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니티 랜드마크
한국 현대사에서 (구)대우센터 빌딩은 정치, 사회, 경제적으로 큰 의미를 담고 있다. 2007년 현상설계로 시작된 리모델링 프로젝트는 초기부터 이러한 역사성을 고려하고 도심속에서 미래지향적인 가치를 부여하는 "건축철학"을 찾는 것에서부터 시작됐으며, 입지적 조건, 역사성, 건물의 규모, 그리고 서울이라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도시의 다양성을 수용하는데 그 포인트를 두었다.
경제개발의 역사성을 내포한 고유의 외관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재료, 디테일을 현대화시켰으며 가로 99m, 세로 78m의 입면을 LED를 이용한 미디어 캔버스로 변화시켜 새로운 감성을 도시에 전해주도록 했고, 내부공간은 새로운 이미지를 부여하여 뚜렷한 대비를 만들어내는 것이 디자인 전략이었다. 기존의 대우빌딩이 크고, 무겁고 딱딱한 이미지였다면 리모델링 디자인에서는 가볍고 유연하고 상호적인 요소들을 대비시켜 새로운 이미지를 구현하고자 했으며 이는 저층부 리테일(retail)과 고층부 업무공간의 공간구성이나 재료 및 색채의 사용, 조명환경 등에 일관되게 표현되어, 최종적으로 예술품들을 배치하여 통일된 전체상으로서의 서울스퀘어가 완성되도록 했다. 로비공간은 전면이 100m, 측면이 36m로 세개의 엘리베이터 코어를 상부 오피스 부분의 또 하나의 로비로 설정하고 나머지 공간을 빌딩과 빌딩사이의 도시공간으로 해석, 하나의 장소성을 획득하도록 의도했다. 새로운 지오메트리의 구현, 내외부 재료의 연속성, 공간을 하나로 묶는 장치로서의 천장디자인 등을 통해 로비공간을 도시적 스케일로 확장시켜 보여줌으로써 더욱 활기차고 드라마틱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상부 오피스 디자인도 최적화된 업무환경을 구현하고 부드러운 곡면의 벽과 간접조명을 이용하여 기존의 딱딱하고 획일적인 공간과 대비되는 친근하면서도 첨단적인 이미지를 추구했다.
건축과 예술, 실용성과 감성이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한 서울스퀘어는 삭막한 도시속에서 건축가와 아티스트들이 만들어낸 새로운 오피스로서 앞으로 오피스가 가져야 할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더불어 서울스퀘어가 도시속에서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여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길 바란다.
(건축세계 2010년 7월호, 사진: 이중훈, 박완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