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06.05 [YTN News FM/김갑수의 출발 새아침]

서울 신청사에 대한 인터뷰 내용이 방송되었습니다.

 

 

[듣기]

http://www.ytnradio.kr/program/?s_mcd=0214&s_hcd=97(_6/5(화) 3,4부(서울시 새청사 논란-건축가 유걸/)

 

 

[인터뷰 전문]

김갑수 앵커 (이하 앵커) : 8월 개관을 앞두고 모습을 드러낸 서울시청 새청사가 옛 건물과 대비되는 거대한 전면 유리 디자인을 놓고 시민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과연 서울을 대표할 랜드마크로 어울리느냐는 것인데요. 디자인 논란 이전에 주요 공공건축물을 짓는 과정 자체에 구조상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불거지고 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오늘 세 번째 파워 인터뷰에서는 새 청사의 원 설계자인 분이죠, 유걸 건축가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유 건축가님?

☎ 유걸 건축가 (이하 유걸) : 네, 안녕하세요.

앵커 : 서울시청 새 청사 건물에 어울리지 않는 면모가 있다고 하는데, 설계하신 것과 지금 현재 진행된 것이 현재 많이 달라진 겁니까?

유걸 : 달라진 것이라기보다는 제가 설계한 것을 기초설계라고 할 수 있는데요. 보통 컨셉 디자인이라고 하는데 이 경우에 나중에 지어질 건물이 어떻게 되면 좋겠다는 의도들이 거의 들어있습니다. 그런데 그 의도들이 설계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구현이 되는 것들이 있고, 또 그 구현하기가 어려워서 구현이 못 된 부분도 있고, 의도가 오해된 부분도 있고, 이런 것들이 모여서 건물의 완성도를 떨어뜨리죠. 기본적으로 중요한 의도들은 거기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앵커 : 애초에 의도된 컨셉은 어떤 생각을 갖고 하셨고 차이가 나는 것은 어떤 건지요?

유걸 : 제일 중요한 것은 제가 건물을 거기에 세울 때 서울광장이 장소로서 서울의 랜드마크가 되게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의도였습니다. 그래서 건물이 수평적으로 놓이게 됐고 완성이 되면 내부공간이 보여질 텐데요. 내부 공간과 광장과의 연계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런 형태가 나오게 됐는데, 그런 면에서 기본적으로 광장을 의식해서 만든 의도, 그것은 그대로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앵커 : 건문 전면 유리 외벽이 튀어나오면서 쓰나미 파도를 연상시킨다는 사람들도 있고, 원래 기존 건물과 새 건물의 관계가 어색하다는 의견도 있는데 이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유걸 : 그렇게 보신 게 맞다고 생각이 듭니다. 서울 광장이 장소로서 랜드마크가 되게 만드는 것이 의도라고 말씀드렸는데요. 그래서 이것은 광장을 면하는 건물로 계획됐습니다. 그런데 구청사가 신청사와 광장 사이에 놓여있습니다. 그래서 신청사가 광장과 관계를 맺으려고 구청사 어깨를 넘어서 광장 쪽으로 향하는 그런 모양이 됐죠. 그런데 그 쓰나미 같다고 표현한 것이 보고 느끼신 게 정확하다고 생각된 이유는 제가 의도할 때 이 건물이 정적인 건물이 아니고 광장이라는 곳이 사람들이 왕래하는 곳이고 모이는 곳 아닙니까, 그런 점에서 다이나믹한 장소가 되도록 계획을 했습니다. 또 새로운 건물을 만들 의도로 이것을 계획했습니다. 예전에 우리가 보던 것이 아니고 새로운 것, 그래서 새로운 형태 때문에 일반인들이 그런 연상을 하시는 것으로 제가 이해하고 있습니다.

앵커 : 저도 프랑스 파리 퐁피두 미술관을 보고, 그게 그렇게 논란이 많았다는 거죠. 고철 덩어리 같이 생긴, 이걸 어떻게 봐야하나 결론을 못 내리고 프랑스 사람들 독특하다고만 생각하고 온 기억이 있습니다. 시청 신청사 건물도 뭐가 덮치는 듯한, 지금 선생님은 그게 다이나믹을 표현한 것이라고 표현을 하셨는데요. 이 부분은 더 많은 대화가 있어야 될 것 같습니다. 또 공사 방식에 대해 문제제기도 있네요. 턴키방식이 디자인을 구겼다고 하는 의견이 있는데, 설명을 해주시죠.

유걸 : 턴키방식은 건물의 설계·시공·감리를 일괄 도급해주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시공사가 모든 과정을 주관하게 되는 데요. 플란트 같은 획일적인 조직을 갖고 있는 시설물 시공관리가 적합하고 경제적인 방법일지 모르겠는데, 복합적이고 다양한 성격을 내포한 공공건물을 건설하는 방법으로는 아주 좋지 않은 거지요. 좋은 건물을 만들어낼 수가 없는 방법입니다. 여기서 서울신청사가 턴키 방식으로 발주가 돼있었던 건데, 그래서 맨 처음에 발주 방식에 문제가 심각하게 있었죠.

앵커 : 주요 공공건축물을 턴키방식으로 짓는 나라는 후진국들뿐이란 비판이 여기저기서 제기되고 있는 것을 봤습니다. 그 밖에 새 청사 진행 과정에서 유 선생님이 주목하고 있는 문제점은 뭡니까?

유걸 : 먼저 말씀드린 대로 제가 계획 설계를 맨 처음에 제안했던 내용을 보면 건물이 지어졌을 때 이렇게 됐으면 좋겠다는 의도들이 거기 들어있습니다. 그런데 그 의도들이 충실히 그것을 이행하려고 많은 분들이 노력을 했습니다, 사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도가 이해가 안 된 부분, 또 기술적으로 어려워서 풀지 못한 부분, 이런 것들이 있죠. 그래서 그런 것들은 제가 굉장히 아쉽게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앵커 : 이해가 안 되고 기술적이 부족해서 유 선생님의 의도가 반영이 안 됐다는 게 정확한 판단이십니까?

유걸 : 저는 기술이라는 것을 얘기를 할 때, 기초 설계를 놓고 의도를 구현할 때 보면 그 의도를 구현하기 위해 문제가 많습니다. 그 문제를 풀어내는 기술과 의지, 그 두 가지가 다 필요한데 그 부분에서 사실은 저 자신도 이게 어떻게 풀렸을지 지금 말씀을 드릴 수도 없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저는 설계를 할 때 늘 이것은 풀릴 것이라는 의지를 갖고 작업하는 것이죠. 그 충분히 풀릴 것이라고 생각이 된 부분이 안 된 부분들이 있죠. 그런 것들은 참 아쉽고, 굉장히 중요한 건물인데 완성도를 그런 만큼은 떨어뜨리고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앵커 : 서울시청 신청사가 2006년부터 쭉 추진해 온 일입니다. 마무리까지 잘 되길 바라고, 낯설어하는 분들의 반응도 수용해가야 할 텐데 앞으로 어떤 식으로 참여해 나갈 건지요?

유걸 : 제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되는 부분은 역시 시청광장입니다. 그래서 신청사가 완성된다는 것은 광장이 완성되는 것까지를 포함해서 완성이라고 생각되는데 그런 점에서 광장이 앞으로 어떻게 마무리가 돼 갈지 상당히 궁금하게 보이고요. 구청사에 대해서 구청사와 신청사가 조화가 안 되는 부분에 대해서 말씀들을 하시는데 그 부분을 제가 흥미 있게 보는데요. 구청사와 신청사는 조화를 할 수 없는 두 건물입니다. 하나는 일제 시대 때 그때의 의도와 목적으로 지어진 건물이고, 신청사는 2012년에 한국 시민들이 짓는 것 아닙니까, 그래서 저는 그 두 개가 조화된다기보다는 긴장관계에서 공존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그 두 개가 공존하는 가운데 만들어지는 광장에 대해 제가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데요. 어떻게 진행될지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기 때문에 관심을 갖고 있죠.

앵커 : 청사와 광장의 연계성에 대해 주목을 하신다, 지금 인터뷰 중에도 청취자들이 문자로 여러 가지 말씀을 올리는데 한 가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7743님인데 “많은 시민들이 우려와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잘 진행되길 바랍니다.” 라는 일종의 격려 문잔데요. “관공서 건물인데 냉난방비가 걱정되네요.” 이렇게 덧붙였어요. 그 부분은 잘 해결되고 있습니까?

유걸 : 그 부분에 대해서는 솔라 발전도 하고, 태양열도 이용해서 냉난방을 하고, 지열도 이용하고 또 건물 형태도 그런 지속가능성을 위해 만들어진 게 있습니다. 건물 상부가 돌출되는 게 내부 공간의 여름에는 그늘을 만들어주고, 외피의 유리도 방열 효과가 아주 좋은 성능의 그런 표피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있어서는 에너지 등급으로는 최상급으로 되도록 계획을 했기 때문에 잘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앵커 : 알겠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서울시청 신청사 원 건축가죠, 유걸 건축가와 함께했습니다.

 

 

 

Posted by iar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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