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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릭 슈마허, 2008, 런던
건축은, 자신의 원칙을 변화시키고 건축 및 도시 환경을 포스트포드주의의 사회경제적 시대 요건에 적응시키며, 혁신적 적응의 지속주기 한 가운데 위치한다. 단순하면서도 지극히 보편적인 소비기준을 가장 큰 특징으로 삼았던 대중사회는 다양성을 기반으로 한 이질화된 사회로 진화를 거듭해 왔다.
아방가르드적 건축과 도시주의가 주목하는 가장 큰 이슈는, '포스트 포드주의 시대가 갖고 있는 매우 높은 수준의 복잡성과 다양성을 조직화하고 구별짓는것' 으로 요약될 수 있을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이는 다중심적이고 다양화되어 있으며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다층 구조의 도시 계획 및 건축의 영역을 창조하는 건축학적, 도시 계획적 레퍼토리의 발전이라 할 수 있다.
현대의 아방가르드적 건축은 복잡성의 구획이라는 이러한 요구를 충족함에 있어 매개변수적 디자인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건축법의 재구성을 활용한다. 아방가르드 건축의 시대인 현재에 지배적인 헤게모니를 활보하게 된 현대 건축 스타일은, 매개 변수적 패러다임에 그 기반을 둔 일종의 연구 프로그램으로 생각하면 쉽게 이해될 수 있다. 우리는 이러한 스타일을 '매개변수주의'라 칭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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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개 변수적 패러다임이 현대 건축과 디자인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으며, 한동안 아방가르드 건축 담론 내에서 버전화, 반복, 그리고 대량 개별화에 대한 논의가 있어 왔다.
이러한 흐름 내에서 전면에 대두된 기본적인 욕구는 이미 1990년대 초반에 ‘지속적 차별화’ 라는 슬로건을 통해 형식화된 바 있다. 그 이후 이러한 흐름은 보편화, 더 나아가 지배적 해게모니화 되었고, 동시에 그 잔인성, 완성도, 그리고 세련도를 누적적으로 키워 왔다. 이러한 발전은, 요소와 하부 시스템 간의 복잡하고 정교한 상관 관계의 정확한 형성 및 집행을 가능케 한 매개변수적 디자인 툴과 스크립트의 동시적인 발전을 통해 가속화 되기도 하였다. 이러한 작업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컨셉의 공유, 컴퓨터 기술, 형식적 레퍼토리, 그리고 건축 논리는 건축 패러다임의 새로운 해게모니라는 단단한 하나의 형태로 그 결실을 맺고 있다.
매개변수주의는 정교하고 세련된 매개 변수적 테크닉을 통해서만 존재를 유지할 수가 있다. 결국, 멜 스크립트 및 라이노 스크립트 등으로 이루어지는 스크립팅과 같은 첨단 디자인 테크닉과 GC 혹은 DP 등의 장치를 사용하는 매개 변수적 모델링이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 하게 된다. 오늘날 이러한 테크닉에 능숙하지 않은 상태로 현대 아방가르드 씬에서 경쟁을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매개변수주의는, 갈수록 복잡해지는 사회의 과정과 제도의 체계화를 위해 매개 변수적 디자 인 시스템을 창의적으로 탐구하고자 할 때 그 모습을 드러낸다. 매개 변수적 디자인 툴 자체는, 모더니즘에서 매개변수주의로 넘어가는 그 급격한 스타일의 변화를 완벽하게 수용할 수가 없으며, 이러한 점은 복잡성을 눈에 띄지 않게 흡수하기 위해 매개 변수적 모델링을 사용하는 등 최근의 모더니스트 건축가들이 매개변수적 디자인 툴을 사용하여 모더니즘적인 미학을 유지하려 했다는 사실을 통해 이미 입증된 바 있다. 반면 자하 하디드 아키텍트의 매개변수주의적인 감수성은 이와는 정반대의 방행을 바라보고 있으며, 눈에 띄는 차별화에 대한 최대한의 강조를 지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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