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06.12 [TV조선/최·박의 시사토크 '판']
서울 신청사에 대한 인터뷰 내용이 방송되었습니다.
-출연자 : 건축가 유걸
-방송일시 : 2012년 6월 12일 (화) 밤 10시
-진행자 : 최희준 취재에디터, 박은주 조선일보 문화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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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tv.chosun.com/site/data/html_dir/2012/06/12/2012061202277.html
[방송 내용]
“건축가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사는 모양을 구현시키는 것”
12일 시사토크 판에서는 서울시청 新청사를 설계한 건축가 유걸 대표가 출연했다. 70세를 넘긴 나이에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60대에 뜬 건축가’라는 말에 대해서는 “사실 내가 정상적이다. 외국의 경우에는 5~60대가 돼서야 뉴 페이스로 소개 된다”고 말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얼마 전 가림막을 벗은 이후 디자인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 서울시청 新청사에 대해서는 “신구 청사, 두 건물이 조화가 안 된다고들 하는데 처음 설계할 때 광장과 새로 짓는 건물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했다”며 “신구 건물의 긴장된 관계가 오히려 더 좋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돌출된 부분을 쓰나미 같다고 표현한 것에 대해 “광장에 좀 더 가깝게 오고 싶어서 그런 것이다. 광장의 배경이 되고 싶으니까”라고 표현했다.
더불어 “쓰나미라는 말을 듣고 놀랐는데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됐다”며 “광장이라는 곳이 사람들이 움직이고 다이나믹한 장소기 때문에 건물 또한 동적이 되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또한 건물 전벽이 유리 소재로 쓰인 것에 대해 “현대가 제공한 최고의 재료 중 하나”라고 극찬했다. 여름에 온실효과로 덥지 않겠냐는 질문에는 “안이 뜨거워지면 그것을 에너지라고 한다. 팬을 돌리지 않아도 자연적으로 환기시킬 수 있어서 사실상 에너지를 절약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대학 졸업 후 한국 대표 건축가인 故 김수근 선생 건축 사무실에서 일했던 유걸 대표는 “김수근 선생님은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바람막이가 돼준 분”이라고 기억했다. 하지만 건축학적 지향이 같냐는 물음에는 “처음 맡은 프로젝트 때 조소적으로 형태를 만들었더니 ‘내가 이런 건 팔 수 없으니 네 사무실을 할 때 하라’고 충고하셨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최근 외국 건축가를 선망하는 풍토에 대해서는 “선별력이 있다거나 원하는 것이 뭔지 안다거나 하기보다 일종의 명품 열망과 비슷하다”라고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건축가를 꿈꾸는 건축학도들에게 “좋은 건축가는 건물을 보는 불특정 다수의 건축주들까지도 이해하고 애정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자신만의 정체성을 갖고 특징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