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08. 12 (일) 밤 10시 25분 [차인태의 명불허전]에 유 걸 선생님 편이 방송됩니다.

 

많은 시청 바랍니다.

 

 

MC : 차인태, 유진영(OBS 아나운서)

출연 : 유 걸(건축가)

 

녹화 : 2012. 07 19(목)

방송 : 2012. 08 12(일) 밤 10시 25분~

연출 : 최영재, 임재형, 이성우

작가 : 박선향, 양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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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07. 12 [뉴스천지/문화사색] 서울 신청사 관련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이수정 국립문화재연구소 복원기술연구실 학예연구사


 

종묘에는 특별한 매력이 있다. 도심 한복판에 있지만, 일단 그 공간에 들어서면 우후죽순으로 들어선 서울 도심의 고층빌딩을 구경할 수 없다는 점이 그것이다. 종묘 전체가 나무로 둘러싸여 있어서 바깥세상의 소음과 인간 삶의 갖가지 만상들을 잠시 사라지게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조선 역대 왕들의 신위가 모셔진 정전과 영녕전 영역은 지난 600년간 본래 의도했던 대로 정적이면서도 엄숙한 공간분위기를 간직할 수 있었고, 수없이 많은 세월을 거쳤으면서도 그 느낌이 그대로 우리에게 전해졌다.

 

문화재가 놓여있는 환경과 주변을 둘러싼 공간을 우리는 ‘경관’이라 부른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우리가 문화재를 감상하고 이해하는 데에 영향을 미치는 문화재 주변의 물리적 요소와 정서적 분위기를 경관이라 한다. 즉, 문화재 주변의 조경, 다른 건물과의 시각적 상관관계, 때로는 풍수지리 원칙에 입각한 자연과 건물의 의도적인 배치나 의미까지 매우 포괄적인 요소들이 경관에 포함된다. 그리고 이러한 경관은 문화재 자체에 중심을 두기보다는 문화재를 감상하고 경험하는 사람을 염두에 두어야 올바르게 이해될 수 있다.

 

문화재를 보존하는 행위의 대상은 문화재이지만, 보존행위의 주체와 목적은 사람이다. 문화재를 통해 우리는 역사와 전통을 이해하고, 민족의 정체성을 확인한다. 때문에 문화재를 올바르게 감상하고 이해하는 데에 영향을 미치는 경관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문화재는 경관을 함께 보존해야 문화유산의 ‘완전성’을 보존할 수 있게 된다. 그런 관점에서 종묘의 경관보존에 있어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종묘 앞에 조성된 공원이다. 종묘 밖으로 나와 그 공원에 들어서는 순간, 종묘가 우리의 가슴 속에 채워 준 조상의 숭고한 마음과 고귀한 의도를 금방 잊게 만들기 때문이다.

 

얼마 전, 울주군의 반구대 암각화 앞에 흐르는 물줄기를 다른 쪽으로 옮겨도 세계유산에 등재할 수 있다는 오보로 국민들의 판단을 흐리게 만든 보도를 보면, 아직도 문화재의 주변경관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반구대 암각화와 몇 천년동안 동고동락해 온 물줄기를 다른 쪽으로 옮기면, 암각화 석조 표면의 물리적 훼손을 막는 데에는 약간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암각화를 찾아가는 우리 세대와 후손들이 느끼게 될 감흥은 크게 바뀌게 될 것이다.

 

또 다른 예는 문화재인 서울시 구청사의 일부를 무분별하게 없애려다가 국민의 차가운 눈총을 받아야 했던 신청사의 신축공사이다. 최근에 공사용 가림막을 걷어내고 공개된 거대한 규모의 신청사는 구청사의 역사적 가치와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완전히 무시하고, 구청사 주변에 어느 시대에도 없었던 이질적인 경관을 만들어 냈다. 신청사의 디자인이나 현대식 재료의 사용, 건물의 크기가 그렇게 만들어 버린 것이다. 때문에 앞으로 후손들은 구청사의 역사적 가치를 이전 세대만큼 이해하긴 어렵게 되었다.

 

문화재가 진정으로 그 완전성을 지켜내려면, 문화재 그 자체에 대한 보존뿐만 아니라 경관도 같이 보존되어야 한다. 그러려면, 문화재청은 국가지정문화재와 세계유산을 보존․관리하는 국가기관으로서 경관의 개념을 올바르게 정의하고, 거기에 포함되는 다양한 요소들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보존이라는 근대적인 행위에 대한 개념과 요소들을 우리 나름의 방식대로 정립해 나가려면 생소하고 모호한 개념들을 이해하기 쉽게 정의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리고 실무자들은 문화재 정비계획의 수립과정이나 중장기 보존․관리방안을 모색하는 단계에서 해당 문화재의 경관적 요소를 평가해 봐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보존과정에서 경관을 훼손하지 않고, 유네스코의 세계유산 보존에서도 강조하고 있는 완전성을 보존할 수 있다.

 

이제 문화재의 경관을 임의대로 바꿔서 후대도 누리고 경험해야 할 역사적 감흥을 우리 세대가 빼앗아버리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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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07. 15 [서울경제] 서울 신청사 관련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_이용훈 서울도서관 건립추진반장

 

 

"이용자들이 새로운 서비스체험할 수 있도록 서울시 부처 간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해 발로 뛰겠습니다."


서울시의 신청사 이전에 따라 구청사는 서울시가 직접 운영하는 서울도서관으로 변신한다. 오는 10월 초 문을 여는 서울도서관의 개관을 맡은 이용훈(51ㆍ사진) 서울도서관건립추진반장은 서울시 문화ㆍ예술 관련부처와의 협력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연세대 문헌정보학과 박사를 마친 이 반장은 연세대 도서관 사서, 도서관협회 부장 등을 거친 전문가로 1년간 공석이었던 건립추진반장에 지난 5월15일 선임됐다.

서울도서관은 도서관에서 익숙한 대출반납 등의 서비스보다 서울시 관련자료를 소장한 서울시전문도서관이자 서울시 산하 900여개 공공도서관을 돕는 메타 도서관(meta library) 역할에 무게가 실려 있다. 메타 도서관은 일종의 거점 도서관이며 산하 도서관의 정책수립ㆍ사서교육 등이 주요 임무로 뉴욕 공공도서관(NYPL) 등이 대표적이다.

현재 서울시 구청사는 도서관 변신을 위해 분주하다. 지하 3~4층에 마련된 서고에는 20만권의 책이 채워지고 옥에는 야외 테라스를 꾸며 이용자들이 다양한 독서체험을 할 수 있게 된다. 한쪽 벽면 100m를 완전히 책으로 채우는 벽면서가도 등장한다. 이 반장은 "독서와 문화의 결합은 시너지 효과가 큰 분야인 만큼 부처 간 협력 모델을 만들어 소프트하면서도 재미있는 서비스를 개발해낼 것"이라며 "모든 민원을 해결하려고 하기보다 시민들의 주거지 주변 도서관을 알리는 거점 도서관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 책과 관련된 다양한 행사로 만족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어"구청사 앞 서울광장은 각종 행사와 시위가 열리는 개방된 공간으로 도서관에 대한 시민의 민원과 요구사항이 예측 불가할 정도로 역동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도서관 발전은 사서의 직업정신에서 출발한다고 믿는 이 반장은 "사서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 책으로 서비스를 하는 직업이다. 명예나 돈 보다 제공한 정보에 만족스러워하는 이용자들의 표정에서 보람을 찾아야 한다"며 "사서 수가 부족해 서비스를 못한다는 사고에서 벗어나 이용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서비스를 자발적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서교육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서라는 직업이 정적(靜的)이고 차분한 이미지가 강한 것은 사서들이 도서 구매부터 정리까지 책과 씨름하느라 이용자 서비스에 시간을 충분히 할애하지 못한 탓" 이라며 "전문적인 서비스를 받은 이용자들이 도서관을 자주 찾을 수 있도록 시간을 쪼개 이용자들을 맞는 동적(動的)인 이미지로 바꾸는 것도 도서관과 사서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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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07. 16 [문화저널] 서울 신청사 관련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서울시 新청사 30년의 산고 끝에 그 베일을 벗다!

 

지난 5월 말 서울시청 본관동 개축 및 신청사 신축공사가 준공단계에 이르러 베일을 벗고 그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1970년대 여의도 이전, 80년대 서초동 이전, 90년대 용산 이전 논의 등 30여 년간 표류했던 서울시청사 신축 및 이전 계획은 2005년 현재 위치에서의 본관 보존 및 개축, 신청사 신축으로 사업추진이 결정된 바 있다. 건설까지 7년이라는 긴 시간이 소요된 대규모 공공사업인데다가 수도 서울의 상징으로서 시청사의 새로운 모습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며 많은 이들의 이목이 서울시 신청사에 집중되었다.

그러나 베일을 벗자마자 푸른빛의 유리로 덮힌 가로로 긴 신청사 건물은 ‘쓰나미가 덮치는 것 같다’, ‘기존 본관동과의 조화롭지 못하다’등의 비난 여론 속에 논란을 일으켰으며, 급기야 서울시에서는 유리의 안전문제로 인하여 이번 달 입주하려던 당초계획을 10월로 미루기에 이르렀다.

이에 서울시청사를 둘러싼 논란을 장소, 상징, 절차의 관점에서 설계부터 시공까지의 과정을 조명해 봄으로써 앞으로 공공건축이 추구해야 할 가치와 방향에 대해 고민해봤다. <심재광 기자>
 


[장소의 문제]  시간을 관통하는 장소에 미래를 담고 있는가?
시청과 시청 앞 광장은 전 세계적으로도 드문 독특한 경관과 시간의 기억을 갖고 있다. 광장을 중심으로 해서 시청으로 쓰이던 구 경성부 청사, 덕수궁의 돌담과 대한문, 프라자호텔, 원구단 황궁우(조선호텔 내)등으로 둘러싸여져 있는 이 주변은 근세에서 부터 근대에 이르는 건물에 둘러싸여있는 독특한 경관을 가지고 있다.

또한 교통 광장으로만 쓰이다가 한일월드컵 이후 현재의 모습을 하게 된 시청 앞 광장은 과거 경운궁(현 덕수궁)의 대한문 앞에서 고종황제의 장례식이 치러졌고, 87년 민주화를 위한 열망을 뿜어내던 장소가 되었으며, 2002년 월드컵의 뜨거운 열기와 환호가 있었던 장소로 존재했다. 고 노무현 대통령의 노제 역시 이곳에서 진행됐다.

물리적으로도 독특한 경관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우리 민족의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장소가 바로 시청 앞 광장인 것이다. 게다가 경복궁, 광화문에서 이어지는 국가의 상징대로인 세종로와 태평로가 이 시청 앞 광장에서 그 맺음을 하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 서울시의 신청사는 적층되어 있는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며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 임무를 안고 있으며 그 모든 것을 담아내야 하는 것이다.

기존의 본청 건물이 2003년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되며 철거를 할 수 없게 되자, 서울시청 문제는 일단 기존 시청사의 본관을 철거하지 않고, 후면에 신청사를 증축하는 방안으로 진행되었다. 이는 이전에 일제시대 당시의 건물 철거에 관한 논란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1994년 국립중앙박물관(구 조선총독부 및 중앙청) 철거 당시에 이슈가 되었던 것과 같은 사항으로 일제시대의 건물을 없앤다고 역사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으면서 제기되었다.
 
특히 국립중앙박물관의 경우 건물 자체의 문제보다는 경복궁을 가로막고 있는 위치가 문제였기 때문에 이전 복원에 대한 주장이 크기도 했다. 이러한 논란 속에 서울시의 시청 본관은 근본적으로 철거를 할 수 없기 때문에 본관의 활용과 신청사와의 조화에 대한 문화재청의 심의, 광장과의 연계, 시간성의 축적이라는 어려운 명제들이 주어져 신청사의 계획안 확정하기까지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장소적 특수성, 주변경관 및 보존건물과의 조화, 설계지침의 건축규모에 비해 협소한 부지현황은 건축가에게 있어서 공공건축의 미래지향적 가치를 형태나 공간에 직접적으로 구현하기에 상당한 제약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건축가가 의도한 신청사 디자인의 기본개념에는 시민이 중심을 차지한다. 이 기본개념에서는‘시민에게 열린 공간’을 만들기 위해 서울광장을 수직으로 신관 내부까지 연장하는 게 콘셉트였다고 말하고 있으며, 이는 실제로 공간 활용을 시청업무시설보다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구성해, 신청사를 광장과 연계하여 시민에게 열린 시청으로서 작용하도록 의도하고 있다.
 
‘열린 공간’을 만들어 줌으로서, 과거로부터 이어진 시민 또는 국민들이 참여하고 모이는 역사적·사회적 공간이라는 역할을 미래의 건물에서도 시민이 주인인 공간이라는 시간적 연속성을 갖게 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외관에서도 덕수궁의 전통목조건축과 르네상스식의 시청 본관동, 철근콘크리트건축인 프라자호텔, 철골과 3중 로이유리(Low-Emissivity Glass)로 만들어진 신청사가 전통에서부터 현대까지 테크놀로지의 발전과 함께 미래지향적인 연결점으로서 역할을 기대했다.

그러므로 현재 보이는 외관의 호불호의 문제 이전에 그 내면에는 서울 시청만의 독특한 위치적 성격을 이어나가려는 건축가의 의도와 우리가 담아내야 할 가치가 충분히 포함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전통의 재해석에 대한 형태적 개념과 독창성에 대해서는 ‘상징의 문제’와 결부해서 보자면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상징의 문제]  메트로폴리스 서울의 랜드마크로서 작용하는가?
런던과 도쿄의 사례에서 보듯, 전 세계 유명한 도시들의 시청사는 그 도시를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형태적 독창성이나 규모면에서 기억에 남는 랜드마크(Landmark)로서 인식되고 있다. 시청사 자체가 곧 그 도시의 이미지를 기억하는 하나의 대상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서울시 신청사는 2005년 아이디어 공모전 이후 턴키를 통해 <삼성물산 컨소시엄: 삼우 + 희림 + KMD>의 당선안을 선정했다. 그러나 세 차례에 걸친 문화재 심의 부결, 조건부 통과(4차) 및 보류(5차)를 거쳐 전형적인 업무공간의 형태로 인한 상징성과 조형성 부족이라는 디자인 논란으로 백지화하고 원점에서 다시 출발했다. 2008년 삼성물산 컨소시엄에서 아이아크(유걸), DMP(박승홍), 매스스터디스(조민석), 류춘수 네 건축가의 지명공모를 통해 새로 디자인안을 선정하기로 했고, 그 결과 건축가 유걸의 계획안이 당선되었으며, 당시 오세훈 시장이 그 결과를 공표했다.

20세기까지의 보편적인 랜드마크가 규모 또는 높이의 문제였다면 미래의 랜드마크는 그 장소의 기능성이 더 중요하다. 물론 규모와 높이가 사람들에게 시각적으로 단번에 인식되고, 압도한다는 사실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그것이 꼭 좋은 장소로 기억되지 않기 때문이다. 오랜 역사를 간직한 도시에 있어서는 더욱 그러하다. 시에나의 캄포광장이나 로마의 캄피돌리오(구시청) 같은 경우, 큰 규모의 건물이나 비스타가 되는 것이 없어도 시간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독특한 경관과 사람들이 모임으로서 생기는 다양한 이벤트 등으로 많은 이들의 뇌리에 깊이 각인되고 있는 것이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크기나 높이에 압도되기 보단 좋은 장소를 만들기 위한 장치들이 현대의 랜드마크에는 더욱 중요한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서울시 신청사의 디자인은 수직보다는 수평을 택했으며 광장과의 연계를 꾀하려다 보니 구청사 본관이 방해를 해서 웨이브가 진 형태로 돌출되었다. 그래서 파도나 쓰나미가 덮치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이는 아마도 용산 국제업무단지에 들어설 외국건축가가 계획한 주상복합건축안이 마치 9.11테러 당시의 미국의 월드트레이드센터를 연상하게 한다고 CNN에서 보도한 것과 같이 신청사가 일본과의 역사관계에 의해 이를 극복하는 느낌을 의도했다고 볼 수도 있다.

또한 오세훈 전 시장은 가로의 긴 웨이브 형태가 에너지 효율을 위해 우리 전통의 처마를 차용해 현대적으로 해석하여 형상화했다는 것이 당선안 선정의 큰 이유라고 직접 밝혔지만, 정작 건축가 유걸은 기존 건물과의 조화보다는 차별화되는 독창성을 중요시 했다고 밝혔다. 어쩌면 이런 독창적 디자인을 선정한 심사위원의 문제가 현재 기존 건물과의 부조화라는 신청사의 문제를 가져왔다고 볼 수도 있다.

독창적인 수평적 랜드마크, 투명하게 개방된 공간에 시민을 위한 공유 공간 제공, 에너지 효율의 제고를 위한 처마의 차용이 순차적인 디자인 전개의 순서인데 디자인 과정에서 가장 후순위의 개념을 당선작으로 선정한 이유라 밝혔기 때문이다.

형태의 문제는 심미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개개인마다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당장 외관의 모습이 부조화 된다고 나쁘다고 만은 할 수 없다. 하지만 예전 한국은행 본점의 증축 사례로 볼 때 기존 본관동과 뒤에 위치한 업무동은 재료나 형태적으로는 조화를 이룰지 몰라도 다른 특별한 점은 보이지 않는다. 2005년부터 2007년까지의 신청사 초기 계획안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공공건축은 외관의 형태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그 내부공간의 쓰임에 따라 좋은 건물이 될 수 있고, 또한 그 부분이 더 중요하다. 신청사 내부는 ‘시민을 위한 공간’이라는 측면에서 신관 지붕 안에 있는 공간 3개가 핵심을 이룬다. 콘서트홀·회의실 등으로 쓰일 '다목적홀', 전망대인 '하늘정원', 이 둘을 잇는 통로 격인 '시민라운지'가 바로 그것이다. 후면부의 업무공간을 제외하면 건물 구석구석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고, 또 유리 외벽 안쪽으로 평균 10m 정도의 간격을 두고 '수직정원'이 위치한다.

또한 시청 앞 광장의 잔디가 벽을 타고 오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 1층부터 7층까지 약 2000㎡의 벽면을 녹화할 예정이다. ‘에코플라자’로 불리는 이 공간은 완충공간이자 냉·난방에 소요되는 에너지를 줄이는 친환경공간이 된다. 시민을 위한 이 공간은 외부에서 볼 때, 사람들의 움직임에 따라 보이는 건물의 모습이 시시각각 달라지는 다채로운 입면이 될 수 있었지만, 짙은 색 유리외관 때문에 반사되어 무거워 보이는 결과를 가져왔다.

하지만 아직 좋다, 나쁘다를 결정하기에는 이르다. 신청사가 사람들의 눈에 익숙해지고 건물 안에서 다양한 프로그램과 행사가 열려 시민들이 언제나 자유롭게 이용하게 된다면 앞의 광장과 더불어 시민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서의 장소성을 더욱 공고히 하게 될 것이며, 랜드마크로서 좋은 건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절차의 문제]  공공건축의 건설방식에 턴키제도가 적합한가?
‘턴키방식’은 사업주가 건물의 설계·시공·감리를 한꺼번에 맡겨 짓는 방식으로, 보통 시공업체인 건설회사가 컨소시엄을 이루어 건축가를 기용한다. 건축주에게 편리해 상업 건물 등 일반 민간 건축에선 많이 쓰이지만, 다양한 용도를 충족해야 하고 문화적 의미가 큰 중요한 공공 건축물을 턴키방식으로 짓기에는 한계가 존재한다.

공공사업에서 턴키방식을 선호하는 이유는 사업주체 입장에서의 합리성과 타당성 때문이다. 건설업체를 중심으로 경제적·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고, 예산과 공사기간이 확실하며, 기술력 확보가 용이할 뿐더러 양질의 시공과 설계·시공의 일괄 책임이라는 점 등의 장점을 갖는다. 그러나 서울시 신청사의 방식은 완전한 턴키방식도 아니다.

서울시 신청사의 방식은 현재 사업이 취소된 노들섬 서울예술공연센터에서 먼저 시작한 ‘아이디어공모전+턴키방식’을 모델로 해서 나온 것이다. 이는 현행규정상에는 없는 제도로서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좋은 안을 선정한 후 당선된 건축가의 안을 가지고 건설회사가 턴키에 입찰하면 가산점을 주어 선정하는 방식이다. 턴키의 장점에 좋은 계획안을 접목시키기 위한 하나의 묘책인 것이다. 그러나 실상 서울시 신청사 프로젝트는 좋은 방향으로 흐르지 못했다.

앞에서 언급한 신청사의 장소적 제약과 턴키로 이어지는 공사비의 한계로 인해 현실적인 대안들이 주를 이루며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계획안을 얻을 수 있다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것이다. 삼성물산 컨소시엄의 당선안 역시 문화재청의 심의 반려로 결국 다시 지명공모를 통해 현재의 계획안을 확정했지만 당선된 건축가 유걸은 당선 이후 디자인 진행에 원활하게 참여하지 못했다.

유걸은 삼성물산 컨소시엄과 불협화음을 이루며 이후 과정에서 거의 배제되어 신청사의 원설계자로 불릴 수 있을 지도 의문이다. 컨소시엄에는 대형설계사무소 두 업체가 이미 참여를 했기 때문에 유걸이 원설계자라 해도 이에 참여하지 못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지도 모른다.

아이디어 공모 후 건설을 위한 실시설계 단계는 건축가가 자신의 계획을 심화시키고 실체로 구현하기 위한 작업으로, 초기 계획이 하향 표준화되느냐, 완성도 높은 결과를 낳느냐를 결정짓는 아주 중요한 과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설계자가 이 단계에 참여하지 못함으로써 서울시 신청사는 원래의 계획안 구현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제도적 모순이 낳은 결과물이 되고 말았다.

아이디어 공모전이라는 단계를 조합했지만 결국 턴키로 귀결되는 방식 자체는 중요한 공공건축의 중요한 의미를 살리는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아이디어 공모전에 소규모 스튜디오나 설계 사무소가 많이 참여하지 않았고 일반적인 계획안만 나온 것도 이미 턴키제도에 대한 불신이 건축계에 만연해 있고, 이를 불식시켜줄 제도적 보완장치가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서울시 청사에 관한 건이 지난 30년 이상 논의되었던 중요한 프로젝트임에도 불구하고 턴키업체 선정 후 짧은 시간 안에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설계지침을 급하게 만들고 당선 안을 결정한 것은 추진력의 문제보다 임기 안에 일을 끝내려고 한 전시행정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 것이다.
 
미래의 서울을 담는 공간으로
서울시청사는 30여 년 전의 이전신축, 보존증축이라는 긴 논의를 거쳐 신청사 완공이라는 가시적인 결과물로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오랜 시간 동안 순탄치 않게 진행되어 왔고, 3,000억 원에 가까운 엄청난 공사비가 투입된 만큼 앞으로의 쓰임새는 더욱 중요하다. 신청사의 30% 이상을 시민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사용하고, 기존의 본관동도 도서관으로 이용되는 만큼 시민들의 삶과 결부되어 언제나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학교 건축은 근대 이전의 형무소 건축을 모태로 해서 2000년대 이전까지 편복도 형식의 일반적이고 통제하기 쉬운 형태로 지어져왔다. 그러나 교육과정이 바뀌면서 학교가 지역커뮤니티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패러다임으로 전환된 후, 인근 주민들의 교류의 장으로 다양하게 쓰이는 게 되었다.

시청을 비롯해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전근대적인 공공건축들의 위압적 모습도 학교 건축처럼 바뀌어야 한다. 지난 몇 년 동안 각 지방자치단체의 청사신축을 보고 우리는 호화 청사라고 비판하면서도 실제로 자신이 주인이 되어 사용하는 데에는 거리감이 느껴왔다.

이제는 서울시청을 필두로 하여 시민이 주인이 되고 지역주민이 주인이 되는 공공건축이 되어야 함이 마땅하며, 시민 주체들도 이를 실제로 사용해야 한다. 공공기관은 시민들을 위한 행정기관이기 때문에 존재한다.

앞으로 새로운 서울 시청과 시청 앞 광장은 1년 내내 시민들의 발길로 북적대고 소통하며, 문화를 즐기고, 축적된 서울의 시간의 층위를 내려다 볼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되어야만 한다. 또 이를 위해 서울시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그것이 서울시와 서울시민이 함께 서울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만들어 나가는 일이기 때문이다.
 
《인터넷종합일간지(문화저널21), 한 주간 빅뉴스를 주간신문으로 보는 (이슈포커스신문 Weekly Issue Focus News), 경제와 문화를 아우르는 종합월간지(이코노미컬쳐economy culture) 종합보도자료 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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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07. 10 [아주경제] 서울 신청사 관련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10월 문여는 서울시 신청사 들여다보니
거금 3000억 투입 불구
주변 경관과 부조화 극심
호화청사 비판도

 

_가림막을 벗고 모습을 드러낸 서울시 신청사가 8월말 완공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구관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 (사진=이형석 기자)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100년 뒤 서울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자랑해온 서울시의 신청사가

다음달 말 완공된다. 지난 2008년 5월 공사가 본격화된 지 4여년 만이다. 사업비로 약 3000억원이

들어갔다. 중구 태평로 1가 31번지 총면적 7만1811㎡에 자리잡은 신청사는 지하 5층~지상 13층

규모로 이뤄졌다.

 

하지만 서울시 신청사를 둘러싼 논란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건물 외관 디자인을 두고 말들이

많은 것이다. 참신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옛 청사(본관) 등 주변 경관과 신축 청사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는 반응도 만만찮다. 초호화 신청사 논란도 거세다.

 

누구도 만족시키지 못하는 디자인

신청사의 특이한 외관은 지속적으로 시민들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또 유리건물과 옛 청사의

부조화로 인해 시각적으로 불편하다는 지적이 많다.

근무지가 시청 인근인 30대 직장인 송모씨는 "건물을 봤을 때 '와~' 하는 감탄사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저게 뭐냐'는 반감부터 생긴다"며 "오세훈 전 시장이 반대해서 이전에 제시된 디자인들이

취소됐다고 하던데, 시청 청사가 시장 개인이나 건축가 한 사람에 의해서 좌우된다는 게 이상하다"

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 이모씨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나 새 청사나 유선형으로 건축돼 미래지향적

코드로 읽힌다"며 "동료들끼리 우주선을 동경하는 '5세 훈이'(오세훈 전 시장)의 취향이라고 비꼬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광장을 자녀와 자주 찾는다는 주부 조정은씨(31)도 "주변 환경과 전혀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며

 "아무리 고성능 유리라고 해도 여름에 덥고 겨울에 추울 게 뻔한데 시민들 의견이 제대로 반영이 된

건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건축 전문가들의 반응도 비슷하다.

건축가 함노훈 플랜애드건축 대표는 "신청사 옆면과 뒷면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타일 배치나 색상

등이 조잡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설계도면으로 봤을 때는 괜찮다고 느꼈기 때문에

이는 시공이 잘못된 탓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이 같은 일은 설계자가 건축과정에서 소외됐기 때문"이라며 "선진국과 달리

우리나라 건축과정에서는 설계자보다는 시공사 위주로 건물이 지어진다"고 말했다. 건축비 등으로

인해 설계가 바뀌더라도 설계자에게 제대로 통보되지 않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신청사 원설계자인 유걸 아이아크 대표(72)도 시공적인 측면에서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내 설계

의도가 구체적으로 구현되지 못한 부분이 몇 군데 있다"며 "가장 아쉬운 것은 에코프라자 또는

수직광장이라고 부르는 신청사의 내부 공간이 외부로부터 보이지 않게 된 점"이라고 말했다.

 

'호화 청사' 논란

신청사는 3000억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이 투입됐다는 점에서 '호화 청사' 비난을 피해갈 수 없게 됐다.

그간 호화 청사라고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경기도 성남시청 건립 비용인 3222억원보다는 다소

덜하지만 '용인궁'이라고 비난을 받았던 경기 용인시청(1974억원)보다는 1000억여원이 더 들었다.

서울시의 경우 재정자립도는 전국 1위지만 자체 수입의 57%를 자치구 등에 법정의무경비로 이전하게

돼 있어 실질적인 세입규모는 낮다는 점에서 막대한 혈세를 청사에 들인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일고

있다.

 

특히 외벽에는 7000여개의 미국산 삼중 로이(Triple Low-E) 유리가 사용됐다. 전면으로 설치된 삼각형

유리의 경우 1㎡당 평균 26만원에 달한다.

늘어난 공기로 인해 비용이 더 들었다는 지적도 있다.

신청사는 당초 준공기한이 2009년 10월 26일에서 오는 8월 31일로 늦춰졌다. 이에 따라 공사비도

최초 계약금액 1565억원에서 14% 이상 늘어났다.

 

그러나 막대한 세금이 투입됐는 데도 각 건물에 흩어진 시청 직원들을 불러모은다는 당초 취지는

이루지 못했다. 신청사에는 서울시 본청 직원 5000여명 중 2205명만 입주한다.

신청사 1층에는 민원을 담당하는 다산플라자와 장애인복지과가 배치되고, 2~11층은 주택정책실,

여성 가족 정책실 등 시민들의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부서들이 입주한다. 시장실과 부시장실

은 6층에 자리잡는다.

신청사에 입주하지 못하는 나머지 부서는 서소문청사, 을지로와 기타 청사로 이전하거나 머물게 된다.

 

이정은 기자 nvces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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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청사 건물 애물단지 전락

 

_전북도청사(왼쪽) 광주광역시청사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건물 외관이 유리로 뒤덮인 자치단체의 최신식 인텔리전트 청사들이 애물단지 취급을 받고 있다. 유리가 많은 지자체 청사는 보기는 좋지만 강력한 햇살이 하루 종일 들이치는 바람에 실내 온도가 급상승해 초대형 찜통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 건물들은 열효율을 높인다는 이유로 창문이 작은 데다 활짝 열 수 없는 경우도 많아 숨을 쉬기조차 힘든 실정이다.

 


서울시 신청사도 여름엔 찜통 우려

2005년 1699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신축한 전북도청사는 여름 더위에 취약한 대표적인 인텔리전트 빌딩이다. 지하 2층, 지상 18층인 이 건물은 전면과 측면은 물론 뒷면까지 모두 유리로 덮여 있다. 이때문에 아침 일찍부터 햇볕이 들기 시작해 오전 9시만 돼도 실내 온도가 30도 가까이 오른다. 직원들은 찜솥에 들어앉은 느낌이어서 업무에 집중하기 힘들다고 하소연한다.

지난해 국비 지원을 받아 건물 전체 유리벽에 단열필름을 시공하고 사무실 조명도 꺼봤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다. 환기도 공조기를 통한 강제순환 방식으로 창문조차 열 수 없게 설계돼 직원들에게 화재발생시 비상용으로 가동되는 배연창을 통해 숨통을 터주고 있다.

1998년 인텔리전트 건물로 지어진 부산시 청사도 여름 나기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대형유리로 인해 통풍마저 제대로 되지않아 직원들이 선풍기에 의지하고 있으나 사무실 더위를 식히기에는 역부족이다.

부산시의 한 직원은 “한낮에는 사무실 온도가 30도를 훨씬 넘는다.”며 “일의 능률도 떨어지는 등 여름 나기가 너무 힘들다.”고 푸념했다

2005년 1281억원을 들여 신축한 전남도청사도 형편은 마찬가지다. 겨울에는 따뜻한 실내 공기가 빠져나가지 않는 고효율 유리라고 하지만 여름에는 찜통 더위로 고생하고 있다.


유리창 개수하고 시공사 손배소 제기

2004년 인텔리전트빌딩으로 건립해 입주한 광주광역시청 건물도 벽면이 유리창으로 이뤄져 여름철 찜통 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직원들은 지난달부터 노타이로 근무하지만 선풍기로 한낮 더위를 식히기엔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휴일과 야간 근무자들은 냉방 제한으로 진땀을 빼고 있다.


시 관계자는 “최근 일부 고층부의 유리창을 개폐식으로 고치면서 찜통 더위에서 벗어났다.”며 “우선은 직원들에게 선풍기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9월 중순 입주를 시작하는 중구 태평로 서울시 신청사 역시 온통 유리로 뒤덮여 여름엔 덥고 겨울엔 매우 추울 것이라는 우려를 사고 있다.

도시기반시설본부 이갑규 시책사업추진단장은 “광장 쪽 전면부에 대해 한옥의 처마 형상을 본떠 여름철 태양 고도가 높을 땐 열을 차단함으로써 시원하게 하는 한편 겨울철에는 낮은 태양고도를 통해 일사량을 충분히 받을 수 있어 내부공기를 따뜻하게 만든다.“면서 “전면 남측 유리벽 내부에 또 하나의 벽을 설치하는 이중외피 시스템을 도입해 여름철 더운 공기는 바로 내부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효율을 떠나 정부가 제시한 적정 실내온도 기준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는 입장이긴 마찬가지일 것으로 보인다.

호화청사 논란을 불러일으킨 경기 성남시청의 경우 지난해 8월 찜통 청사에 대한 부실 설계와 시공 책임을 물어 건설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진행 중이다. 남향 배치로 남북 온도 차가 심할 것으로 예상됐는데도 구역별 냉난방 공조기를 독립적으로 설치하지 않아 냉난방 효율과 에너지를 낭비한다는 주장이다. 성남시는 하자 보수 비용을 냉난방 시스템 개선비 24억원 등 모두 36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국종합·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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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07. 10 [아주경제] 서울 신청사 관련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_유걸 아이아크 공동대표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신청사의 모양이 이상하다든가 구청사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견에 대해 서운하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도리어 시민들이 이렇게 많은 반응을 보여주시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좋은 건축이건 나쁜 건축이건 시민들이 이렇게 많은 관심을 보여주신 적이 없었던 것 같네요."

서울시 신청사를 설계한 유걸 아이아크 공동대표(72)는 10일 아주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최근 여론의 입방아에 오른 디자인 논란에 대해 이같이 대답했다. 디자인이 논란이 되는 이유는 "새롭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그는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많은 것들이 사실상 우리 눈에 익숙한 것이지만 건축이 추구하는 바는 '늘 새로운 것'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현대건축의 거장'이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붙는 유 대표는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경희대 건축대학원 교수를 역임했다. 미국건축사 협회상, 김수근건축상, 한국건축가협회상, 한국건축문화대상 대통령상 등을 수상했다.

다음은 유 대표와의 일문일답.

-이번 신청사 설계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점은.

"신청사의 설계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서울광장과의 연계성이었다. 신청사 자체도 중요하지만 광장을 만드는 주위의 환경도 고려해 디자인을 한 것이다. 서울광장을 명소로 만드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구청사(본관)와의 조화는 고려하지 않은 것인지.

"신청사와 구청사는 다른 것이 당연하다. 신청사는 한국 사회가 일제하에 있을 때였었고, 그 때의 필요에 따라 그때의 기술과 재료로 지어진 것이다. 신청사는 2012년 서울이 필요한 것을 현대의 재료와 기술로 건축했다.

우리가 조화된다는 것을 동질적인 것으로 흔히 생각하는데 구청사는 신청사가 서울광장과 연계되게 하기 위해 극복하여야 할 대상이었고 그런 가운데 긴장과 대비로 관계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어울리지 않는다고 볼 수도 있겠다."

-신청사 입주가 4월에서 6월로, 또 9월로 미뤄졌다. 전면 유리로 인해 여름철 폭우에 안전할 지 따져보기 위해서라고 시는 발표했는데 향후에도 안전할 것이라고 보는지.

"본인이 건축물의 기술적 개발과정에 직접 참가하지 않았지만 신청사의 외피는 방한, 방열, 차광, 차음, 방수등 환경 성능이 뛰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 기술적으로 지속 가능하게 되어 있는 것이다."

-설계가 구체적으로 구현되는 부분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나의 설계 의도가 구체적으로 구현되지 못한 부분이 몇 곳이 있지만 가장 아쉬운 것은 에코프라자 또는 수직광장이라고 부르는 신청사의 내부공간이 외부로부터 보이지 않게 된 점이다. 신청사의 이 내부 공간은 서울광장의 연장공간으로 계획돼 있었다.

그래서 서울 광장이 수평광장이라면 이것을 수직으로 세운 수직 광장이라고 부른 것이다. 그래서 내부에 그린 월 (Green Wall)이 있고 최상부에 시민들이 사용할 수 있는 공용공간이 떠 있는 것이다. 변형이 되었지만 내부 공간에서 시도한 모든 것이 없어진 것이 아니고 다 그대로 있는데 이것이 외부공간과 연계되어 읽히지 못하게 된 것이 아쉽다."

-건축철학이 있다면. 이번 신청사에 건축철학이 반영됐는지.

"나의 건축 철학은 열린 건축이다. 열린공간 열린사회는 나의 단골 강의주제이다. 나는 건축의 본질은 공간에서 드러나는 것이고 그래서 형태 보다는 공간에 더 큰 관심을 갖고 설계를 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신청사의 내부가 외부에서도 인지가 되기를 바랐던 것이다.

이것은 사람의 성격으로 말한다면 인격에 이중성이 없는 것과 비유될 수도 있겠다. 성형수술을 한다거나 화장을 하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것도 이와 비슷한 이유인 것 같은데 사람의 겉모습 보다는 성격에 더 관심이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외피의 마감 보다는 내부의 공간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 공간을 외부에 드러내기를 좋아한다.

나는 건축을 완성된 틀로 생각하지 않고 사람이나 사회가 변화되어 나가는 것과 같이 항상 어떤 과정 속에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가변성과 적응성 그리고 지속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정은 기자 - nvces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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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07. 06 [경향신문_오피니언_기고] 서울 신청사 관련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_이배화ㅣ한국건축미래설계원 건축학 박사

 

드디어 공사 가림막이 벗겨지면서 오랜 세월 숙원사업이던 서울시 신청사의 위용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그런데 완공되기도 전에, 신청사와 경성부청사 사이의 부조화를 비롯해 작품에 대한 질적 논쟁이 뜨겁다.

신청사를 설계한 유걸씨의 작품은 2008년 4명의 지명 건축가에 포함된 2차 아이디어 건축설계경기 응모안 중 당선작이며, 기존의 삼우건축사무소 안과 그 당시 경쟁했던 다른 3개의 계획안과는 다른 성격의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어 구별된다.

필자의 생각으로, ‘수도 서울 신청사’는 오피스 건축의 속성을 뛰어넘어 사회학적 문화 콘텐츠로서 ‘한국적 이미지와 국가품격’을 자부하는 아이콘으로 차별화되어야 하는 독특한 프로젝트이다.

이런 맥락에서 5개의 계획안 중 건축가 유걸씨의 작품 발견은 다행스럽다. 그러나 작금의 다양한 평가들이 혼재되는 가운데, 필자는 그의 탁월한 디자인 전략에 대해 대부분 동의하고 찬사를 보내지만, 이 시점에서 여러 특단의 조치가 절실해 제안한다.

첫째로 경성부청사의 철거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 경성부청사야말로 조선총독부와 마찬가지로 진즉 부쉈어야 할 폐기물이다. 구청사가 있는 장소성은 민족정기가 경복궁 성지에서 조선 오백년 역사를 현현하다 서울 한복판 구청사로 뻗쳐와 드디어 세상, 즉 속역으로 확산되는 영적 신기(神氣)를 품고 있는 곳, 바로 국가의 중심부요, 시민의 마당이다. 도시의 기원신화가 서려 있는 이 영험한 곳에 식민통치의 잔재 중에서도 핵심이랄 수 있는 구청사를 문화재로 보존한다는 것은 식민지 타자의 종속주의적 망각증이다. 한반도에서 근대건축보존운동(도코모모 운동)은 제국주의 당사국이 아닌 피해자 입장이므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혹여 서울역 구역사, 한국은행 본점, 명동성당과 혼동해선 안되며 질적으로 가치도 없는 일상품 수준이다.

둘째로 통일된 조화의 미를 위해 후면부 콘텐츠를 수정해야 한다. 즉 후면 수직 그리드 형태는 정면 모양과 비교할 때 이질적인 반전이며 부조화의 극치라는 혹독한 비판을 피할 수 없는 발상이다. 양측면의 입면 구성 역시 균형감 있는 조화보다는 생뚱맞은 변화로 인한 가벼움으로 품격을 떨어뜨리고여러 곳에 어설픈 마감표현들도 애매하게 운신하고 있다. 전통건축의 DNA 요소를 3차원 이미지로 착안했다면, 그 메타포는 매스 전체의 내외부 공간에서 리듬과 켜로 다양하게 나타나고, 그들의 상호조화는 서울광장, 지상, 지하 등 일련의 4차원 수평동선의 영역적 특성화에 따라 넘나들고 관통하면서, 자연스럽게 여백의 공간전이와 중첩시켜 유기적으로 확장될 수 있을 것이다. 전통건축의 아름다움은 호방하고 모호한 자연경계에도 있다.이런 카오스적 동양사상은 일부 서구 건축가의 어법으로 응용되기 전부터 이미 서구 해체주의 철학의 기름진 토양이었다.

세번째로 새 청사의 기능 중 40%가 시민을 위한 편의시설로 공간배분이 이루어졌다는 것은 업무의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시민의 불편과 세금을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하므로 재고돼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새집을 지었으면 청사 기능을 한곳에 집중해 시정의 극대화를 꾀하는 게 우선 순리이고, 이것이 시민을 위하는 근본이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아직 공사 중이므로 수정 보완할 수 있다. 현재 같은 볼썽사나운 시청사 이미지로 21세기 국민과 세계인들에게 헌정할 순 없는 일이다. 핫바지 역사는 핫바지 건축을 만든다. ‘건축’ 없이는 인간도 도시도 역사도 없다는 평범한 인식론적 가치를 거울삼아 만년대계의 통치행위를 역사 위에 펼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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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07. 06 [인천일보] 서울 신청사 관련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110억 규모 태양광 기술 개발 과제 수행

 

   
▲ 이건창호가 시공에 참여한 서울시 신청사 사옥. /사진제공=이건창호

㈜이건창호가 건물일체형태양광발전시스템(BIPV) 국책 과제 수행 연구기관으로 선정됐다,

㈜이건창호(대표이사 안기명)는 정부가 추진 중인 '2012년도 에너지기술개발사업' 중 태양광 부문에서 총 연구비 110억원 규모인 이번 사업의 수행 주관 연구기관으로 선정돼 에너지기술평가원과 협약 체결을 완료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과제는 2012년 6월부터 오는 2015년 5월까지 36개월 동안 진행되며 정부의 태양광 기본 정책이 임야를 개발하는 방식에서 건물을 활용해 보급하는 방식으로 전환됨에 따라 새롭게 요구되는 응용기술을 개발하고 본격적인 BIPV 보급에 대비한 제반 정책 및 기술 제공을 목적하고 있다.

이건창호는 이번 과제에서 2010년 확보한 진공유리 제작 기술을 활용해 고단열 BIPV용 'Glass to Glass' 모듈을 개발하고, 고단열 윈도우 및 커튼월을 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건물의 냉방 부하를 혁신적으로 감소 시킬 수 있는 '삼중 로이(Triple Low-E) 코팅'이 적용된 진공 BIPV 모듈이 개발되면 기존 모듈의 단열성능 2.7 W/m2K 보다 4.5 배 우수한 0.6 W/m2K 이하의 단열 성능으로 에너지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러한 단열 성능 차이로 절감되는 에너지량 60W/m2를 에너지 발전량으로 환산할 경우 약 60%의 모듈 효율이 증가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이건창호 관계자는 "관련 전문기업, 국책 연구소, 대학교와의 성공적인 공동 연구 수행을 통해 BIPV 인증 및 정책 개발에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인치동기자 airin@i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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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07. 06 [뉴스1코리아] 서울 신청사 관련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_서울시청 구청사(본관동)를 가리고 있던 아트펜스 가림막 철거작업이 23일 막바지에 이르면서 신청사 공사를 시작한지 3년여 만에 신·구청사가 완전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2012.5.23/뉴스1 © News1 한재호 기자

 

 

(서울=뉴스1) 박태정 기자= 서울시 신청사 완공에 따른 실·본부·국 산하 136개 부서의 대규모 포장이사 일정이 확정됐다.

 

무려 3개월에 걸쳐 5톤 트럭 880대 분량의 집기와 문서를 옮겨야 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이사 비용에만 7억원 이상이 소요될 전망이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9월 신청사 준공이 완료되면 공사기간 동안 서소문·을지로·남산 청사와 임대청사 등 13곳에 분산돼 있던 실·본부·국 부서들이 11월 말까지 신청사와 서소문, 을지로 청사로 차례로 재배치된다.

 

우선 신청사로 입주하는 부서는 9월 중 이사를 시작해 9월 말까지 입주를 완료하게 된다. 이후 서소문 청사로 들어오는 부서가 10월 말까지, 을지로와 기타 청사로 이주하는 부서는 11월 말까지 각각 이사를 완료한다.

 

이번 이사를 총괄 책임지고 있는 서울시 총무과는 이들 13개 청사에서 옮겨야 하는 집기와 문서 등 이삿짐이 4400톤으로 5톤 트럭 880대 분량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서울시 대규모 이사비용은 경쟁입찰을 통해 결정된다. 현재 7억1934만원의 사업비가 책정돼 있고 입찰 결과에 따라 조금 낮아질 수 있다.

 

이사업체의 준수사항도 까다롭다. 운송에 참여하는 책임자 명단과 연락처는 물론 신원이 확인된 종사원의 명단과 자료를 이사 이틀 전까지 제출해야 한다.

 

이사 업무와 관련해 얻은 자료와 기밀사항에 대해서는 서울시의 승인 없이 양도나 복사, 담보, 처분 등을 할 수 없고 비밀을 유지한다는 보안각서도 종사원 모두 제출해야 한다.

 

보안사항으로 문제가 발생하면 손해배상 등 민형사상의 책임을 져야 한다.

 

이사 차량에는 해당 부서 소속 담당공무원 1명이 탑승해 도착하면 직원 안내에 따라 지정된 장소에 장비와 물품을 배치해야 한다.

 

신청사로 이전하는 부서도 확정됐다. 1층에는 장애인복지과와 민원복지실, 상담실, 무료법률상담실 등 시민들이 직접 찾는 부서들이 집중 배치된다.

 

시장실과 행정 1,2 부시장, 정무부시장실은 모두 6층에 배치되고 3층에 대회의실과 소회의실, 8층에 간담회장이 마련된다.

 

외부 임대청사에 나가 있어 본청을 오가기 불편하던 부서들도 신청사로 입주하면서 복귀한다.

 

중구 프레스센터에 나가 있던 경제진흥실 부서들이 신청사 9층을 사용하고 상공회의소를 빌려 쓰던 복지건강실과 여성가족정책실은 신청사 4층에 입주한다.

 

재능빌딩을 임대해 사용해온 주택정책실은 신청사 3층을 사용하고 남산청사에 나와 있던 도시안전실은 신청사 10층으로 들어 온다. 모두가 박원순 시장의 역점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주요 부서들이다.

 

서소문청사 내에서 건물이 바뀌거나 층수를 이동하는 부서도 많다. 도시교통본부, 정보화기획단, 재무국, 교육협력국, 감사관 등이 해당된다.

 

을지로청사에서 근무해온 문화관광디자인본부와 도시교통본부 일부 부서도 서소문청사로 들어온다. 남산청사에서는 공원녹지국과 기후환경본부, 물관리정책관이 서소문청사로 이사하게 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사 이전을 마치면 시정업무를 좀더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pt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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