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06. 14 [뉴시스] 서울 신청사 관련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서울=뉴시스】김지은·김지훈 기자 = 최근 모습을 드러낸 서울시의 신청사와 구청사의 부조화에 대한 우려가 곳곳에서 감지되는 등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따로 떼어내면 양쪽 의견이 팽팽히 맞서지만 초현대 신관 건물과 일제 때 지어진 옛 청사(본관동)를 함께 보면 전체적으로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반응이 많다.

신청사는 2005년 시청사 증·개축 추진계획을 수립한 뒤, 6번에 걸친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2008년 3월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했다. 사업비로 약 3000억원이 들어갔다.

오는 8월말 완공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신청사의 경우 지하 5층, 지상 13층 규모인 외장 공사는 끝났고 내부마감 공사와 인테리어 공사만 남겨둔 상태다.

등록문화재 52호로 지정된 구청사(본관동)는 1926년 준공 당시의 모습으로 보존, 내부 마감 공사가 한창이다. 이 건물은 앞으로 시민도서관으로 활용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구청사를 철거 또는 이전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이 나오고 있다.

물론 옛 청사는 서울시 등록문화재로 지정돼 있어 사실상 철거와 이전 모두 불가능한 상태다.

시 관계자는 "장소가 갖는 상징성과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고려할 때 이전과 철거 모두 쉽지 않은 문제다. 이것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논의한 적이 없다"며 "문화재청과의 협의를 통해 개보수를 하는 쪽으로는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신청사 외관을 둘러싼 불만의 목소리도 끊이지 않고 있다. 고층 건물이 즐비한 태평로가에 혼자 움푹 들어가 있어 동떨어진 느낌을 풍긴다는 얘기나 건물 앞부분의 유리 외벽이 튀어나오면서 쓰나미 파도를 연상시켜 위압감을 준다는 주장도 있다. 특히 새 건물과 헌 건물은 서로의 가치를 상쇄시킨다는 의견이 줄을 이었다.

시민 소통을 중시하는 박원순 시장의 시정철학을 반영하듯 시민을 위한 공간이 40%나 차지하고 전국 지방자치단체 청사 가운데 처음으로 에너지 효율 1등급을 받은 친환경 건물이라는 의미 있는 성과도 거뒀다.

하지만 첨단시설을 자랑하는 신청사와 구청사의 부조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A기업에 근무하는 이모(32)씨는 "3000억원이나 쏟아놓고 이렇게 동떨어지게 지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건물을 따로 보면 괜찮지만 같이 있으니 구청사의 경우 흉물로 보인다.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 수 있는 시청광장 일대를 이렇게 만들어 안타까울 뿐이다"고 의아해 했다.

이런 우려에 대해 서울시측은 "내부공간은 시민이 만족할 것으로 자부한다"고 강조한다.

시 관계자는 "오픈 스페이스 위에 시민들이 이용하는 하늘광장이 하늘의 구름처럼 떠있고 수직벽면에는 식물들을 심어 온도 저감 효과도 냈다"며 "루브르박물관과 에펠탑 등도 설립 당시에는 평가가 좋지 않았지만 100년은 더 써야할 건물이기에 앞으로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시민들의 평가는 달라질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원 설계자인 유걸(72) 아이아크 대표는 "신청사 설계 콘셉트는 '긴장관계의 공존'이다. 이질적인 것이 공존하는 것도 조화라고 생각한다"며 "두 건물이 지어진 시대가 다르고 용도와 목적이 다른데 굳이 동질화시킬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두 건물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비판이 있기도 하지만 그건 새로운 것에 대한 낯설음이라고 생각한다. 익숙해지면 다르게 보일 것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세용(47) 고려대 건축학과 교수는 "(신청사와 구청사의) 부조화 지적들이 예전에도 이슈화가 됐으나 결국 다 무시됐다"며 "신청사 건물과 구청사 건물간의 부조화뿐만 아니라 서울광장과의 부조화도 심각하다. 현재로서는 건물 저층부를 연결하는 방안과, 신청사와 광장을 연결하는 방안 등이 최소한 대안으로 고려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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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ar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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