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16일자 동아일보 A20면에 "배재대 교정은 살아있는 건축교과서"

라는 기사와 사진이 실렸습니다.



개성있는 명품 건축물 즐비
주변 환경과 조화…상복터져
전국 건축학도 견학코스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배재대의 건축물들. 위에서부터 신학관, 유아교육센터, 국제언어생활관, 예술관, 국제교류관. 사진 제공 배재대

부산 동아대 건축학부 이성호 교수는 최근 학생 150여 명과 함께 대전 서구 도마동 배재대를 방문했다. 캠퍼스에 들어선 명품 건축물을 둘러보기 위해서다. 이 교수는 “건물마다 특성이 뚜렷하고 주변 환경과도 조화를 이뤄 학생들에게 살아 있는 교과서를 보여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과는 별도로 방문한 경기대 김해종 건축팀장은 “신축 건물 설계에 앞서 설계사무소 관계자와 같이 방문했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배재대가 전국 건축학도들의 필수 견학 코스로 자리 잡고 있다. 학교 측은 지난해와 올해 전국 32개 대학 건축학과 학생 1000여 명이 공식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5일 밝혔다. 건축업 종사자와 건축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들의 방문도 늘면서 ‘건축 기행’ 명소로도 부상하고 있다.

건축학도들의 교재 역할을 하고 있는 화제의 건축물은 1995년 완공된 21세기관, 2005년 세워진 예술관과 국제교류관, 2007년 문을 연 국제언어생활관, 올해 6월 준공 예정인 신학관과 유아교육센터 등 6개 건물이다.

21세기관 설계자는 ‘그레이트 하노이’ 프로젝트를 수행한 부대진 진아건축 회장, 예술관은 미국 건축가협회 본상 수상자인 조병수 미국 몬태나주립대 교수와 김수근 건축상을 수상한 유걸 아이아크건축 공동대표이다.

21세기관은 대전지역 공공건물 중 처음으로 1층에서 5층까지 통으로 뚫린 중앙홀을 도입해 자연광이 자연스럽게 건물 내부로 들어오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예술관은 별도의 토목공사를 하지 않고 자연지형을 그대로 살려서, 국제교류관은 기존 지형을 복원한 뒤 경사지를 그대로 활용해서 지었다.

상복도 터졌다. 21세기관은 대전시건축문화대상, 예술관과 국제교류관은 한국건축문화대상 본상과 특선을 받고 ‘아름다운 건축물’로도 잇달아 선정됐다. 국제언어생활관은 대전충청지역 건물 가운데 최초로 한국건축문화대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한 바 있다. 6월에 완공되는 신학관과 유아교육센터도 독특한 건축기법과 설계로 벌써부터 각종 건축상 수상을 예고하고 있다. 배재대 정순훈 총장은 “대학건물은 고유의 기능뿐 아니라 교육적인 의미를 가져야 한다”며 “우리 대학을 찾는 많은 사람이 건축물에서 새로운 시각과 영감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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