건축가는 끝까지 그런 일말의 배려심도 보여주지 않았다. 결국 새 시청이 옛 시청을 뒤에서 밀어붙이고 덮치는 듯한 무례하고 배려없는 디자인으로 건물이 완성됐다.

     

     _수평적인 형태를 띠고 있다는 점은 이 건물의 장점이다. 한겨레

     

    물론, 이 건물에서 높이 평가할 대목도 있다. 건물을 수직형이 아니라, 수평형으로 설계했다는 점이다. 유 건축가는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산으로 둘러싸인 서울은 평지에 들어선 외국 도시들과 다르다. 산이 랜드마크가 되는 도시이므로 굳이 수직적 랜드마크는 필요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공감한다.

    국내외에는 옛 건물에 대해 예의와 배려심을 가진 새 건물들도 많다. 서울에서는 신세계 백화점을 첫째로 꼽고 싶다. 또 영국에서는 새 건물을 지을 때 반드시 옛 건물을 배려한다. 사진을 몇 장 소개한다. 언젠가 더 배려심있고 사려깊은 건축가가 옛 건물에 대한 존중감을 보여주면서도 아름다운 새 건물을 설계하는 것을 보고 싶다. 서울시청이 좋은 사례가 될 수도 있었으나, 이젠 흘러간 물이 돼버리고 말았다. 아쉽고 안타깝다.

     

    _서울의 건물 가운데 새 건물(뒤)과 옛 건물(앞)이 잘 어울리는 신세계 백화점. 김규원

     

    _런던 세인트 폴 성당 옆 파터노스터 지구의 새 건물(왼쪽)과 옛 건물. 김규원

     

    _케임브리지 대학 세인트 존스 칼리지의 옛 건물(왼쪽)과 새 건물. 김규원

     

    _영국 버밍엄 도심의 오래된 교회 옆에는 초현대식 백화점 건물이 들어서 있다. 근데 의외로 잘 어울린다. 아마도 단순한 디자인, 비슷한 스케일, 두 건물 사이의 적절한 거리 등에 힘입은 것이 아닌가 한다. 김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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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 06.12 [TV조선/최·박의 시사토크 '판']

    서울 신청사에 대한 인터뷰 내용이 방송되었습니다.

     

    -출연자 : 건축가 유걸
    -방송일시 : 2012년 6월 12일 (화) 밤 10시
    -진행자 : 최희준 취재에디터, 박은주 조선일보 문화부장

     

    [다시보기]

    http://news.tv.chosun.com/site/data/html_dir/2012/06/12/2012061202277.html

     

     

    [방송 내용]
    “건축가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사는 모양을 구현시키는 것”

     12일 시사토크 판에서는 서울시청 新청사를 설계한 건축가 유걸 대표가 출연했다. 70세를 넘긴 나이에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60대에 뜬 건축가’라는 말에 대해서는 “사실 내가 정상적이다. 외국의 경우에는 5~60대가 돼서야 뉴 페이스로 소개 된다”고 말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얼마 전 가림막을 벗은 이후 디자인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 서울시청 新청사에 대해서는 “신구 청사, 두 건물이 조화가 안 된다고들 하는데 처음 설계할 때 광장과 새로 짓는 건물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했다”며 “신구 건물의 긴장된 관계가 오히려 더 좋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돌출된 부분을 쓰나미 같다고 표현한 것에 대해 “광장에 좀 더 가깝게 오고 싶어서 그런 것이다. 광장의 배경이 되고 싶으니까”라고 표현했다.

    더불어 “쓰나미라는 말을 듣고 놀랐는데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됐다”며 “광장이라는 곳이 사람들이 움직이고 다이나믹한 장소기 때문에 건물 또한 동적이 되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또한 건물 전벽이 유리 소재로 쓰인 것에 대해 “현대가 제공한 최고의 재료 중 하나”라고 극찬했다. 여름에 온실효과로 덥지 않겠냐는 질문에는 “안이 뜨거워지면 그것을 에너지라고 한다. 팬을 돌리지 않아도 자연적으로 환기시킬 수 있어서 사실상 에너지를 절약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대학 졸업 후 한국 대표 건축가인 故 김수근 선생 건축 사무실에서 일했던 유걸 대표는 “김수근 선생님은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바람막이가 돼준 분”이라고 기억했다. 하지만 건축학적 지향이 같냐는 물음에는 “처음 맡은 프로젝트 때 조소적으로 형태를 만들었더니 ‘내가 이런 건 팔 수 없으니 네 사무실을 할 때 하라’고 충고하셨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최근 외국 건축가를 선망하는 풍토에 대해서는 “선별력이 있다거나 원하는 것이 뭔지 안다거나 하기보다 일종의 명품 열망과 비슷하다”라고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건축가를 꿈꾸는 건축학도들에게 “좋은 건축가는 건물을 보는 불특정 다수의 건축주들까지도 이해하고 애정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자신만의 정체성을 갖고 특징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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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 06. 14 [뉴시스] 서울 신청사 관련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서울=뉴시스】김지은·김지훈 기자 = 최근 모습을 드러낸 서울시의 신청사와 구청사의 부조화에 대한 우려가 곳곳에서 감지되는 등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따로 떼어내면 양쪽 의견이 팽팽히 맞서지만 초현대 신관 건물과 일제 때 지어진 옛 청사(본관동)를 함께 보면 전체적으로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반응이 많다.

    신청사는 2005년 시청사 증·개축 추진계획을 수립한 뒤, 6번에 걸친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2008년 3월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했다. 사업비로 약 3000억원이 들어갔다.

    오는 8월말 완공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신청사의 경우 지하 5층, 지상 13층 규모인 외장 공사는 끝났고 내부마감 공사와 인테리어 공사만 남겨둔 상태다.

    등록문화재 52호로 지정된 구청사(본관동)는 1926년 준공 당시의 모습으로 보존, 내부 마감 공사가 한창이다. 이 건물은 앞으로 시민도서관으로 활용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구청사를 철거 또는 이전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이 나오고 있다.

    물론 옛 청사는 서울시 등록문화재로 지정돼 있어 사실상 철거와 이전 모두 불가능한 상태다.

    시 관계자는 "장소가 갖는 상징성과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고려할 때 이전과 철거 모두 쉽지 않은 문제다. 이것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논의한 적이 없다"며 "문화재청과의 협의를 통해 개보수를 하는 쪽으로는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신청사 외관을 둘러싼 불만의 목소리도 끊이지 않고 있다. 고층 건물이 즐비한 태평로가에 혼자 움푹 들어가 있어 동떨어진 느낌을 풍긴다는 얘기나 건물 앞부분의 유리 외벽이 튀어나오면서 쓰나미 파도를 연상시켜 위압감을 준다는 주장도 있다. 특히 새 건물과 헌 건물은 서로의 가치를 상쇄시킨다는 의견이 줄을 이었다.

    시민 소통을 중시하는 박원순 시장의 시정철학을 반영하듯 시민을 위한 공간이 40%나 차지하고 전국 지방자치단체 청사 가운데 처음으로 에너지 효율 1등급을 받은 친환경 건물이라는 의미 있는 성과도 거뒀다.

    하지만 첨단시설을 자랑하는 신청사와 구청사의 부조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A기업에 근무하는 이모(32)씨는 "3000억원이나 쏟아놓고 이렇게 동떨어지게 지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건물을 따로 보면 괜찮지만 같이 있으니 구청사의 경우 흉물로 보인다.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 수 있는 시청광장 일대를 이렇게 만들어 안타까울 뿐이다"고 의아해 했다.

    이런 우려에 대해 서울시측은 "내부공간은 시민이 만족할 것으로 자부한다"고 강조한다.

    시 관계자는 "오픈 스페이스 위에 시민들이 이용하는 하늘광장이 하늘의 구름처럼 떠있고 수직벽면에는 식물들을 심어 온도 저감 효과도 냈다"며 "루브르박물관과 에펠탑 등도 설립 당시에는 평가가 좋지 않았지만 100년은 더 써야할 건물이기에 앞으로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시민들의 평가는 달라질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원 설계자인 유걸(72) 아이아크 대표는 "신청사 설계 콘셉트는 '긴장관계의 공존'이다. 이질적인 것이 공존하는 것도 조화라고 생각한다"며 "두 건물이 지어진 시대가 다르고 용도와 목적이 다른데 굳이 동질화시킬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두 건물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비판이 있기도 하지만 그건 새로운 것에 대한 낯설음이라고 생각한다. 익숙해지면 다르게 보일 것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세용(47) 고려대 건축학과 교수는 "(신청사와 구청사의) 부조화 지적들이 예전에도 이슈화가 됐으나 결국 다 무시됐다"며 "신청사 건물과 구청사 건물간의 부조화뿐만 아니라 서울광장과의 부조화도 심각하다. 현재로서는 건물 저층부를 연결하는 방안과, 신청사와 광장을 연결하는 방안 등이 최소한 대안으로 고려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kje1321@newsis.com
    jikim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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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 06. 18 [한겨레] 서울 신청사 관련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_서울시 신청사 조감도

     

    8월 완공을 앞두고 가림막을 벗은 서울시신청사를 보노라면 부조화의 파열음이 들리는 듯하다. 전통과 현대의 단절, 개발과 보존의 갈등이 빚어내는 앙칼진 소리다. 어두운 잿빛 건물과 시퍼런 유리 건물이 맞부딪히고, 본관의 직선과 신관의 위협적 곡선이 대립하는 구도는 전혀 다른 음악을 함께 듣는 것 같다. 고작 이런 신청사를 지으려고 3,000억원을 쏟아 붓고 8년을 기다렸다니 개탄스럽다. 신청사는 무능하면서도 독선적인 서울시와 오만하면서 무책임한 문화재 동네가 만든 합작품으로 시정 수준과 문화재 행정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현장이다.

    당초 오세훈 시장이 신청사 건립을 추진한 것은 기존 청사가 매우 비좁고 낡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청사가 서울 시내 곳곳에 뿔뿔이 흩어져 있어 민원인들의 불편이 컸고, 시 직원들도 각종 보고서류를 들고 오가며 거리에서 시간을 허비해야 했다.

    시는 당연히 건물 전체를 헐고 본청 소속 5,000여 명의 직원이 함께 입주할 공간을 마련하고자 했다. 시가 본관 건물을 철거하려 하자 문화재청과 시민단체들이 반발했다. 1926년 지상 3층, 지하 1층의 경성부청으로 건립돼 서울시청사로 사용된 본관 건물의 전면부와 돔, 중앙계단 등이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는 것이었다. 서울시의 일방적 철거를 우려한 문화재청은 서둘러 2003년 6월 등록문화재로 지정한 후 다시 사적(지정문화재)으로 가지정 했다. 등록문화재와 달리 지정문화재는 철거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시는 본관을 보존하되 신축 청사의 고도를 높이려 했으나 이 역시 문화재위원회의 반발에 부딪혔다. 인근 덕수궁 경관을 해친다는 이유였다. 이도 저도 못하게 된 서울시는 이미 공모설계를 통해 당선된 신축안 (지상 21층, 지하 4층ㆍ연건평 약 9만㎡)을 철회한 후 재공모를 했고 2008년에 최종안(지하 5층, 지상 13층ㆍ연건평 9만788㎡)을 확정했다. 때 늦은 이야기지만 이때 본관의 문화재적 가치와 보존 여부, 신청사 규모와 효율성을 놓고 신중하고 충분히 검토했어야 옳다.

    그로부터 4년 후 완공을 앞두고 그 결과물에 대해 모두가 남 탓만 하고 있다. 서울시는 문화재위원회의 옹고집 탓에 설계를 제대로 할 수 없었다며 태생적 한계를 내세우고, 문화재 관계자들은 처음부터 잘못된 설계를 오 시장이 강행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이를 디자인 했던 설계자마저 자신의 의도가 왜곡됐다며 책임을 서울시와 시공사에 떠밀고 있다.

    신청사에 대한 박원순 시장의 활용방안도 잘못됐다. 박 시장은 취임후 한때 신청사에 입주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했다가 시민 활용 공간을 전체 40%까지 늘리는 쪽으로 선회했다. 시 공무원들이 모두 입주하기 부족하니 시민들에게 생색이나 내겠다는 계산이다.

    언뜻 보면 시민을 위한 배려인 듯하지만 사실은 엄청난 기회비용을 무는 것이다. 출입이 공짜라고 정말 공짜가 아니다. 이러한 첨단빌딩이면 3.3㎡당 임대료가 월 10만원은 훌쩍 넘을 텐데 매달 혈세 10억 원 이상을 포기하는 셈이다. 게다가 본청 직원 5,000여명 중 신청사에 입주할 수 있는 인원은 2,205명으로 절반도 되지 않아 민원인의 불편과 직원들의 시간 허비는 여전하게 된다.

    도심의 요지, 금싸라기 땅에 어설픈 문화공간과 편의시설을 만들기보다는 당초 취지에 맞춰 민원인들이 자주 찾는 부서들을 중심으로 주요 국ㆍ실을 모아 두는 게 낫다. 시청은 시청 기능에 충실해야 한다. 그것이 진정 시민을 위하고 시민에게 이익을 돌려주는 것이다. 시민이 원하는 건 카페테라스, 갤러리보다 원활하고 효율적인 시정이다. 다만 이런 방 하나는 있으면 좋겠다. 신청사가 이렇게 되기까지 의사결정 과정과 여기에 참여한 주요 공무원, 문화재위원들의 명단을 기록하고 자료를 보관하는 방. 다시는 이러한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도록 하는 목적도 있지만, 혹 후세에 뜻밖의 평가를 받기라도 한다면 가문의 영광이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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