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06.07 [SBS Radio/김소원의 SBS 전망대]
서울 신청사에 대한 인터뷰 내용이 방송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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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2012.06.07 (목) SBS 전망대 - 2012년 6월 7일 방송분 (2부))
[인터뷰 전문]
▷ 김소원/진행자:
오는 8월에 완공되는 서울시 신청사가 공사 시작 4년 만에 드디어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런데요. 서울시 신청사를 바라보는 시민들 반응이, 파격적인 시도다. 디자인이 어색하다. 이렇게 크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서울시 신청사를 처음 설계했던 건축가도 아쉬움이 크다고 하는데요. 관련해서 서울시청 설계 건축가, 아이아크 유걸 대표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 유걸 서울시청 설계 건축가, 아이아크 대표:
안녕하세요.
▷ 김소원/진행자:
대표님 일단, 서울시 신청사 원래 어떤 모습으로 디자인했는지 설명해주시죠.
▶ 유걸 서울시청 설계 건축가, 아이아크 대표:
서울시 신청사는 우리가 흔히 보는 건물하고 다른 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 우선 우리가 고층으로 올라가는 건물들 많이 보는데요. 신청사는 건물이 수평으로 놓여 있는 형태의 건물입니다. 그리고 유리로 마감이 되어 있는데요. 주위 건물하고 다르게 자유곡면으로 만들어진 건물이죠. 새로운 형태의 건물입니다.
▷ 김소원/진행자:
대표님께서 서울시 신청사 디자인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어떤 것이죠.
▶ 유걸 서울시청 설계 건축가, 아이아크 대표: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우리가 주위에서 보는 공공건축물들이 대게는 시민들이 접근하기에 제한을 많이 받는 건물들인데요. 저는 건물이 신청사 앞에 있는 서울광장. 서울광장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다니지 않습니까. 이 건물의 공간이 광장같이, 사람들이 자유롭게 드나드는 것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 김소원/진행자:
대표님. 지금 신청사 모습 공개된 것 보고 모양이 어색하다. 쓰나미 파도를 연상시킨다. 이런 이야기도 들리는데요. 여기에 대해서는 어떤 말씀 해주실 수 있겠어요?
▶ 유걸 서울시청 설계 건축가, 아이아크 대표:
설계자 입장에서 말하는 거지만 말이죠. 우리들이 새로운 형태를 접하게 됐을 때, 대게는 익숙하지 못한 형태 때문에, 익숙하게 될 때까지 시간이 좀 필요하겠죠. 또 쓰나미에 대한 표현은 재밌게 봤는데요. 저는 건물을 가지고, 정적이기 보다는 광장에 모이는 사람들이 굉장히 다이내믹한 것 같이 역동적이게 표현하려고 했습니다. 주위에 있는 건물들은 표정이 없죠. 반듯하게 서 있기 때문에. 그런데 이것은 표정이 좀 많은 건물입니다. 그거에 대해서 곧 익숙해질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 김소원/진행자:
건물의 표정이라는 표현이 인상적이었는데요. 그런데, 모습을 드러낸 서울시 신청사를 두고 원 설계사인 유걸 대표님마저도, 이거 내 설계 맞나. 이런 이야기 나올 정도라고, 아쉬움이 크다고 들었습니다. 왜 그러신건가요.
▶ 유걸 서울시청 설계 건축가, 아이아크 대표:
제가 이 건물을 설계한 것이요. 우리가 이제 계획 설계라고 하고, 콘셉트 디자인 이라고 하는 건데. 맨 처음에 이 건물을 어떤 목적으로 어떤 의도로 만들 것인가. 하는 계획안을 제가 낸 것이 채택이 된 것이죠. 그 계획 설계를 발전시켜서, 그 목적과 의도가 건물로 구현되는 과정에 제가 참가를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 의도와 목적은 그대로 다 보이는데 아직까지. 건축으로 구현되는 과정에서 상세한 부분들이 목적과 의도를 표현하지 못한 부분들이 좀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 부분을 좀 아쉬워하는 것이죠.
▷ 김소원/진행자:
모습에 대한 것이라기보다는 그 기능이 제대로 구현되면서 제작이 됐는가. 중간과정에 참여하실 수 없게 되셨다는 거잖아요. 왜 공사 도중에 일을 그만두게 되신 건가요.
▶ 유걸 서울시청 설계 건축가, 아이아크 대표:
이 건물이 사실은 오랜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고 있는데요. 턴키라는 방식으로 발주가 돼 있던 프로젝트입니다.
▷ 김소원/진행자:
턴키방식이 뭔데요.
▶ 유걸 서울시청 설계 건축가, 아이아크 대표:
턴키는 설계와 시공과 감리를 일괄 도급형식으로 발주하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이미 형성된 턴키 팀에 속한 설계, 공사, 감리 하시는 분들이 모든 일을 진행해야 했기 때문에 중간에 개입이 된 제가 설계과정에 참여할 수 없었죠.
▷ 김소원/진행자:
그런데 설계, 시공 관리가 다 한 묶음으로 진행 되는 거라면, 설계 작업에 참가하신 유 대표님도 끝까지 가야하는 것 아닌가요. 제가 잘못 이해한 것인가요.
▶ 유걸 서울시청 설계 건축가, 아이아크 대표:
제가 턴키의 기본 팀에 속해있지는 않았습니다. 중간에서 서울시청에 디자인을 새로 바꾸어 만드는 그러한 현상이 있었습니다. 현상설계라는 것이 있는데. 그 과정을 통해서 제 안이 채택이 됐습니다.
▷ 김소원/진행자:
그러니까 기획안이 채택이 되었다고 이해하면 되겠습니까. 그런데 이렇게 큰 프로젝트에 기획을 담당한 설계자를 중간에 빠지게 하는 것이 자주 있는 일입니까.
▶ 유걸 서울시청 설계 건축가, 아이아크 대표:
중간에 빠진다기보다 턴키방식으로 공사를 하는 것은 대게는 건설회사의 주도에 의해서 진행이 됩니다. 그래서 이제 복잡한 형태의 공공건축물을 짓는 과정으로 턴키라는 것은 적합하지 않은데, 우리 한국에서 턴키방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꽤 많이 있습니다.
▷ 김소원/진행자:
건설회사 주도로 건물이 올라가는 것. 턴키방식이라고 설명해주셨는데요. 왜 그러면 공공건물을 턴키방식으로 짓는 것이 문제가 되는거죠.
▶ 유걸 서울시청 설계 건축가, 아이아크 대표:
턴키라는 것은 먼저 말씀 드린데로 설계공사, 감리가 일괄로 도급이 되는 것인데. 건물의 모든 부분들이 정량적으로 매뉴얼 화 되어있는 프로젝트는 턴키가 좋은 점도 있습니다. 효율을 높이기 때문에. 그런데 공공건축물을 모든 것을 매뉴얼 화 할 수 없지 않습니까. 새로운 것들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건물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정량적으로 획일화 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턴키로 이것을 공사를 한다는 것은 부당한 일이죠.
▷ 김소원/진행자:
그러면 대표님이 애초에 설계하신 것과 비교해서, 지금 서울시 신청사의 기능적인 측면이나 모습이나 많이 다른가요. 어떻게 다른가요.
▶ 유걸 서울시청 설계 건축가, 아이아크 대표:
사실은 모습과 기능은 제가 제안한 그대로 되어 있습니다. 제가 아쉽게 생각하는 것은, 우리가 그 모습과 의도를 건축적으로 그대로 표현하는 그 부분에서 누락된 부분을 아쉬워하는 것이죠.
▷ 김소원/진행자:
서울 시민으로서 신청사를 이용할 때, 저희가 더 손해를 본달까요. 그런 것은 없습니까.
▶ 유걸 서울시청 설계 건축가, 아이아크 대표:
저는 사용하시는 것은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 김소원/진행자:
그래요? 그러면.. 글쎄요.
▶ 유걸 서울시청 설계 건축가, 아이아크 대표:
건물을 볼 때, 사용하는 것 외에도 여러 가지 역할이 있지 않습니까. 서울에 있는 중요한 건물로서 건축적인 완성도가 얼마큼 있는가. 그런 것들은 이제 시민들이 직접 사용하는 데에는 관계가 없더라도, 우리가 평가하고 문화적인 상황으로 이해하고 평가할 때, 완성도가 없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크죠.
▷ 김소원/진행자:
건축전문가로서 그런 아쉬움이 남는다는 말씀이신데요. 아무래도 서울을 대표한 랜드 마크. 건축물이 될 테니까, 그런 꼼꼼한 세부적인 사항도 더 신경 써야 되지 않느냐. 이런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 유걸 서울시청 설계 건축가, 아이아크 대표:
서울시청이, 서울이 굉장히 중요한 국제도시로 도약하고 있는데, 그런 점에서 서울시청도 국제적으로 다른 어떤 시청하고 비교해서 하나도 손상이 없는 건축적인 그런 완성된 건축이 돼야 한다는 생각이 있는데 말이죠. 그런 점에서 미달된 부분이 아쉽죠.
▷ 김소원/진행자:
완성도 측면에서 더 욕심을 내야한다는 것이군요. 앞으로 공공건축물을 지어 올릴 때, 턴키방식의 방식도 다시 한 번 재고를 해볼 필요가 있겠네요.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오늘 인터뷰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시 신청사의 원 설계자인 유걸 대표님과 말씀 나눴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