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results for 'press & exhibition/publication'

  1. 2017.04.06 건축평단 2017.봄 「반지역주의,반세계주의」 민주주의 건축 - 유걸
  2. 2017.01.11 아이아크와 함께하는 한미글로벌,김종훈 회장 '완벽을 향한 열정' 도서 발간
  3. 2015.11.20 서울 신청사가 실렸습니다- [Blob!: Round Shapes, Fluid Forms]-Chris van Uffelen
  4. 2015.11.11 <건축신문> 이번 vol.15 에 일면에 실린 건축가 유걸의 글 전문을 공유합니다
  5. 2015.10.16 [작품집발간] KERL YOO
  6. 2015.07.23 [건축리포트 WIDE 46호] '건축의 일반해' - 유걸
  7. 2015.07.07 [대한건축학회지 2015 7월호] 디지털 건축의 미래에 대한 유걸 건축가와의 인터뷰
  8. 2015.06.19 [월간 SPACE 2014년 8월호(561호)] 스페이스 닷 투 오피스
  9. 2013.08.06 [2013.08.03 / 조선비즈] 서울 신청사 만든 건축 명장 유걸, 서울의 다른 명작은?
  10. 2012.12.12 배재대학교 국제교류관 - 2012 대한민국 녹색건축대전<대상> 수상
  11. 2012.12.12 운정 신도시 벧엘교회 - 2012 BIM AWARD <Good Practice> 수상
  12. 2012.09.25 archdaily에 게재된 '인천 트라이 볼'
  13. 2012.08.01 [Muine 8월 호/Hislife] 여전히 실험하고 배우는 70대 건축가 유걸 2
  14. 2012.04.18 드라마와 잡지에 등장한 아이아크 프로젝트를 만나보세요. 4
  15. 2012.02.20 [대한건축학회지/논단_시니어칼럼] 고층화 맹신, 유걸 1
  16. 2010.08.25 새로운 단행본 출시!
  17. 2010.07.13 [건축세계 2010 7월호] 서울스퀘어, 휴머니티 랜드마크
  18. 2010.04.27 인천 Tri-Bowl 단행본 2
  19. 2009.06.30 MOAZINE(모아진) CAD & Graphics _ 비정형 설계의 선두주자, 아이아크 건축사사무소
  20. 2009.04.02 [publication] The BIM_ 비정형건축물의 설계프로세스
  21. 2008.06.13 [publication] details 09
  22. 2008.05.23 [publication] +Architect 01 Kerl Yoo_Space

이번 「건축평단」 봄호에 유걸 건축가의 글이 실렸습니다.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자 아래 내용 공유드립니다^^






건축평단 2017.봄 「반지역주의,반세계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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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의 건축

“ARCHITECTURE OF DEMOCRACY”

유걸


인류는 지난 반세기 이상 평화로운 세상을 누려왔다. 폐쇄적 고립주의보다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열린사회의 혜택이 크다는 경험으로 많은 사람들은 빈곤에서 해방되고 권력의 압재에서도 풀려나는 세상을 맞이한다. 세계화는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것만이 아니고 인류보편가치를 확신하게도 만들어 주었다.

모든 인간은 자유로워야 하고 또 평등하다는 인식은 사회가 산업화되고 현대화되기 시작하는 것과 함께 태동된다. 사회 계층의 벽이 무너지고 일부 계층이 누리던 부와 문화가 일반 대중에게도 제공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지역을 넘어 세계의 모든 곳에서 추구된다. 이런 생각의 구현은 그의 반동 세력으로 참혹한 두 번의 세계대전이라는 값을 지불하기도 한다. 그리고 전쟁 이후의 세대는 번영의 시대를 반세기 이상 즐겨온 것이다. 계층 간의 차이는 자유세계에 사는 사람들에게 일상의 문제가 되지 않아지고 개인의 권리는 더 신장되어 왔다. 인종간의 벽을 없애려는 노력은 지속되었고 국가간의 빈곤의 격차도 꾸준히 좁혀져 왔다. 소수에게 집중되어 있던 부와 권력이 분산되고 개인화 되는 과정이 일반적인 역사의 진행과정이라면 현대에 사는 우리들은 그 변화를 가장 실감나게 경험한 사람들이다. 산업화는 이 세계화된 풍요를 가능케 한 원동력이었다. 수공업을 떠나 공장에서 대량으로 생산되는 공산품은 우리들 생활을 더 편하고 풍요롭게 하여준다. 생활용품이나 교통과 통신수단의 기술도 많은 발전을 하면서 우리는 좋은 음식을 먹고 좋은 의복을 입고 편하게 살면서 새로운 교통통신수단으로 세계가 하나가 된 생활을 한다. 일정한 일을 하고 있는 많은 개인들은 사실 예전에 왕이 누리던 식생활보다 나쁘지 않은 음식들을 즐긴다. 사회의 축적된 부는 교통, 통신, 에너지, 유틸리티 등의 기간 시설을 건설하고 사람들이 일거리를 찾고 여가에 문화를 즐기고 의료와 교육이 공급되는 도시들은 세계화와 함께 엄청난 성장을 하면서 도시의 승리를 불러오기도 했다. 이 평화와 번영의 기간 우리들은 또 다른 미래가 오고 있는 것을 보아온다. IT 기술의 발전과 정보통신 기술의 변혁이 빠르게 우리들의 모든 생활을 바꾸고 있다. 연산기술, 정보통신기술, 그리고 이제 인공지능까지의 기술들은 우리 생활의 변화가 어디까지가 될지를 상상하기가 쉽지 않게 만들고 있다. 그러면서 이 기술들은 우리를 지금까지 잘 살게 하여준 산업사회의 모든 것을 구조적인 것부터 바꾸어 놓을 수도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산업사회가 기여하고 있던 많은 것과 함께 그것이 넘으려고 하던 한계와 또 그것이 갖고 온 문제들을 다 뛰어넘을 수도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면서 이 풍요와 편리는 새로운 문제를 키워 오기도 했다. 의료기술의 발달과 풍요로운 생활환경이 사람들의 수명을 계속 연장 시키면서 세대 간 인구 분포를 급격히 바꾸어 놓고 있다. 그리고 이 변화는 세대 간 갈등을 빚기도 한다. 풍요로움도 모두가 같은 풍요가 아니다 보니 빈부의 차이는 지속적으로 벌어지고 가진 자와 없는 자의 갈등도 사회문제로 대두 된다. 기술의 발전에 의한 직업형태의 변화는 안정된 미래를 예측하기 힘들게 만들고 젊은이들을 불안하게 만들기도 한다. 출처가 다른 정보의 홍수는 그 정보가 옳고 그른 것을 판단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고 정보를 소유할 권리를 갖게 된 개인들은 상반된 정보들로 혼돈되어 가기도 한다.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격차가 벌어지는 현상은 건축에서 극단적으로 두드러진다. 오늘 우리가 갖고 있는 모든 문명의 혜택이나 또는 그것들의 병폐는 건축에서 그 현상이 극명하게 들어난다. 건축은 점점 가진 자들의 몫이 되고, 건축가들의 서비스는 부와 권력이 있는 곳으로 집중되어 왔다. 기술의 발달과 산업화 된 의식주를 위한 수단 중 유독 건축은 이 기술과 유리된 체 변화하는 세상과 무관하게 옛 것에 머무르고 있다. 건축의 문제는 건축이 문제를 갖고 있다는 자각이 없다는 점에서 더욱 그 문제가 심각하다.

 

 한국사람들은 변화에 늘 수동적이다. 관습에 의해서 사는 것을 편하게 생각해서 사람들의 대부분은 관습이 바뀌는 것을 선호하지 않지만 그런 중에도 한국 사람들은 특히 변화를 두려워한다. 그래서 불변을 미화하기도 한다. 변절을 죄악시 하면서 절개를 귀히 여기고 변하는 것은 그 자체로 결함이 있는 증거로 생각을 하는 경향이 있기도 하다. 늘 푸른 소나무나 곳곳한 대나무를 사랑하는 것도 변화를 기피하는 한국 문화의 성향을 들어낸다. 그래서 건축의 지속성을 천년건축으로 변질시켜 찬양하기도 한다. 과거에서 삶이나 가치의 전형을 찾으려는 것도 변화를 원하지 않는 성향과 연계되어 있는 현상이다. 과거에서 전형을 찾는다거나 과거에 생각의 초점을 맞추려 하는 성향은 동양의 삼국 한중일이 닮은 점이 있어서 이들 삼국의 관계는 항상 과거에 머물러 있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과거로 늘 회귀하려는 성향은 한국이 가장 심하다. 현실이 제기하는 문제들의 해법이 잘 안보이면 우리는 곳 과거로 돌아가려고 한다. 과거에서 답을 찾아보려는 것은 한국인 모두에게 너무 익숙한 일이다. 과거 또는 이미 있는 것에서 새로운 것을 찾는다는 것은 모순이다. 역사의 선례에서 전형을 찾으려는 노력은 논리적이고 참된 명제를 얻기 위함이기보다는 나를 정당화 할 수 있는 논리를 구축하기 위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것은 현실을 왜곡시키기도 하는데 소위 지식인들이나 철학자 행세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그런 믿음을 더욱 부추긴다. 그리고 많은 난해한 어휘들을 제조한다.

사람들이나 사회가 다 변화에 부정적이고 수동적이라서 한국은 늘 외부의 여건에 의해서 변화가 강제 되어 왔다. 스스로의 의지에 의해서 바뀌어진 우리의 역사를 찾기는 쉽지 않다.

우리는 외부의 영향으로 엄청난 변화를 맞는다. 일본의 통치와 한국동란이 오래된 사회구조와 사회 환경을 극심하게 파괴하고 변화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이 되는 때를 맞는다. 더 나빠 질래야 나빠질 수 없는 여건에서 모든 것을 새로 만들어야 하는 세상이 된다. 한국이 역사에서 찾아 볼 수 없는 풍요와 자유를 누리게 된 것은 사회구조와 도시건축 환경이 완전히 파괴된 상황에서 앞으로 나아가야만 하게 된 상황 때문에 만들어진 기적인 듯하다.

 

한국은 대전이후의 세계화, 민주화의 실질적 혜택을 가장 많이 본 사회이기도 하다. 한국의 경제는 온전히 세계의 경제에 속했을 때 성장했고 한국의 사회문화적 변화와 발전은 온전히 바깥세상으로부터 들어온 것이다. 폐허에서 이뤄낸 성장이 이제 그 끝에 이른 것 같고 세상이 안과 밖에서 다 바뀌려 하고 있다. 그동안 바뀌어야겠다는 것을 누구나 다 알고 있으면서도 바꾸지 못하고 시간을 보내온 것들이 적지 않다. 그 중에서도 바뀌지 않는 것의 으뜸은 건축이다. 세계의 건축이 다 과거에 발을 담고 있지만 한국의 건축은 전형을 이미 있는 것에서 그리고 과거에서 찾으려는 것에서 벗어날 징조를 보이지를 않는다. 과거에 의미를 부여하느라 왜곡된 논리는 건축을 이해하고 즐기고 사용하는데 많은 혼돈을 주고 있다. 왜곡된 사실을 논리화 하다보면 그 언어는 이해하기가 쉽지 않게 된다. 그것이 설명하려는 내용이 심오해서 난해해지기도 하는데 그 내용이 왜곡돼있어서 난해해 지기도 한다. 불행하게도 대부분의 건축의 논리는 왜곡된 사실을 합리적인 듯 하려니 난해해진다. 삶과 죽음이라던가 어둠의 빛이라는 이상한 명제가 붙은 대학생들의 졸업 작품을 흔히 본다. 이것은 학생뿐만이 아니라 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건축가들에게서도 자주 보이는 일이다. 자연은 불변의 것이고 아름다운 것이라고 확신해서 땅을 신성시 하다 보니 풍수지리를 공부하고 그것을 내세우는 건축가는 없지만 건축가들은 으레 땅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설계를 시작한다. 그리고 그것에서 많은 계획의 정당성을 찾으려 한다. 그래서 건축가들은 땅에 큰 의미를 부여하려 한다. 땅만큼이나 기억이라는 단어는 한국 건축가들에게 인기있는 단어이다. 이제 전통이라 직설적 단어를 사용하지는 않으면서 그것을 좀 친숙한 언어로 바꾸어 부른다.

한국 건축가들은 건축이 인위적이고 인공적인 산물이고 그래서 자연과 일체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리고 여전히 기계가 만들어내는 정교함이나 성능보다는 사람의 손이 만들어 내는 것을 손맛이 있다고 선호한다. 옛날 선비가 누리던 귀족취향이다.

 

 

나는 한때 건축의 정성성을 정량화하려는 시도를 한 적이 있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의 가치나 그것을 하고 있는 나의 존재가치가 별 볼일 없어 보이는 세상에서 그 가치를 들어내보이려는 치기이기도 했었다. 합리주의적인 현대사회에서 살다보니 모든 것이 논리적 타당성을 가져야만 그것이 옳고 그래서 모두에게 설득되어 진다는 진솔한 생각이기도 했다. 결국 나는 정성적 가치를 정량화 하지를 못했고 지금 나는 정성적 가치는 정량화 할 수 없는 것이라는 결론을 갖고 있다. 나도 그랬었지만 이 두 성격이 다른 가치를 한 가지로 생각하면서 우리는 엄청나게 부조리한 건축의 현실을 만들어 내고 있다. 난해한 명제를 붙인 학교 프로젝트부터 그 결과가 늘 석연치 않은 현상설계까지 건축가들은 혼돈된 열정의 시간을 보낸다. 두 가지 가치의 혼재는 우리의 정치, 사회, 문화 모든 면에서 끝없는 논쟁을 만들고 있지만 건축에서 그것은 가장 현실적인 문제로 매일의 건축가들의 생활을 지배한다. 건축의 정성적 가치의 본질은 그 건축을 계획하는 건축가에게서 비롯된다. 건축가의 지식뿐만이 아니라 그의 기호, 버릇, 능력, 그리고 그의 주위 환경 모든 것의 주체인 그를 통해서 건축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그래서 똑같은 사람들이 없듯이 같은 건축이 만들어지기가 힘든 것이다. 건축은 그것이 놓이는 땅이나 프로그램이 특정시기의 특정용도에 맞추기 때문에 특정하다기 보다는 그것을 보는 건축가들의 보는 눈이 다르고 그것에 대한 건축가의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다른 것이다. 이 다름을 우리는 정량화해서 채점을 할 수는 없다. 그것이 건축가 개개인이 갖고 있는 차별성과 개별성에서 비롯된 만큼 그것을 평가하는 것도 보는 사람들에 따른 주관적인 개별성에 따르는 것이 될 수밖에 없다. 어떤 건축이 다행히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 때 어떤 것은 많은 사람들이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이 될 수도 있다. 어떤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교적 좋아하는 것이 되기도 하고 어떤 것은 한정된 몇몇이지만 아주 사랑하는 건축이 될 수도 있다. 단지 여기서 우리들은 좋아하던 아니면 별로 좋아하지 않던 그것을 만든 건축가의 의도와 선택을 존중할 수 있어야 한다. 건축에서 공론화 되어야 하는 부분은 건축의 정량적 부분이다. 그런데 정량적으로 평가될 수 있고 객관화 시키어 일반적 해법으로 발전시킬 수 있고 또 그래야 되는 부분은 건축의 관심에서 소외 되어왔다.

건축을 부동산이라고 하면 모욕을 느끼는 건축가들이 많다. 그러면서도 부동산으로 불리는 건축은 건축의 99%이상이다. 기술이 건축에 기여하는 것이 보이면 형이하학적 산물로 보고 평가절하 하려는 건축가도 있다. 하지만 건축은 항상 기술에 의존해왔고 모든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재산이 되어왔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건축이 부의 근간이 되는 것은 당연한 사실인데 건축이 자본의 문제를 해결하려하기 보다는 이를 부정해 버림으로 건축가들은 스스로 현실에서 소외된다. 그리고 이 문제와 연관되어 가장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기술을 폄하함으로 건축은 현실에서 동떨어져 왔다. 기계가 동력을 얻어 동물의 힘을 빌리던 일의 양이 무한히 확대되고 시설이 동력을 얻어 생산이 무한히 늘고 이제 무한히 늘은 생산의 양 뿐만 아니라 그 종류를 다양하게 하기도 하고 그 생산을 각 개인의 필요에 따라 자동으로 맞춤 생산하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는데 건축은 아직도 사람들이 필요한 것 하나하나를 손으로 만들고 있다.

헌데 이제 새로운 기술로 모든 기존의 사회 구조와 산업구조가 그 실효성을 잃어가면서 변혁을 필요로 하는 변혁의 시기가 되었다. 건축도 물론 변화를 강하게 요구 받고 있다.

건축은 그것이 들어설 토지로부터 시작하여 모든 과정이 너무나 비싸졌다. 건축가는 건축이 비싸다는 것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단지 건축가는 정상적인 작업을 하기에는 너무 적은 비용을 받는 다는 것으로 이것을 이해한다. 그러나 정상적으로 작업하기에 필요한 비용은 사용자가 지불하기에는 지나치게 과대하다. 현장 중심의 맞춤 건설은 산업사회가 누리는 제조기술의 혜택을 멀리한 체 과대한 비용을 더 절감할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건축의 소비자는 주거비를 마련하기 위하여 생활의 많은 부분을 희생하지만서도 주거비로 인한 부채부담으로 생활의 위협을 받을 사정이다. 고비용건축의 모든 것을 지불하고 그 산물을 소유하고 즐길 수 있는 사람은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

건축의 비용을 알고 있다고 일반사람들에게 알려진 인력은 현장에서 집을 짓는 시공사 또는 개발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인데 건축가들은 이들을 업자라고 부른다. 사실 시공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건축의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수단이 별로 없다. 건설의 효율을 올리는 정도인데 그나마도 별로 개선은 보이지가 않는다. 그리고 개선을 할 필요를 느끼지도 않는다. 설계는 건축의 형태에서부터 그 형태의 건축방법까지를 제한한다. 건축을 하는 방법은 그것의 형태와 그것을 건축하는 기술 두 가지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건축의 형태와 기술은 건축의 비용과 밀접하다. 산업사회가 발전시켜온 생산기술, 기계에 의한 작업이 만들어내는 고효율 그리고 자동제어기술 이 모든 것은 건축의 비용을 현저하게 절약할 수 있게 할 수 있는 것들이다. 이것들은 설계에 의해서 계획되는 것이고 그래서 건축가가 주관해야 될 일 들이다. 건축을 정량적으로 분석 판단을 할 수 있다고 할 때 가장 중요한 판단기준은 비용이다. 그리고 99%가 일상적인 생활비속에서 구매할 수 있는 비용까지 만드는 것이 그 목표가 될 수 있겠다. 건축의 미래는 누구나 구매가능한 건축이 있는 세상이다. 그리고 그것은 모든 기계제품이 갖고 있는 성능을 갖는 것이고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고 즐거울 수 있는 그런 제품이 되겠다. 에너지, 통신, 설비 등을 자족할 수 있고 그래서 독립적일 수 있는 것이다. 자족하는 건축들이 만드는 마을은 경제, 교육, 문화 등이 차별화 되고 개별적인 것이 될 수 있다. 건축은 민주주의 구현에 능동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것이 될 수 있다.

우리는 변화를 두려워한다. 그리고 세상이 급격하게 변하면서 미래가 보이지 않을 때 우리는 두렵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많은 것을 갖고 있다. 이제까지는 인류가 상상하지도 못하던 새로운 기술과 축척된 자본 및 문화를 갖고 있다. 누구나가 사용할 수 있고 소유할 수 있는 미래가 가능하게 하는 생활 프로그램이 있고 현재가 제공하는 가장 우수한 기술이 만들어낸 건축가의 개별성이 보이는 그런 건축을 우리는 상상할 수 있다. 이런 건축은 한국인만이 아니고 모든 사람들에게 유용한 게 될 것이다.

지금 변화가 보여주고 있는 것은 위험한 미래를 상상하게도 만든다. 하지만 지금은 미래를 기다리지 않고 미래를 만들 수 있는 때이다.

 

Posted by iar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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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부터 아이아크와 함께하는 한미글로벌!

한미글로벌 김종훈 회장님의 새로운 책이 출간하여 소식을 공유합니다~


책 제목은 "완벽을 향한 열정"




공학도 출신인 저자의 인생 스토리로서  학생, 청년, 젊은 사회인들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주는 내용이라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 클릭!

Posted by iar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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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청사가 유럽의 BRAUN publishing에서 편집 출간한 "Blob!: Round Shapes, Fluid Forms" 라는 책에 실렸습니다.  전세계에서 최근 6년간 실현된 프로젝트 중 'blob architecture' 라 할만한 건축물을 선정하여 모아논 책으로 11월에 발간되었네요! 국내에는 아직 정식 발간되진 않았지만 아래 amazon 에 실린 책 소개와 신청사 페이지를 사진으로나마 공유합니다!^^ 


The term "Blob Architecture" was first used in 1995 by Greg Lynn to describe biomorphic buildings, whose complex forms were created with the help of computers. Initially only used to describe organic, rounded objects "Blobitecture" today comprises and inspires many variations: from the classic, computer-generated blob to the experimenting with new, sprawling shapes, up to the combination with deconstructive elements or parametric architecture.
On the occasion of the twentieth anniversary of blob architecture, this volume features the best contemporary projects and provides an extensive survey of current developments. Buildings from all around the world are presented, created by famous architects and promising newcomers and ranging from large-scale projects to temporary installations. They all have one thing in common – even after twenty years blob architecture remains as freshly interesting and promising as ever.






Posted by iar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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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건축신문 1면에 건축가 유걸의 '99%를 위한 건축가의 일' 이란 글이 실렸습니다.

아래는 그 전문입니다.



99%의 건축


많은 건축가들은 비싼 취미들을 갖고 있다. 특이하고 대중들에게 흔치 않은 비싼 취미들을 갖고 있는데 간혹 양반취미도 있다. 아마도 이는 건축가가 상대하는 건축주의 대부분이 일단은 경제적으로 성공했거나 경제력을 동원할 수 있는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다시 말해, 건축가는 그들의 생활을 담는 환경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습득한 취미일 것이다.  또한 특이하고 흔치 앟은 생각을 하다 보니 취미도 특이해진 것일 수 있는데,  비용이 많이 드는 경우도 많다.  건축가의 이런 취미는 실무 작업을 통해 생기기도 하지만, 이미 교육과정에서 습득하기도 한다.  건축을 배우며 논의되는 대부분의 건축이 일상의 수준을 떠난 것들이고 보니 자연스럽게 소수의 사람들이 누리는 삶이나 환경에 익숙해 지는 것 같다. 건축가들이 사회로부터 쉽게 유리되는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인가 보다.

  이런 중에 소위 좋은 건축으로 선정되고 알려진 건축들은 건축가의 비싼 취미를 더 부추기기도 한다. 그리고 건축가들은 자신이 갖고 있는 취미와 현실의 괴리에 불만스럽고, 낮은 가격에는 좋은 건축을 만들 수 없을 거라는 생각에 크게 좌절한다.  교육을 통해 의식화된 학생들이 건축 산업의 현장에 막상 들어가 이 괴리를 체험하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99%는 건축가의 서비스가 필요하지 않은가?

건축가들에게 건축을 하기 위하여 설계를 의뢰하는 사람들은 많은 사람들 중 소수의 사람들이고 건축가가 설계했다는 이름이 붙은 건축은 세상에 지어지는 모든 건축물중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건축가를 찾는 건축주는 시장의 원리에서 흔히 표준이 되는 2:82정도에도 못 미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신문지상에서 빈부의 차를 문제삼아 흔히 나오는 상위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정도이다. 그것이 건축가들이 일하고 있는 시장의 전부이다. 할 일은 적고 일을 하려는 건축가는 넘쳐나다 보니 건축가가 바라는 것은 늘 현실이되기 힘든 희망사항이고 수요 공급의 원칙은 건축가들을 점점 더 싼 소모품이 되게 만든다. 수천명의 응시자중 선별한 수백명만이 국가가 공인하는 건축전문인이 될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선발 과정을 거쳐봐야 희소한 건축주들의 절대결정권에 운명을 거는 을의 신세가 될 뿐이다. 이러다 보니 이제 건축가는 없어지고 건축주는 더 저렴한, 심지어 무료의 디자인 서비스를 찾는다.

  그러면서도 건축가들은 왜 상위 1%에만 그들의 운명을 거는 것인가?

  나머지 99%는 건축가들의 서비스를 필요로 하지 않는 사람들인가?


땅에 뿌리내린 무거운 건축, 부동산

우리가 배우고 알고 있는 모든 건축의 기준과 방법은 이 상위 소수가 원하는 건축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다.  그래서 고비용이 필요한 것은 당연해 보이고 문제로 삼을 이유도 없다.  지금 건축의 기능성은 99%가 필요로 하는 보편적인 것이기 보다는 소수 건축주의 특수한 필요로 이해되고 있다.  내구성은 용도보다는 시대를 넘어서는 오랜 수명으로 간주한다. 또한 아름다움이 건축가의 취미와 혼동 될 때도 있다.  이렇게 이해된 건축은 자연스럽게 무거워 질 수밖에 없으며 건축이 무겁다고 해서 문제가 되지도 않는다.  무거운 건축은 무게 만큼이나 땅에 깊이 뿌리내려 부동의 것이 되어 '부동산'으로 불리는데, 정작 건축가는 자신의 건축이 그렇게 불리는 것을 극히 혐오하며, 대신 여러 가지로 미화한다.  가령 건축의 지역성이라던지 맥락적 이라는 것으로 정당화 한다.  하지만 특수 용도를 위한 것, 기념적이고 선택된 소수의  취미를 반영한 건축은, 앞서 미화하기 위해 가져온 지역성이나 맥락성관느 잘 맞지 않는다.  그리고 현실에서 건축가는 희소한 일을 차지하기 위하여 피나게 경쟁하게 되고 가난하게 일할 수 밖에 없게 된다.

  소수의 사람을 위하고 특수한 사정을 해결하기 위해 매번 다른 해법을 찾아야 하는 건축설계는 그 과정과 결과물 모두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간다.  그래서 건축가들은 매번 받은 비용이 부족하고 그 부족한 비용 마저 건축주들은 더 낮추어 버린다. 건축가들에게 야근과 철야는 일상이고 간혹 밤샘근무를 자랑하기도 한다.  언제까지 소수를 위한 고비용의 건축에 집중해야 한느가?  99%가 범용할 수 있는 건축의 일반해를 만들어 낼 수는 없는 것일까?


특수해에서 일반해로

건축가 없이 만들어진 토속 건축들은 대체적으로 지속 가능하다. 한옥을 보더라도 방과 마루가 있고 기능적으로 특화 되어 있는 공간은 없다. 그래서 사람들이 사는 집과 창고의 구분이 있을 뿐 집은 방과 방 그리고 마루 뿐 이다. 공간의 개폐나 통합 분리가 자유롭게 되어 있어 사용상의 융통성을 극대화 하기도 한다. 융통성을 중심으로 한 범용성은 여러모로 연구되고 시도되어 왔다. 사용자 중심의 범용성의 또 다른 형태는 소위 DIY (Do it yourself)같은 형태이다. 사용자에게 다양한 선택이 제공되고 또 스스로가 원하는 것을 만들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사용자가 선택의 자유를 갖고 또 각자의 창의적 상상력으로 스스로가 원하는 것을 구현할 수 있는 바탕을 제공하는 것은 바람직한 건축적 모형이 아닐 수 없다. 건축가 없는 건축들은 다들 일종의 DIY 이다. 건축 재료를 자연에서 공급 받고 일반 사용자들이 건축 구축의 방법들을 알고 있어서 스스로 그리고 지역 공동체가 협업으로 환경을 유지 보수해 나가는 것이다.

  지금은 건축가들의 관심 밖에 살고 있는 99%도 경제의 발전과 아울러 향상 된 생활환경에서 편안한 삶을 살고 있다. 사람들은 모든 것이 마련이 되어있는 환경에서 경쟁적으로 더 편하고 더 좋다는 환경을 추구한다. 하지만 이 좋은 환경의 배후에는 비싼 대가가 있다. 건축의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서 주거의 소유자나 사용자들은 다 무거운 경제적 부담을 지고 살아가지만 자기 결정권도 부제하고 남과의 비교경쟁에 의해서 만들어진 환경은 사람들에게 만족을 주지 못하고 있다. 주거비를 위해서 산다고 해도 틀리지 않는 삶을 사는 사람들이 결코 적지가 않다. 1%를 위해 일하는 건축가나 이들 건축가의 관심 밖 의 99%가 행복하지 않은 것은 공통이다.

  사람들에게 자신들이 하는 일이나 삶에서 선택과 결정을 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 것은 중요하다. 선택이 없이 필요에 의해서 무거운 짐을 지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다해석 공간이 가져오는 능동성

나는 내 성격 때문에 비롯되기도 했지만 '열린 공간'을 열심히 주장하여 왔었다. 열린 공간은 무엇보다도 일단 시원하고 속박하지 않는 공간이다. 일반적으로 주어지는 결정된 프로그램 속에서 특정 기능이 없는 시원한 열린 공간을 극대화 하는 것은 내 작업의 중심이기도 했다. 이 공간은 같이 일하는 동료들 사이에서 다목적 공간이라고도 불렸다. 그런데 요즘 나는 이것을 '다해석 공간'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사용하는 사람들이 그 공간을 자기식으로 해석하여 사용하는 것이다. 다목적 공간이 중성적 성격이 있다면, 다해석 공간은 사용자들이 그 성격을 자신들이 원하는 식으로 다양하게 능동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뜻이다. 새로운 기술이 급속히 보급이 되고 있는 요즘 나의 생각은 사용자가 공간을 자기에게 맞게 사용하는 것을 넘어서 스스로 그것을 만들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첨단 기술로 가능해진 99%를 위한 범용의 건축

건축계획은 건축물의 생김새 뿐 만이 아니라 그것이 세워지는 방법까지도 포함한다. 건축가는 건축의 전 과정을 관장하는 사람이다. 건축계획에서 건축물을 짓는 일이 건축설계에서 따로 분리될 수가 없는 일이고 건물을 짓는 기술은 건축의 내용 만큼이나 중요하.  오늘날 비약적으로 발전한 각종 기술은 건축가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첨단 기술은 건축가들이 건축의 전 과정을 다시 관장할 수 있게 해주고, 동시에 99%를 위한 범용의 건축을 할 수 있는 기회 또한 준다 이는 건축 과정에서 중간 공급자의 비용을 제거할 뿐 만이 아니라 건축자재의 비용까지도 낭비가 없게 하여 사용자들의 비용지불부담을 일반 소비재를 구매하는 수준으로까지 낮추어 준다.  그때는 건축이 하나의 소비재가 될 수도 있다 사람들이 자신이 원하는 환경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와 결정권을 갖고 자기가 원하는 삶을 스스로 창의적으로 만드는 세상을 상상이 아닌 현실화 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은 건축의 수요자에게만 바람직한 삶을 만들어 주는 것은 아니다. 99%를 위한 일을 통하여 건축가들의 일은 99배도 될 수가 있는 것이다.  1%를 위하여 생존을 위협받으며 경쟁하던 건축가들에게 시장은 99배 까지 아니더라도 9는 넘게 확장될 것이 분명하다. 특수해를 위해 헌신했던 시간과 정력이 범용을 위해 쓰일 때 그 보상은 쉽게 배가 할 것으로 생각이 된다. 건축가가 99%를 위해 바빠지면 1%는 건축가를 초청하기 위해서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될 것이다. 자기만을 위한 맞춤 서비스를 원하는 건축주는 지금의 9배 정도는 지불해야 일할 건축가를 찾을 수 있게 될 지도 모르겠다.

   나는 건축가의 서비스가 자동화나 전자제품의 설계자 서비스 이상의 보상을 받길 원한다.  그리고 그것이 세상을 구하는 일이 아닐지라도, 최소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한느 것이 가능한 여건에서 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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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0. 16


작년 10월 부터 1년여 간의 편집과정을 거쳐

바로 오늘 유걸 선생님의 새로운 작품집이 발간 되었습니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정만영 교수님의 크리틱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최근작뿐 아니라 60년대 부터 대부분의 작품이 포함되어

유걸 선생님의 일대기를 한권의 책으로 만나 보실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선생님의 에세이와

특히 지난해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서울시 신청사에 대한 선생님의 생각을

임진영기자와의 대담을 통해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출간을 담당해준 박계현 기자 외 공간지 관계자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책의 내용, 서평 등 책에 관련 된 더욱 자세한 사항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서적 구매 링크


yes24http://www.yes24.com/24/goods/22393125?scode=032&OzSrank=2


인터넷교보문고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96671671&orderClick=LAG&Kc=


반디앤루니스http://www.bandinlunis.com/front/product/detailProduct.do?prodId=3880320

Posted by iar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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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리포트 와이드 7-8월호] 에 건축가 유걸의 '건축의 일반해' 란 글이 게재되었습니다. 아래 그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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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의 일반해


  일반적으로 우리는 설계를 건축물이 들어설 대지의 파악에서부터 시작한다. 대지가 놓여있는 모양이나 향 그리고 주위의 환경을 분석한다. 건축물이 만들어져 쓰일 목적에 대한 이해를 하기 위한 작업 또한 설계 과정의 처음에 빠뜨릴 수 없는 내용이다. 그리고는 여타의 많은 작업들을 실제로 건물의 모양이 만들어지기 이전에 수행한다.

  건물을 사용할 사람들에 대한 깊은 이해 라던지 건물이 쓰일 목적의 궁극적인 의미까지도 생각하다 보면 건축가들은 공학자에 더해 사회학자가 되기도 하고 철학자가 되기도 한다. 이렇게 건축물이 크거나 또는 작거나를 떠나서 건축가는 매번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건축물을 설계하고 또 이 설계에 따라서 시공을 하게 되는데 이 설계는 일회용으로 끝나고 반복해서 사용하지 않는다.

  건축설계가 특정된 대지에 지어지는 특정된 사람 또는 사람들을 위한 특정된 목적을 위한 것이 되는 것이 일으키는 문제가 있다.

  맞춤제작을 위한 맞춤해법(Custom Solution)은 우선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수적이게 한다. 설계의 비용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건축가들은 항상 설계비가 충분치 않은 것을 원망한다. 건축가들이 설계비가 충분치 못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다. 건축가들이 설계를 하기 위해서 들이는 시간과 노력이 많은 것에 비하여 특히 한국의 설계비는 모자라도 한참 모자란다. 그래서 건축 실무자들은 설계과정의 효율을 높이기 위하여 많은 노력과 연구들을 하여 왔다. 건축의 분야나 건축을 구성하는 여러부분들을 전문화시켜 효율을 높이는 것이 가장 흔한 일이었지만 많은 건축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건축의 한 분야나 부분만을 기계적으로 다루면서 건축의 전반을 이해하거나 건축의 전반이 만들어지는 것에 기여하지 못하는 것에 불만스러운 것은 물론이고 아직도 부족한 설계비용 때문에 모든 건축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야근과 철야는 일반화가 되어있다. 정해진 시간에 일을 시작하고 정해진 시간에 일을 끝내는 일상은 오히려 태만으로 보일 정도로 건축하는 사람들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 있다. 그러면 건축가들의 서비스를 받아야할 일반인의 사정은 어떨까. 건축가들이 이렇게 착취당하는 모양으로 있는 것만큼 많은 덕을 보고 있는 것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의 경우 건축가들의 서비스는 너무 비싸다. 건축가들이 착취당한다고 생각하는 그 비용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감당하기 불가능한 비용이다. 모든 사람들은 집이 필요하다. 일을 하려면 사무실이 필요하고 공부를 하려면 학교가 필요하고 건축을 떠나서는 살 수가 없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건축가들의 비용이 너무 비싸 감당을 하기가 힘들게 되어있다. 건축가에게는 너무 싸고 사용자에게는 너무 싸고 비싼 설계비는 사태를 더욱 나쁘게도 만든다. 높은 설계비를 감당할 수 없는 대다수의 건축 수요자들은 건축산업의 다른대안으로 그 문제를 해결한다. 건축 서비스는 모든 사람들이 감당할 수 있는 그런 것이 될 수는 없는 것인가. 늘 맞춤해법이 되어야만 하는 것인가?

  우리들은 의,,주의 의와식 즉 입고먹는 문제는 해결 된 세상에 살고 있다. 끼니를 굶는다거나 누더기 옷을 걸치고 다닌다는 일은 상상하기가 어렵다. 사람들의 감각중 가장 까다롭다는 맛 감각도 극복되고 먹는 문제의 해결은 일반화 되어있다. 호사를 하기 위하여 맛집을 찾아 다니고 유명한 요리사가 인기 사회인이 되고 있기도 하지만 이것은 이제 먹는 것이 일상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하다. 필자가 어릴 적만해도 어머님이 만든 김치맛이 최고이고 다른데에서 그만한 맛을 찾을 수가 없었다.

  간장이나 된장도 집안에서 대대로 만들어온 비법이 있어 장이 바탕이 되는 음식은 지방마다 틀리고 집집이 달랐었다. 하지만 일본의 기꼬맘 간장이 세계를 재패한 것이 반세기가 넘었고 종갓집 김치는 모든 가족의 밥상에 오른다. 이제는 모든 사람들이 입맛에 맞는 것을 골라 먹을 수 있게 까지 되었다. 순창고추장, 안동 고등어 등등 집안의 요리비법이 없이도 왠만한 잔치도 대형 매점들에서 마련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먹는것의 맞춤해법은 이미 기억에서도 사라지고 일반해가 일반이 되었다. 입는 것 또한 마찬가지이다. 다시 필자의 기억을 얘기 하자면 겨울이 오면 솜을 넣은 버선 그리고 바지저고리를 어머니가 준비하기 시작 하셨었다. 부드러운 융이라는 재료로 잠옷도 만들어주셔서 몸에 잘 맞진 않았어도 처음 입었을 때 느꼈던 그 부드러운 촉감은 아직도 잊을 수 없는 기억이 된다. 장갑은 물론 털실로 짰는데 그래서 늘 만들기 쉬운 벙어리 장갑만을 쓸 수 밖에 없었다. 이제 특별히 연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면 입는 무엇을 만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제 입는 모든 것은 동대문시장에서 해결한다.

  물론 의상 디자이너에게 부탁하여 맞춤의상을 만드는 분들도 있으나 이것은 입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 아니고 특수한 경우를 위한 것이며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유명세가 붙은 의복정도를 백화점이나 명품점에서 구하는 정도이고 모든 사람들은 할인매장이나 지하상가에서 필요한 모든 것을 찾는다.

  이제 입는 것을 갖고 빈부를 가릴 재간은 없다. 입는데 있어서는 오히려 빈곤한 모양을 만들려고 청바지를 일부러 갈고 찢고 해서 허름해 보이게 하려고 경쟁을 하기도 한다.

왜 건축은 늘 특수한 해법으로만 공급이 되는 것인가.
  건축이 일반해법을 만들지 못하는 이유는 건축에 대한 이해나 건축물을 만드는 방법 두 곳에 다 있는 것 같다.

  우리는 건축이 맥락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역사적 맥락, 도시적 맥락 그리고 대지의 맥락과 연관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연계와 조화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또 하나는 건축의 목적, 그리고 기능을 중요하게 여겨서 기능을 제대로 해결 하는 것이 건축가의 큰 역할로 생각한다. 그래서 답은 늘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것을 좋은 건축이라고 까지도 한다. 이렇게 우리 모두는 생각하고 또 그렇게 가르치고 그렇게 일하고 있다. 그런데 이것이 옳고 그름을 떠나 우선 싸다는 문제가 있다. 소위 우리가 옳다고 하는 그런 건축은 무척 비싸다. 그래서 선택된 몇 사람만이 이 옳은 건축을 소유할 수 있다. 그리고 나머지는 틀린건축, 나쁜건축에서 살 수밖에 없다.

  이런 건축에 대한 생각은 건축물을 만드는 방법에서도 일부 영향을 주고 또 문제되는 그것을 정당화 하고 나아가서 미화하기도 한다. 우리가 쓰고 있는 건축은 무겁다. 건축은 무거워서도 비싸다.

  건축이 무겁기 때문에 기초를 튼튼히 한다. 땅속 깊이 그 뿌리를 박는다. 건축은 지역성이나 대지와의 맥락성 때문에 땅과 일체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의심의 여지없이 건축은 튼튼하고 깊게 대지에 뿌리를 박는다. 하지만 이것은 건축이 무거워서 비싸지는 것 뿐 만이 아니고 인간이 생산할 수 없는 한정된 자원인 땅에 인간이 생산할 수 있는 건축을 일체화 시킴 으로 건축을 그야말로 비싸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건축가들은 건축을 부동산이라고 하는 것에 대해 몹시 불쾌해 한다. 그런데 땅은 누가 뭐라해도 부동산이다. 이 부동의 땅과 일체화가 된 건축이 비싼 부동산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요즘 건축의 지속 가능성은 모두가 관심을 갖는 화두이다. 그런데 이제 건축이 내구성이 문제가 되어 지속가능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는 없다. 많은 경우는 건축물의 성능이 떨어졌다거나 기능이 적합하지 않게 되어 폐기되는 것이다. 건축물을 몇 년 사용하지 못하고 폐기하게 되었을 때 그 건축물의 생명주기 비용은 높아진다. 그러지 않아도 무거운 건축의 비용이 적지 않았는데 생명주기비용에 이르러서는 정말 고가가 되는 것이다. 여기에 건축의 맞춤해법의 다른 문제가 보인다. 기능에 충실하여 사용 할 사람에게 사용할 목적에 딱 맞추어 설계한 건축이 문제를 해결했다기 보다는 문제의 원인이 된 것이다. 현대인의 생활은 모든 것이 계획되어 있다. 일간계획, 주간계획, 월간계획 그리고 연간계획 모든 것이 계획되어 있다. 도시계획이나 건축계획도 계획이라는 것이 갖고 있는 속성은 이들과 유사한 범주에 들어간다. 그런데 모든 계획은 조만간 틀리게 되어있다. 모든 계획은 사람들을 위한 것이고 사람들은 늘 변하기 때문에 변하지 않는 계획이 변하는 사람과 늘 잘 들어 맞을 수는 없는 것이다. 그래도 우리는 건물이 합목적적이 되어야 하고 기능적이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계획에 의해 살고 있는 현대인의 딜래마(dilemma)이다.

  건축의 해법이 특수 맞춤해법이 아니고 일반해가 되어 반복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면 건축서비스의 비용은 훨씬 저렴해 질 수 있을 것이다. 한 건축의 해법이 반복적으로 사용되고 공간적으로도 지역을 뛰어넘어 사용될 수 있다면 이런 건축을 하는 건축가는 아마 축재도 할 수 있을는지 모르겠다.

  어떤 건축이 좋은 건축인가.

  좋은 건축은 사용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자신이 필요한 환경을 선택하고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건축이다. 모든 사람들이 필요할 때 필요한데로 자신이 좋아하는데로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건축이 좋은 건축이다. 사용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만들고 또 개선, 보수해나갈 수 있는 건축이 지속가능한 건축이다. 우리들이 토속건축이라고 부르는 건축들은 건축가가 없는 건축들이다. 사용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만들어낸 환경들이다. 이들 건축들을 보면 지속가능하기도 할뿐더러 보기에도 나쁘지 않다. 다시 필자의 옛 이야기를 해야겠다. 어렷을 적 겨울이 오면 어머니나 누님들이 김장을 하느라 분주할 때 형님이나 나는 문을 떼어내어 찢어진 창호지를 뜯어내고 물로 깨끗하게 닦아내고 새로운 창호지를 바르는 일을 했다. 새로운 창문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 일은 봄에도 반복이 된다. 시골 동네를 보면 추수를 한 연후에 이웃들이 모여 지붕을 짚으로 새롭게 엮느라 분주하고 겨울이 되기전에 새로운 지붕들이 모습을 들어낸다. 흙벽이나 또는 장판까지도 새롭게 만들어 지는데 장판을 새로하고 나면 콩기름을 서너 번 발라서 마감을 하는데 그 냄새는 아직도 기억이 된다.

  문고리를 바꾼다던지 창문 하나를 개선하기 위해서도 우리는 속수 무책이다.

나는 전구 하나도 바꿀줄 모른다는 질책을 가끔 받기까지도 한다. 우리들은 환경문제에 있어 전문가들에게 종속되어 있다. 그리고 자본가에게 지배되고 있다.

  이것은 건축물을 만드는 방법에서 비롯된 문제인데 이 문제에 대해서 건축가들은 나를 포함해서 관심이 없다. 사람들은 이런 환경에 익숙해져서 손하나 움직이지 않고 토털 서비스(Total Service)를 받는 것을 이상으로 생각하는 듯 하나 사람들은 역시 자기의 생활이나 자기의 삶에 자신이 주인이 되었을 때 가장 기쁘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그것이 건축의 민주화다.

 

  현대건축을 주장한 건축가들의 꿈은 한정된 귀족 계급에 속해있던 예술과 건축환경을 일반인에게도 보급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대량 생산은 그들에게 나쁜 것이 아니었다. 이것은 그들이 갖고 있던 한정된 수단이었고 산업사회의 구조 속에서 그 수단이 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있었다. 현대건축이 경직된 합목적성의 한계로 폐기가 된 현재에도 그들이 갖고 있던 사회의식은 가치가 있는 것이다.

  건축의 사회적 역할을 내세운 현대 건축가들은 그들이 의식적으로 의도하지 않았으면서도 건축을 자율적인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들이는 결과를 만든다. 그래서 요즘 건축을 알던 모르던 모든 사람들은 건축가를 예술가로 생각하기도 하고 또 건축가 스스로도 그런비슷한 것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그래서 건축가들은 끊임없는 야근과 철야에도 일말의 소명의식 속에서 자부심을 갖고 스스로를 위로한다. 그러나 건축은 이 부분에서도 철저하게 실패했다. 우리들은 예술가일 수가 없었다. 예술가 들이 갖고 있는 자율성을 건축가들은 가져본 적이 없다. 건축일은 건축을 필요로 하는 건축주가 있고 부터 시작이 되고 건축가는 건축주로부터 독립한 적이 없다. 미술가들이 귀족이나 권세가들의 초상화를 그리는 것으로부터 독립하여 그림을 그린 것 같이 건축가들이 건축주로부터 독립하여 자율적으로 건축을 한 적이 없다. 나는 건축주와 함께 건축을 하는 것이라는 것을 늘 강조해 왔고 그래서 건축의 사회성을 늘 의식했는데 요즘 나는 건축주로부터 독립하여 자율적으로 건축을 한 적이 없다. 는 건축주 없는 건축을 꿈꾼다. 건축가 없는 건축, 건축주 없는 건축 이 두 가지는 동저의 양면인지도 모르겠다. 건축의 사회성과 예술성의 모순된 관계를 건축의 일반해가 풀어낼지도 모르겠다는 말이다.

나는 현대의 과학과 기술이 건축주들로 하여금 건축가들로부터 독립하여 스스로가 자기가 원하는 건축을 선택하고 만들 수 있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건축가들은 건축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차별화 된 자신만의 일을 할 수 있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건축의 일반해는 만병통치약 같이 하나의 건축물이 모두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이 일반해는 모든 사람에게 자기 맞춤이 가능하게 해주는 해법이다. 사용자의 다양한 조건이나 변화 속에서 작동하는 해법인 것이다. 그리고 건축가는 건축주에 종속되어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하는 것에서 독립되어 창조적 개인이 될 수 있게 할 것이다. 현대는 그런 해법을 가능하게 해줄 수 있는 기술을 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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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붙여진 "현장리포트-실천적 유토피아주의자의 현대에 대한 긍정" 이란 글도 함께 읽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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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건축학회지 2015년 7월호

특집   '디지털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비정형 건축물의 설계, 엔지니어링 및 시공' 



특집의 첫번째로 '디지털 건축의 미래에 대한 유걸 건축가와의 인터뷰'가 실렸으며

마지막으로 '컴퓨터 기술과 건축'이라는 유걸선생님의 글이 게재되었습니다.


페블&버블, 서울시 신청사, 트라이볼 등 아이아크의 대표적인 프로젝트들을 시작으로

디지털 건축의 흐름, 건축 전반에 걸친 다양한 변화, 건축산업의 미래, 건축교육의 방향 등 흥미로운 주제들로 이루어진 담론입니다.


아래는 '컴퓨터 기술과 건축' 의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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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엇을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내가 하는 매사에 극히 비판적인 나의 아내도 내가 만든 선반이나 테이블을 보고는 긍정적인 평가를 할 때가 가끔 있다. 그래서 전에는사무실 옆에 작은 목공소나 철공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했었다. 나는 한 때 집을 직접 지은적이 있다. 흙파기 부터 시작하여 건물의 틀을 만들고 내외부를 마감하고 마지막 부착되는 모든 기구나 장식물 까지 모든 것을 지시 감독하고 또 목공을 비롯해서 많은 것을 직접 만들기도 하였다. 실은 가난한 건축가가 수입을 잡으려 한 일이었지만 일을 하다가는 만드는 재미에 빠져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리고 만들어 놓은 것을 보는 즐거움 또한 적지 않은 것이었다.

건축을 말하기 위해서 건축가를 말해야 할 때도 있고 건축의 주변 여건을 말해야 할 때도 있고 또 그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을 말해야 할 때도 있는 것은 건축이 이들 모두와 연관되어 있어 서로 땔레야 땔 수 없는 관계속에 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리고 하나의 건축이 계획되고 그 계획이 실행되어 건축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은 건축을 말하기 위한 가장 핵심되는 부분이 되겠다. 계획의 과정이 무엇을 만들것이냐에 관심이 집중이 되어있고 이 계획을 건축으로 만드는 과정이 어떻게 만들것이냐에 더 관심을 집중한다고 할 때 무엇을 만드느냐 와 그것을 어떻게 만드느냐를 나누어 생각할 수가 없다. 때에 따라서는 어떻게가 무엇보다 더 우선해서 고려되야 하는 경우도 생기게 된다.

흔히들 건축의 기술을 건축의 내용에 부차적인 것으로 치부하기도 한다. 1970년대 이후 한동안 30여년 전 소위 고등기술(High Tech) 건축이 건축가들의 관심에 오르내린 적이 있다. 당시 한국 건축가들이 이를 바라보는 관점은 동대문 디자인 프라자(DDP)가 그 모습을 나타냈을 때 보여준 태도와 흡사한 점이 있었다. 기술을 단지 형태를 만드는 수단으로 폄하하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컴퓨터를 이용한 기술이 건축의 형태를 만드는 것에서 끝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아니면 대부분 그런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비정형 건축의 형태를 만드는 기술은 형태를 만드는 것에서 끝나지 않을 수 있고 끝나서는 안된다고 본다. 비정형 건축을 만든 기술은 그 비정형 건축을 어떻게 구축해야 하는가 하는데까지 이용이 될 수 있다. 나는 송도의 트라이볼(Tri Bowl)이나 아산 정책연구원의 비정형 에이트리움(Atrium)을 만들면서 비정형 건축의 새로운 가능성을 본 경험이 있다. 이것은 건축을 어떻게 만드느냐 하는 것에 관한 경험이다. 비정형 건축의 계획은 그 건축계획의 성격 때문에 건축 부재와 구체적 접합상세까지 계획을 할 수 밖에 없이 되어 있다. 그리고 그 계획을 수행하는 현장은 그 계획을 따를 수밖에 없도록되어 있고 계획을 수행하는 현장에서 시행착오가 생겼을 때 현장은 스스로 이것을 수정할 수 있는 능력이 없을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니면 수정은 너무나 막대한 비용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건축가의 설계는 온전히 존중되고 시공되어 질 수 밖에 없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

 

비정형 건축의 설계가 갖고 있는 강점은 설계과정에서 어떻게 이 설계가 실행 되어져야 하는지가 다 검증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건축가들은 시공과정에서 설계감리를 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 계속 문제를 재기하고 있다. 비정형 건축은 설계의 과정에서 설계가 어떻게 시공이 되어야 하는가가 상세히 검증이 됨으로 현장에서의 우려는 많이 감소가 될 수 있다. 필요에 따라서는 건축가가 시공 할 사람을 설계좌정에 참여시킬 수도 있게 된다. 나는 설계자가 시공과정에 참여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시공자가 설계과정에 참여시켜 달라고 요청하는 경우가 발생될 수 있는 상황을 상상해 보기도 한다. 비정형 건축이 제대로 설계 되었을 때에는 실은 누구나 그것을 지을 수 있는 것이 될 것이다. 시공의 경험이 없이도 시공을 관리할 수 있게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요즘 건축가의 입지는 한없이 줄어들고 건축 주변의 관계업무 영역은 계속 확장되는 모양세다. 실은 건축가의 영역은 이미 왜소했었고 그래서 한국의 현대화 과정에서 건축가의 기여는 별반 찾기가 쉽지 않다. 모든 것은 시공사들의 몫이었다. 그리고 이제는 건축주변의 업무를 담당했던 사람들이 건축가가 해야 할 업무를 대신하고 있는 실정이다. 나는 그 일을 하는 사람들의 이름이 어떤 것인가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하고 싶지는 않다. 그것이 도시계획가던 시공사던 또는 디자이너든 사람들의 업무영역 삶의 환경을 가치있게 만드는데 기여한 바 있다면 그것이 무슨 업무영역으로부터 나왔더라도 상관이 없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그들이 사람들의 삶의 환경이 왜 어떻게 만들어져야 하는 가 하는 문제를 제대로 못 다루고 있다면 그것은 문제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도시 건축은 많은 문제를 해결 못한 체 만들어져 왔다.

 

 

기술기반의 건축설계가 건축의 형태를 만들고 그것을 어떻게 구축하고 구현 시킬지를 돕는 수단인 점은 그 가치의 한 부분이고 실은 그 이상의 가능성을 갖고 있다.

현대사회가 움직이는 모습이나 그 속에서 사람들의 사는 모습의 특징의 하나는 모든 것이 계획에 의하여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월차별 계획에서 주간계획, 나아가서 일간 및 시간계획까지 모든 것은 계획에 의해서 짜여지고 사람들은 그 짜여진 계획대로 산다. 국가 경제계획을 위시해서 도시계획, 지구단위 계획, 캠퍼스 계획 그리고 건축계획까지 그 규모나 성격의 여부를 떠나 모든 것은 계획되어 실행되는 것이 현대생활의 기본 모습이다. 한데 물리적 계획이던 비 물리적 계획이던 그것이 온전히 맞는 경우는 거의 없다. 오늘은 옳은 것이었는데 하루가 지나니까 맞지 않게 될 수도 있고 해가 지나니 계획이 족쇄가 될 수도 있다. 모든 계획은 조만간 틀리게 되어 있다. 도시 계획이 도시 생활을 편하게 하기도 하면서 또 곧 그것이 생활의 제약으로 바뀌기도 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계획을 버릴 수 없는 현대 생활의 부조리속에서 살고 있다. 이렇게 계획이 짧은 수명을 갖는 이유는 계획의 경직성에 있다. 모든 계획은 결국 사람을 위한 것인데 계획의 경직성에 비해 사람들은 늘 변하고 있으니 결국 변하지 않는 계획은 변한 사람에게 무용한 것이 되고마는 것이다. 파라매트릭 디자인은 계획의 경직성이 만들고 있는 문제의 일부를 개선할 수가 있다. 계획의 조건들이 변했을 때 변한 조건에 대응하는 해법을 내는 계획을 하는 것이다. 계획이 예측할 수 없늠 매개변수가 예측 못했던 어떤 모양으로 나타났을 때 바꿔진 매개변수로 같은 계획이 새로운 해법을 내게 하는 계획이다. 나는 오늘날의 건축이 내구성 이 문제가 되어 지속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를 보지 못했다. 대부분의 경우는 환경 성능이 못 따르던지 기능을 상실하였을 때 지속성을 잃고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파라메트릭 계획은 계획을 가능케 계획을 하고 그래서 건축계획도 지속 가능한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현대건축의 선구자들은 귀족들의 전유물이었던 고급예술을 대중에게 널리 보급해 주려는 꿈을 갖고 있었다. 건축환경의 보급또한 유사한 맥락에서 시도되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현대건축은 그 추구하려는 뜻을 이루지 못했다. 예술의 대중화나 건축의 민주화는 이루기 힘든 과제인체로 오늘에 이른 것이다. 사람들이 자신이 바라는 삶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누리기에 건축은 너무나 한정되어 있고 특화 되었다. Custom Solution의 틀속의 건축설계 과정이나 시공의 과정은 건축의 비용을 높게 만들었고 이 높은 비용을 지불 할 수 있는 한정된 소수만을 위한 것이 되어왔다. 건축이 모든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게 되기 위해서는 건축은 획기적으로 저렴해 져야 한다. 건축이 민주화가 되어 건축의 수요자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건축은 건축을 지속가능하게도 된다.

오랜시간을 걸쳐 만들어져온 토속건축을 우리는 잘 안다. 미주에 있는 흙집인 도비 하우스 또는 우리 농촌에 있던 마을들 또는 오랜 역사속에 만들어져온 대부분의 환경은 이 토속 건축인데 이들 모두는 대단히 지속가능한 건축이다. 이들이 지속가능했던 것은 사는 사람들 스스로가 건축을 하고 또 개보수를 해왔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토속건축을 보면 자연에 가깝다. 이들건축은 사는 사람들이 스스로 만들었고 그래서 건축가가 없는 건축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건축은 사용자들이 지불 가능한 가격으로 저렴해 져야 하고 사용자 스스로가 선택하고 만들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 환경을 스스로 개보수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저렴한 건축, 사용자가 스스로 만들고 개보수 할 수 있는 건축은 가능한가? 기술이 궁극적으로 기여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건축의 사용자가 스스로 자신의 환경을 저렴하게 만들 수 있게하는 것이다.

건축이 Custom Solution을 떠나 범용의 해법을 찾을 수 있게 되어 건축가 없는 건축이 가능해지면 건축가는 건축주로부터 독립하여 자유로워지고 창의적인 개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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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지 2014년 8월호에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제주 오피스, 스페이스 닷 투가 소개되었습니다.



아이아크 건축가들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철학, Reviewers' Comments, 건물에 대한 소개까지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www.vmspace.com/2008_re/kor/sub_emagazine_view.asp?category=architecture&idx=118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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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조선비즈에 올라온 기사입니다.

 

유걸선생님의 대표작들과 올해 준공된 상암 DMC 드래곤플라이에 대한 소개가 흥미롭네요ㅎ

공유합니다.

 

 

◆ 유걸의 열린 건축의 시작점, ‘강변교회’

◆ 국내외 건축상 휩쓴 ‘밀알학교’

◆ 첨단 위의 첨단, ‘드래곤 플라이 사옥’

 

 

-기사 링크>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8/02/201308020289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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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대학교 국제교류관이 2012 대한민국 녹색건축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하였습니다.

  

                                                                                             _배재대학교 국제교류관 모습

 

배재대학교 국제교류관은 1차 심사에서 친환경성, 미학적 디자인의 우수성, 녹색건축으로서의 창의성, 건축물의 사회적 공공성이라는 4계의 범주에서 심사되고 2차 심사에서는 현장 방문을 통하여 제출된 자료와 실제 준공 상태와의 일치성, 친환경건축물 구현을 위한 기술성, 친환경건축물로서의 파급효과성 3가지 범주를 기준으로 평가되었습니다.

 

특히, 지형과 조화되는 옥상녹화 기법 및 아트리움을 통한 자연광의 이용과 지열을 실내 냉난방에 이용하는 쿨튜브 시스템 등 친환경적 테크놀로지와 건축 미학적 디자인을 자연스럽게 결합하고, 학생과 사회를 향한 열린 공간으로서의 창조적 디자인 개념이 잘 구현되었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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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정 신도시 벧엘교회'가 2012 BIM AWARD에서 Good Practice 상을 수상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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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건축 정보 사이트 archdaily에 '인천 트라이 볼'이 게재되었습니다.

 

 

ⓒyc park

 

 

트라이 볼에 대한 개요와 프로젝트의 목표, 컨셉, 독특한 디자인 조건 등에 대한 내용입니다.

 

 

 

 

[기사보기]

http://www.archdaily.com/190720/incheon-tri-bowl-iarc-archite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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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뮤인 8월 호에 유걸 선생님 기사가 실렸습니다.

 

 

여전히 실험하고 배우는 70대 건축가


보통 나이가 들면 뉘우치고 한탄한다. 그때는 기회가 있었지만 몰랐고, 지금은 알지만 기회가 없어서다. 그에게는 회환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는 여전히 실험하며 배우고 있고, 기회는 점점 넓어지고 있다. 한국 현대 건축의 최전선에서 현역으로 존재하는 70대 건축가, 유걸이다. 

에디터 김만나 포토그래퍼 이승택 건축 사진 제공 아이아크 건축설계사무소

 

오는 10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서울시 신청사를 두고 말들이 많다. 생각해보면, 하나의 건축물을 두고 이렇게 말이 많았던 적 있었나 싶다. 대중이 모르는 사이 너무나 쉽게 사그라진 아까운 건축물들이 많았고 그래서 유걸 건축가는 하나의 건축물에 이런 관심을 보이는 것 자체가 고마운 일이라 생각한다. “물론 긍정적인 관심이면 행복하겠지만, 부정적이라도 엄청난 관심을 보이는 것 자체는 좋은 거라고 생각해요. 좋다가도 싫어지는 게 있듯, 부정적이라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바뀔 수 있는 것 아니에요? 시간이 지나면서 서울시 신청사 건축물의 내용을 이해하고, 긍정적인 관심으로 바뀌면 좋겠다는 바람은 있어요.”


서울시 신청사를 설계한 아이아크 건축설계사무소의 건축가 유걸. 신청사 논란에 대해 그는 덤덤한편이다. 그가 본질적으로 담아내고자 했던 ‘열린 공간’ 측면에서는 어느 정도 실현이 되었고, 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는 예상한 터였다. 언젠가는 드러날 한국 건축계의 고질적인 문제, 오히려 공론화되길 바랐던 그다. 오늘의 논란은 2008년부터 예정되어 있었다. 서울시 신청사 프로젝트는 ‘턴키’ 방식으로 진행됐다. 턴키는 사업주가 건물의 설계?시공?감리를 한꺼번에 맡겨 짓는 방식으로, 상업 건물은 몰라도 다양한 용도를 충족해야 하고 문화적 의미가 중요한 공공 건축물에서는 논란이 될 수밖에 없는 방식이다. 건축가 유걸은 계획을 실체로 구현하는 실시설계 단계에는 참여하지 못했다. 쉽게 말하면 디자인만 주고, 제품의 제작에는 관여하지 못한 셈이다. 원래 의도라면 신청사의 내부가 밖에서 투명하게 보여야 하는데, 구현되지 못했다. “7층 높이의 수직 벽을 타고 올라가는 그린 월도, 에스컬레이터도, 공연 공간도, 시설물을 서포트하는 구조까지도 밖에서 보여야 하는데 그것이 차단됐단 말이죠. 내부 공간은 있으나 이를 보여줄 디자인 의도가 반영되지 않은 셈이죠.”


그는 한국의 건축, 아니 건설 산업은 ‘건축가에 대한 불신’이 기저에 있다고 말한다. 설계자가 감리를 할 수 없는 계약 방식 말고도 불신이 만들어낸 또 다른 폐해는 ‘현상설계공모’다. 일정한 가이드라인을 기준으로 틀린 것을 찾는 데 집중하고, 가장 적게 틀린 작품을 당선시키는 현상설계는 ‘건축가’가 아닌 ‘건축물’을 찾는 방식이다. “건축가가 그간 어떤 작업을 했고, 어떤 철학을 갖고 있고, 이번 프로젝트는 어떻게 풀 것인지를 심사하는 것이 아니라 기준에 부합하는 건축물을 누가 적은 금액으로 만드나를 찾는 거죠. 결국 하나도 틀린 게 없지만 하나도 좋은 게 없는 건물들이 일률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는 거에요.”


파인 아트가 날카로운 촉수로 사회를 비판하고 드러낸다면, 건축은 사회를 그대로 ‘반영’한다. 거대한 자본이 투입되는 속성 때문이다. 고로, 지금 한국 사회의 건축을 보기 위해서는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건축 프로젝트를 보면 된다. 용산국제업무지구다. 총 공사비 3천억 원이 든 대규모 프로젝트가 서울시 신청사지만, 용산 프로젝트에는 비할 바가 못 된다. 총 사업비 28조원이 투입되는 이 프로젝트는 이미 기본 계획이 끝나고 공사가 진행중이지만 언론도, 건축계도, 대중도 무감각하다. 용산을 국제업무기능을 하는 서울의 부도심으로 만들겠다는 거창한 프로젝트로, 외국의 이름난 건축가는 모두 한 자리씩 꿰찼다. 물론, 그들이 진짜 명품일 수도 있지만 머리에서 발끝까지 명품으로 치장했을 때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생각해보면 답은 쉽다. 제 잘난 모습들을 드러내려 아우성일 것인데, 이대로 진행된다면 정말 세계에서 유례없는 도시가 탄생할 것이다. 용산 프로젝트에 제출한 설계안 중 높이 100미터가 넘는 초고층 빌딩이 10개가 넘는다. “기업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것을 높이로 표현하는 욕망의 결과물이죠. 도시화, 고밀도가 되면서 위로 올라가는 것은 당연하지만 폐쇄된 채로만 존재하는 초고층 빌딩은 19세기 방식이에요. 도시의 좋은 점은 ‘선택’이 많다는 것이에요. 무용이나 연극, 영화도 다양하게 볼 수 있고 세계 여러 나라의 음식도 먹을 수 있죠. 행동에 선택의 자유가 있듯 공간적인 측면에서도 선택의 폭이 넓죠. 옆 골목으로 빠졌다 다시 나올 수도 있고 돌아갈 수도 있죠. 이런 선택이 제한되는 곳이 막다른 골목, 영어로는 ‘데드엔드(Dead end)’죠. 초고층 빌딩이 사람들에게는 데드 엔드이고, 공간적으로 보면 섬처럼 유리된 장소죠. 그걸 지금 집중해서 용산에 짓고 있는 것이죠. 맨하탄이 형성된 것이 1900년대 초인데 이미 1백년 전에 했던 것을 답습하고 있단 말이죠.”


이쯤에서 신청사를 다시 보자. 신청사는 다양한 선택을 입체적으로 가능하게 하는 ‘공간’이 기본 컨셉트다. 서울 광장과 같이 광장의 기능을 하는, ‘수직 광장’이 기본 형상이다. 수직광장 위에 공용 공간을 띄어 놓았는데, 그 안에는 콘서트홀, 전망대 그리고 이 둘을 잇는 라운지가 존재한다. 후면부의 업무 공간을 제외하면 건물 구석구석 역시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내외부의 경계가 자유롭고, 동선을 자유롭게 창조할 수 있다. 건축가 유걸에게 있어 그가 설계한 건축물의 주인은 공간 안에 거하는 사람들이고, 그들에게 열려 있는 선택의 자유다. 소유자의 소유권을 내세우는 듯한 폐쇄적인 건축물의 정반대 지점에 존재한다. 그런 면에서 신청사는 아직 10%도 완성되지 않았다. 시간과 그 곳에 존재하는 사람들이 90%를 만들어갈 것이기 때문이다. “처음 온 사람도 늘 오던 곳처럼 친숙하게 느끼고 방문자가 자신의 공간처럼 편안함을 느끼는 것이 열린 공간이라 생각해요. 무한한 선택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자유 의지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경희대전문대학원은 아주 저렴하게 공간을 리노베이션한거란 말이에요. 가보면 학생들이 계단에서 파티도 하고, 노래도 하고, 논쟁도 한단 말이에요. 굉장히 크리에이티브하게 공간을 쓰는 거에요. 그러면 아주 좋은 거에요. 그것까지 내가 설계를 한 건 아니니까요.”

 

혁신으로 통하는 아이아크, 그리고 유걸
 “1960년대 비저너리(Visionary) 건축가들이 제안한 게 많아요. 고층은 고층인데 서로가 연계된 ‘공중 도시’ 개념이죠. 올라갔지만, 다른 곳으로 내려올 수 있고 입출구가 자유로운 곳. 당시는 불가능했지만 21세기의 기술과 21세기의 자본, 21세기의 재료들은 충분히 공중도시의 이론을 만들 수 있단 말이죠. 그게 가능한 것이 지금의 한국이죠. 프랑스나 독일은 그런 공간이 필요하지 않아요. 송도, 청라 지구, 용산… 지금 한국은 새로운 기회를 찾는 동력의 크기가 엄청나게 빠르고 큰데 이 에너지를 어떤 그릇에 어떻게 담을 것이냐. 현재 한국에서 벌어지는 현상은 외국의 그 어디에서 없었기 때문에 롤 모델을 찾을 수 없어요. 처음부터 새롭게 해결할 방법을 강구해야 하는 것이죠.”
건축가 유걸의 아이아크는 건축계에서 ‘혁신’이라는 단어로 통한다. 그들의 작업에는 단순한 디자인 형태를 가진 것이 거의 없다. 3차원 설계시스템을 적극 도입 등 복잡한 형태의 디자인을 풀어낼 수 있는 기술적인 능력을 오랫동안 연구해 온 결과다. 인천세계도시축전기념관(트라이 볼), 판교 하우징, 한남동하우징 등이 그러하다. “트라이볼의 경우에는 처음에는 가져갔다가 못 짓겠다고 의뢰를 해서 끝날 때까지 저희가 참여했죠. 그 때 설계할 때 쓴 툴이 비행기 설계할 때 쓰는 프로그램이에요. 사무실에 있는 친구 두 명이 프로그램을 배워가면서 6개월 동안 만들었죠.”


유걸은 한국 건축계에서 특별한 지점에 있다. 대부분 그의 나이가 되면 중역을 맡거나 은퇴를 하지 현역 리그에서 뛰는 사람은 드물다. 비슷한 연령대에서 활발하게 일하는 이는 조성룡 건축가가 있지만 그와도 다른 것이 유걸 건축가는 아이아크와 같이 45명 규모의 건축사무소를 운영한다는 것이다. 한번에 10여 개 이상의 프로젝트가 동시 다발적으로 돌아가는 시스템속에서 그 역시 프로젝트의 일원이 된다. 그는 과거에 많이 일하지 않아서 지금 하고 있다, 고 말한다. 유걸은 다른 동년배 건축가에 비해 데뷔가 늦은 편이다. 한국 건축계에서 제대로 주목을 받은 것도 1995년, 밀알학교를 통해서였다. 서울대 건축학과를 나와 김수근 건축사무소에 들어갔던 그. 당시로서는 성공 가능성이 높은 엘리트 코스였으나 그는 건축 물을 설계하지 않았다. 조성룡 건축가가 아시아선수촌 아파트, 김원 건축가가 코엑스와 같은 는 큰 프로젝트를 하고 있을 때도 그는 잠잠했다. “우규승, 김원, 조성룡. 우리 제네레이션이 엄청나게 일을, 일만 많이 한 세대에요. 그들에게 일에 치였었다고 내가 그래요. 나는 일에 치이지 않은 사람이에요. 당시만 해도 마흔이 되기 전에 내가 그린 그림으로 집이 지어진다는 것에 영 자신이 없었다랄까. 그래서 마흔이 되기 전까지 김수근 선생 사무실에서 계획 설계만 했었어요. 돌이켜보면 이론적으로, 분석적으로 일을 배웠던 시기였죠. 그 때 이후로 어떤 건축가와 일을 할 때도 프로젝트를 객관화해서 이야기하는 것에는 자신이 있었다고.”


미국에서는 또 다른 건축 공부가 시작됐다. 영어를 못하니 엄청 그렸다는 그다. 트레싱 페이퍼를 하루에 한 롤 다 썼을 정도. 회의할 때는 대화가 안되니 정면, 측면, 내부까지 모두 그림으로 그려서 보여주었다. 비주얼라이징에 자신 생긴 것은 그 때가 존재했기 때문이다.
“미국 사무실에 있다 답답해서 한동안은 밖에서 집을 짓고 다녔어요. 설계만 한 게 아니라 직접 짓는. 그래서 땅 파는 것에서 마지막에 가구 놓는 것까지 자신이 있어요. 지금도 무엇을 설계하면 어떻게 지을지 다 눈에 보여요. 생각을 구체화하고, 스케치하고, 집 짓는 과정이 인생 곳곳에 존재했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일부러 그런 교육 받으려 해도 못할 것 같은데 그게 굉장한 자산이죠.”


생각만 하면 공회전이 될 뿐이다. 그려야 디벨롭이 된다. 생각하고, 그리고, 만들고를 반복해온 유걸 건축가다. 그가 지나온 삶을 들어 보면, 건축가가 갖추어야 할 덕목에 대한 스스로의 기준이 너무 냉혹했던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 60세가 되어 3년 연속 ‘미국건축가협회상’을 수상하고 한국에서 김수근 문화상과 한국건축가협회상을 수상한 그는 이제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가로 주저 없이 꼽히지만, 정작 그는 “건축은 70부터”라 말하는 것 같다. 그가 건축가를 위해 준비했던 길었던 시간을 보면, 본 게임은 이제 시작이다.


“대학 막 졸업하고 김수근 건축사무실에 들어갔을 때 제일 처음 김수근 선생이 해보라고 했던 게 제헌회관이었어요. 남산타워 맞은편에 있었던. 흙을 사다 신나게 빚으며 만들었다고. 그렇게 자유로울 수가 없어. 선생이 와서는 ‘와, 이게 뭐지, 재밌네?’ 잘하는 줄 알고 신나서 2주간 그렇게 했어요. 그런데 그 양반이 ‘이거는 자네 사무실 하면 만들어, 나는 이런 거 못팔아, 이거 사진 찍어가지고 보관해’ 하는 거에요. 너무 창피하더라고요. 이건 건축이 아니구나. 그 뒤로는 한 번도 김수근 선생한테 내 조형감각을 보여준 적이 없어요. 아주 이론적으로만 분석하고 이성적인 작업만 했었다고. 가끔은 그런 생각을 해요. 김수근 선생이 있으면 참 좋겠다. ‘자네 사무실에서나 이런 거 해’라고 했는데 ‘이런 거 지금 합니다’라고 얘기하고 싶다고.”

 

-위 글와 이미지는 잡지사 뮤인의 에디터 김만나 포토그래퍼 이승택 과 아이아크 건축설계사무소의 자료이므로 무단 복제 및 편집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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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드라마, '패션왕' 2회에 '더 사우스 오피스 플래닝'프로젝트가 등장하였습니다.

극중에서는 정재혁(이제훈분)이 다니는 뉴욕 회사로 그려졌지만

사실은.... 서울 서초동에 있는 '더 사우스 오피스' 랍니다^^

 

 

또 뷰티, 자동차, 트랜드, 시계 등을 수록하는 패션 라이프 잡지. LEON에는 인천세계도시축전기념관(트라이볼)이 배경으로 등장했습니다.                                                    -제보: 이상미 팀장님^^

 

 

다른 매체 속 아이아크 찾기^^ 포스팅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서도 다른 매체에서 아이아크를 발견 하셨다면 제보해주세요=)!!

 

 

 

 

 

 

Posted by iar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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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01월호 [대한건축학회지/논단_시니어칼럼]에 유걸선생님 글이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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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아크 사내 출판사에서 15 버스쉘터, 16 서울스퀘어, 19 번째 단행본(배재대학교 아펜젤러기념관)이 새로 나왔습니다.

현재 아이아크 건축가들 작품집 시리즈 단행본으로는:

01 홍릉주택
02 전주대학교회
03 밀알학교
04 강변교회
05 구미동 빌라
06 진동리 주택
07 경희대학교 건축전문대학원
08 이건신사옥
09 배재대학교 국제교류관
10 밀레니엄 커뮤니티 센터
11 배재대학교 국제언어생활관
12 계산교회
13 대덕교회
14 동탄타운하우스 (곧 출간예정)
15 버스쉘터
16 서울스퀘어
17 아산정책연구원
18 인천 트라이-볼
19 배재대학교 아펜젤러기념관(신학관)
20 배재대학교 하워드기념관(유아교육센터) (곧 출간예정)




가 있습니다.

구입방법
우리은행 1005-801-182717, (주) 아이아크 건축사 사무소로 입금 후
구입하신 단행본명/ 성함 / 연락처 / 받을 주소를 적어 info@iarc.net로 이메일 주세요.
(1-13 단행본은 2천원/14-20 단행본은 3천원입니다.)

*참고사항

단행본 세트 구매 시에만 배송비가 무료입니다.


문의:
T. 02-571-4894
E. info@iar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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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세계 이번호에 휴머니티 랜드마크라는 제목으로 서울스퀘어가 소개되었습니다.


휴머니티 랜드마크
한국 현대사에서 (구)대우센터 빌딩은 정치, 사회, 경제적으로 큰 의미를 담고 있다. 2007년 현상설계로 시작된 리모델링 프로젝트는 초기부터 이러한 역사성을 고려하고 도심속에서 미래지향적인 가치를 부여하는 "건축철학"을 찾는 것에서부터 시작됐으며, 입지적 조건, 역사성, 건물의 규모, 그리고 서울이라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도시의 다양성을 수용하는데 그 포인트를 두었다.


경제개발의 역사성을 내포한 고유의 외관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재료, 디테일을 현대화시켰으며 가로 99m, 세로 78m의 입면을 LED를 이용한 미디어 캔버스로 변화시켜 새로운 감성을 도시에 전해주도록 했고, 내부공간은 새로운 이미지를 부여하여 뚜렷한 대비를 만들어내는 것이 디자인 전략이었다. 기존의 대우빌딩이 크고, 무겁고 딱딱한 이미지였다면 리모델링 디자인에서는 가볍고 유연하고 상호적인 요소들을 대비시켜 새로운 이미지를 구현하고자 했으며 이는 저층부 리테일(retail)과 고층부 업무공간의 공간구성이나 재료 및 색채의 사용, 조명환경 등에 일관되게 표현되어, 최종적으로 예술품들을 배치하여 통일된 전체상으로서의 서울스퀘어가 완성되도록 했다. 로비공간은 전면이 100m, 측면이 36m로 세개의 엘리베이터 코어를 상부 오피스 부분의 또 하나의 로비로 설정하고 나머지 공간을 빌딩과 빌딩사이의 도시공간으로 해석, 하나의 장소성을 획득하도록 의도했다. 새로운 지오메트리의 구현, 내외부 재료의 연속성, 공간을 하나로 묶는 장치로서의 천장디자인 등을 통해 로비공간을 도시적 스케일로 확장시켜 보여줌으로써 더욱 활기차고 드라마틱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상부 오피스 디자인도 최적화된 업무환경을 구현하고 부드러운 곡면의 벽과 간접조명을 이용하여 기존의 딱딱하고 획일적인 공간과 대비되는 친근하면서도 첨단적인 이미지를 추구했다.


건축과 예술, 실용성과 감성이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한 서울스퀘어는 삭막한 도시속에서 건축가와 아티스트들이 만들어낸 새로운 오피스로서 앞으로 오피스가 가져야 할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더불어 서울스퀘어가 도시속에서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여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길 바란다.



(건축세계 2010년 7월호, 사진: 이중훈, 박완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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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아크의 인천 트라이볼 준공식과 함께 출판사의 18번째 단행본이 새로 나왔습니다.
현재 아이아크 건축가들 작품집 시리즈 단행본으로는:

01 홍릉주택
02 전주대학교회
03 밀알학교
04 강변교회
05 구미동 빌라
06 진동리 주택
07 경희대학교 건축전문대학원
08 이건신사옥
09 배재대학교 국제교류관
10 밀레니엄 커뮤니티 센터
11 배재대학교 국제언어생활관
12 계산교회
13 대덕교회
14 동탄타운하우스 (다음주 출간예정)
15 버스쉘터
16 서울스퀘어 (다음주 출간예정)
17 아산정책연구원
18 인천 트라이-볼


가 있습니다.

구입방법
우리은행 1005-801-182717, (주) 아이아크 건축사 사무소로 입금 후
구입하신 단행본명/ 성함 / 연락처 / 받을 주소를 적어 info@iarc.net로 이메일 주세요.
(1-13 단행본은 2천원/14-18 단행본은 3천원입니다.)

*참고사항

단행본 세트 구매 시에만 배송비가 무료입니다.


문의:
T. 02-571-4894
E. info@iar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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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D & Graphics CAD & Graphics 2009년 05월호
[ 비정형 설계의 선두주자, 아이아크건축사사무소 / 김혜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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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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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IM'  2009 (spring) _ Building SMART KOREA

비정형건축물의 설계프로세스 라는 주제로 아이아크 디자이너 박정준팀장, 박준석팀장의 글이 등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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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지(Space)에서 발간한 +Architect 01 Kerl Yoo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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