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06. 29 [한국일보] 서울 신청사 관련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한국일보 여론조사 결과 - "구관 등 주변과 안 어울려" "유리 외벽이 에너지 낭비"
건물 설계한 유걸씨는 "원래 의도했던 것… 거부감 점차 사라질 것"

 

 

 

 

"정말 생뚱맞지 않나요?. 우중충한 구관 건물 뒤에 첨단건물을 저렇게 어울리지 않게 짓다니요."

"좀 어색하기는 하지만 새로운 느낌은 있습니다. 건물을 항상 성냥갑처럼 지을 필요는 없잖아요."

 

 

지난달 말 서울시 신청사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외관 디자인 논란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일부 참신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대부분은 구관 등 주변경관과 신축청사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국일보가 시민 314명을 대상으로 신청사에 대해 여론조사를 한 결과도 비슷했다. 건축디자인에 대해 62.3%가 '좋지 않다'와 '매우 좋지 않다' 등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긍정적인 답변은 16%에 그쳤다. 부정적 인상의 가장 큰 이유(중복답변 허용)로 76.4%가 '구관과 덕수궁 등 주변 문화재와 어울리지 않는 디자인'을 꼽았고, 49.7%가 '전면 유리 외벽으로 인한 에너지 낭비'에 대해 우려했다.

이어 구관 건물철거 필요성에 대해 응답자 69%가 '보존은 잘한 일이고 문제가 있다면 설계'라고 답했고, 청사 내 시민공간활용에 대해서는 66.8%가 '당연하고 잘한 일'이라고 봤다. 건축전문가들은 유보적이면서도 약간 부정적인 입장으로 기운다. 기용건축의 김병옥 소장은 "전체적으로 완공이 된 후 내부까지 살펴본 후에야 정확히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공공건축물 측면에서 본다면, 위압감이 느껴져 시민들이 친근하게 느끼기는 어려운 디자인인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건물을 설계한 유걸(72) 아이아크 공동대표는 "신청사가 구관을 압도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원래 의도했던 것"이라며 "처음이라 거부감을 가질 수 있지만 점차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반박했다. 그는 오히려 "애초부터 구관은 보존가치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신청사를 짓고 보니 더 풍성하게 느껴지는 면도 있다"고 강조했다.

외관뿐 아니라 시민 공간 활용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설문에서는 시민활용 공간을 늘리는 계획에 대해 찬성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여전히 신청사 건립 취지에 맞춰 시청기능에 충실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신청사 공간 40%를 시민공간으로 활용할 경우 곳곳에 흩어져서 근무하는 본청 직원 5,000명 가운데 절반도 입주하지 못해 민원인들의 불편과 행정력 낭비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전시공간과 편의시설 등을 둠으로써 포기해야 하는 임대료 10억원에 대한 부담은 시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지적이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신청사 설계는 5번에 걸쳐 수정되고 결국 공모를 통해 최종 결정됐지만 그 과정에서 충분한 논의와 여론수렴이 없었던 것이 문제"라며 "추후 공간 활용에 대해서도 좀 더 세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인선기자 kel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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